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위브 더 제니스 갤러리(해운대 우동 두산위브 모델하우스 1층)는 2009년 9월 4일(금)부터 10월 4일(목)까지 <바람소리>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구본호, 권건희, 권혁, 김현철, 남철희, 박명수, 신상용, 최장임 8인의 회화작품이 전시된다.
<바람소리>전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작가들의 열정적인 작품 활동을 보여주어 미술에 활기를 불어넣는 따뜻한 바람을 불게 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 각기 다른 저마다의 분명한 색깔을 보여줌으로 다양한 감성을 전달해줄 것이다.
권건희의 그림에서 보이는 공간은 건물 안의 복도로 보이며, 하늘이 보이는 풍경은 창문 밖 풍경으로 보인다. 하지만 복도와 하늘 풍경에 흐릿한 의자의 이미지로 인해 평범하게 보이는 공간은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다시금 다가온다. 이질적인 이미지의 중첩을 통해 공간의 경계를 없애고, 또 다른 하나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권혁 작가는 자신을 평면도예가라 말한다. 권혁의 그림에서 항아리는 작가 자신을 다스리는 작업이다. 그는 도예가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흙을 빚듯 참신의 마음으로 욕심을 버리고 그린다. 작가는 도자기를 그릴 때에 도예가가 자신이 원하는 형태를 흙으로 빚어 만들듯 붓으로 형태를 뜨고, 유약을 바르는 것처럼 색을 칠하며, 오랜 시간 가마에 놓고 좋은 빛깔이 나올 때를 기다리는 것처럼 색이 나올 때까지 수없이 많은 붓질로 덧칠을 한다. 그는 있는 대상을 그대로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의 색과 빛을 항아리라는 대상을 빌려 표현한다. 그리고 항아리는 현대인의 내면적 얼굴을 대변한다.
김현철은 화선지에 담아내고자 한 것은 바로 돌의 이미지이다. 그의 작품 속의 돌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항상 제자리를 지키는 자아를 의미한다. 변화무쌍한 이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현대인의 자아상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그는 돌의 이미지를 화선지에 담아내고 있다. 그는 돌을 점, 선, 면으로 이루어지는 화면구성과 화선지, 먹, 물과의 만남이 이루어내는 우연의 효과로 표현하였다.
박명수의 그림은 일상적인 생활에서 보이는 형상들과 그리고 단순한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적인 꽃 그리고 정물 그리고 그림일기와 같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 속에 그만의 색채 및 조형의 과정을 가지고 있으며, 색채의 조형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기성품의 안료가 아닌 직접 만든 안료를 사용한다. 그리고 꼴라쥬로 오리고 찢고 그리고 붙이는 과정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 많은 공정 과정이 필요하나 그 공정과정 속에서 불안전한 형상들이 나타난다. 삶의 일상 또한 그러하다. 삶의 일상은 반복되는 듯, 같은 듯 하지만 조금씩 그 모습을 달리한다. 박명수 작가는 작업 과정과 일상을 동일시하며 삶의 모습을 화폭에 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두산위브 더 제니스 갤러리에서 그동안 전시의 기회가 많이 없었던 부산미술협회에 속해있는 지방 작가들을 위주로 작품을 전시한다. 두산위브 더 제니스의 시공사인 두산건설과 시행사인 대원플러스건설은 1년 동안 마케팅의 일환으로 모델하우스 1층을 갤러리로 운영해 왔으며, 1층 연회장 또한 여러 가지 공연기획 및 지역업체 행사에 무료로 대여해 주는 등의 지역사회의 발전에 공헌해 오고 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