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 이상적인 학습!?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이 시험에 임박해야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일명 벼락치기 식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평소에 꾸준히 공부해야 함을 익히 알고 있기에 자녀들에게 “평소에 그렇게 공부해야지.”라면서 공부하는 자녀들을 구박하기 일쑤다. 그러나 자라나는 아이들이라 그렇게 매일매일 충실히 공부해야 하는 필요성을 인식하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그렇게 말하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직장의 업무라든지, 혹은 가정사마저도 몰아서 처리하지 않는가?
그런데 뇌 과학자들은 이와 같은 벼락치기 식 학습을 과학적인 학습으로 인식하고 있다. 왜냐하면 벼락치기는 시간대비 매우 고효율적인 학습이기 때문이다. 학습에 집중력이 중요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어떻게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바로 학습 속도다. 가정 내에서 공부하고 있는 우리 자녀의 모습을 한 번 살펴보자. 느긋하게, 편안히 공부하다 졸고 있지 않은가? 아니면 긴장된 표정으로 빠르게 눈동자가 굴러가고 있는가?
학습속도를 적절히 조절하면 뇌의 신경회로도 거기에 맞추어 빠르게 따라와 준다고 한다. 반면 천천히 하면 신경회로의 기능이 안정화되고 심하면 졸리다고 한다. 그렇다면 빠른 학습태도가 느긋한 학습태도보다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가령, 학창시절 무서운 영어 선생님 시간, 영어 단어 시험을 위해 매우 빠른 속도로 단어를 외워 통과한 기억이 다들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긴장감을 갖고 빠르게 학습을 하는 태도야말로 집중력도 생기고 시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효과적인 자기주도 학습이 되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 성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혀둔다. 또 벼락치기 식 학습은 그 이해도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학습 내용을 반복한다는 것을 전제해 둔다.)
이와 같이 빠른 속도의 학습이 효과적이라면 시험에 임박해서가 아니라 평소에도 이와 같이 학습을 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학습효율은 몇 배로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빠른 속도로 집중력을 갖기가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벼락치기를 하는 이유는 바로 내일이 시험이기 때문이다. 곧 시험이라는 목적, 목표가 당면해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를 갖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습에는 반드시 목적의식, 목표의식이 분명해야 하며, 이와 같은 사항들을 갖춘 아이들이 우등생이 되는 것이다.
이상적인 자기주도학습은 학습의 질을 따져야 한다.
본 원장은 학습을 하는데 있어서 학습 전 반드시 목표의식을 갖도록 그 날 분량을 정해줄 것을 권한다. ‘오늘은 수학 문제집 몇 쪽, 영어 문제집 몇 쪽까지 풀자!’는 목표를 정한다면 한층 더 탄력을 받고 학습할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분량만이 아니다. 질적인 부분도 감안해서 문제 중 ‘90% 이상을 맞추자.’라는 목표도 함께 갖고 있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분량만을 채우기 위해 겉핥기 식 얕은 수준의 학습을 하게 된다. 최근의 각종 시험 경향을 파악할 때, 질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학부모가 인식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학습은 많이 오랫동안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이해를 하고, 내 것으로 만드느냐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여기서 오판을 한다. 많은 문제를 푸는 것도 좋고, 오랫동안 학습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만일 틀린 문제를 확인하지 않는다면 분명 반복해서 똑같은 문제를 또 틀린다. 또 이해를 우선하지 않는다면 높은 수준의 문제를 풀 수가 없다. 최근 중, 고등학교의 내신 시험 및 수능 시험을 분석해보면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창의적 학습의 중요성은 극대화되고 있다.
자녀가 단지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다고 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그래서 일까? 본 원장은 “우리 아이는 항상 열심히 공부하는데 왜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러나 학습 전문가로서 그 아이의 학습 태도를 살펴보면 그 이유는 극명해진다. 느릿느릿 교과서와 문제집을 이리저리 뒤적거리고, 필요하지 않은 내용에 각종 색깔 펜으로 밑줄이 긋고 있다. 또 많은 문제를 풀되, 많은 문제를 틀리고 틀린 문제의 확인도 하지 않는다. 또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번호에 별표를 할 뿐, 그다지 관심도 갖지 않는다. 과연 이러한 학생의 성적이 오를 수 있을 것인가? 이렇게 편안하게 공부하는 학생이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이상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이상적인 자기주도학습은 뚜렷한 목표의식으로 질높은 수준의 학습을 하는 것, 그리고 벼락치기를 할 때와 같이 빠른 속도로 집중력있게 학습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내 자녀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을까? 그래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고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자기주도학습을 위해서는 이와 같이 내 자녀가 시험공부를 할 때처럼 빠른속도와 집중력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지를 잘 살펴야만 한다. 꿈을 갖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내 자녀, 하나하나 여러 요소들을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살피고 이끌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 부모와 함께 하는 효과적인 자기주도학습법, 다음호에도 계속 이어진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