연극과 영화배우에서 연극연출가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유연수가 고향 춘천에서 ‘아트’를 한다.
10월16일부터 열흘 동안 열리는 이번공연은 춘천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참여하여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춘천출신인 유연수는 연출가 이전에 뛰어난 연기력의 배우로 명성을 얻고 있다. 1998년 백상예술대상 신인배우상 수상과 연극 ‘칠수와 만수’ ‘아트’ ‘날 보러 와요’와 영화 ‘괴물’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박하사탕’ ‘ 세친구’ ‘해피엔드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이미 대학로에서 ’칠 수 와 만수‘ ’프루프‘ ’나쁜 자석‘ ’아트‘ 등의 연극연출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춘천에서 유연수의 연극 ‘아트’는 무엇을 보여줄까?
심심한 무대장치와 자극적인 음향, 배우를 집중시키는 조명효과, 가식적인 멋 하나 부리지 않고도 밋밋한 무대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기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조미료 한번 치지 않고 순수한 배우들의 연기로 완성도 높은 연극의 맛을 추구해왔기에 내로라는 배우들이 눈독을 들이는 작품으로 자기 매김 했다.‘아트’는 그림 한 점으로 인해 갈등하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얀 바탕에 하얀 선을 그린, 그래서 백지인 것처럼 보이는 그림. 이 그림은 경매가 2억 8000만 원의 유명한 앙뜨로와 작품이란다. 그림의 값어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규태, 그런 규태를 알 수 없는 수현, 이들 싸움에 말려드는 덕수…. 싸움의 시작은 2억 8000만 원이나 하는 그림 때문이지만, 이들의 갈등은 오래 묵은 상처가 곪아터져 생긴 것이다. 세 명의 캐릭터가 너무 확실해, 배우가 어떻게 소화 하느냐에 따라 작품은 새롭게 변한다.‘우리가 친군데, 너를 모르겠느냐’며 친구이기에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그들. 하지만 친구의 인격과 성향에 대해 비난하며 상처를 주는 그들의 모습에서 나와 내 친구를 배려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세 명의 캐릭터는 일상에 우리 친구들과 너무도 닮았다. 연극을 보는 내내 “큭큭” 웃어대는 관객은 자신의 이야기로 무대 위를 지켜보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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