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 일은 경제적 안정일 뿐만 아니라 삶의 활력소다. 노년층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도 일자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노인이 일자리를 갖는 일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최근엔 사회 구석구석을 파고든 일자리도 만들어지고 있지만 보다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는 의견들이 많다. 그러기 위해선 인식의 변화도 필요하다는데 노인일자리의 현재 모습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일은 곧 기쁨이요, 건강하게 사는 비결”
화성 남부노인복지관의 노노(老-no)카페 커피나무. 멋진 나비넥타이를 맨 김인원 할아버지는 바리스타라는 낯선 일에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데서 무한행복을 느낀단다. ‘재미는 기본, 시간 활용도 되고 덤으로 용돈도 생기니 얼마나 좋으냐’며 웃는 할아버지의 입가엔 소년 같은 미소가 지나간다.
오전 9시 30분 영통 황골주공아파트, 할머니, 할아버지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택배물품을 실은 대한통운 차가 들어서자 어르신들의 능숙한 손놀림이 더욱 분주해진다. 택배를 가가호호 전달하기 위해 동별로 일일이 확인하고 분류하는 손길이 꼼꼼하다. 일부러 운동하지 않아도 몇 군데만 배달하고 나면 하루운동량을 거뜬히 채운다는 어르신들은 연신 ‘일을 통해서 더 건강해진다’고 말한다.
문화유산 해설을 하는 어르신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지식을 남에게 알려주는데서 흐뭇해하고, 노노케어(老老care)의 경우는 거동이 불편하고 어려운 노인에게 자신이 도움을 준다는 사실에서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일터에서 만난 어르신들에게서는 넘치는 에너지와 자신감이 묻어났다. 적극적인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충분히 삶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듯했다. 노인들의 사회참여는 경제적, 정서적 만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노인의 심신건강 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화성남부노인복지관의 황준호 국장은 “노인이라는 사실을 하나의 낙인처럼 받아들인 후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정체감의 혼돈 속에 빠지기도 한다. 일을 통해서 어르신들은 사회구성원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자존감과 자부심을 회복한다”고 전했다.
노인취업지원 사업 수행기관 통해 일자리 찾기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의 생활만족도는 참여하지 않는 노인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수원·화성 지역에서는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시니어클럽, 실버인력뱅크, 각종 복지관 등 노인취업지원 사업 수행기관을 통해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60세 이상 어르신이 대상이다.
환경지킴이, 교통안전지킴이, 숲생태 및 문화유산 해설사, 복지시설이나 교육기관의 강사,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돌봐주는 노노케어(老老care) 등은 국가나 시의 보조금을 받는 공익형 일자리다. 공동작업장에서 수공업 작업을 통해 이익금을 급여로 받아가고, 남부 노인복지관의 노노카페나 시니어클럽의 국수방처럼 가게 운영을 통해 수익금을 나누어가기도 한다. 경비원이나 주차관리요원 등 흔히 알고 있는 직업 외에도 실버택배, 베이비시터 등의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나고 있다.
대한노인회 수원시 영통구지회 이상실 취업센터장은 “공익형은 월20만원의 급여를 받으며 7개월을 근무할 수 있다. 매년 초에 모집을 주로 하지만 결원이 생기면 수시모집을 하기도 한다. 각 사업기관의 다른 일자리는 방문 또는 전화로 의뢰하면 구직상담과 취업알선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각 사업기관들은 다양한 계층의 어르신들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노인일자리 개발에 힘쓰고 있다. 경기도내 노인일자리 수행기관들이 모두 참여하는 노인일자리경진대회도 매년 열린다. 노인 일자리에 대한 인식개선과 노인인력 활용방향을 제시하고, 구인업체의 부스를 설치해 업체와 일을 원하는 노인들의 취업을 직접 연결시키기도 한다.
노인일자리 활성화 위해서는 노인·사회인식의 변화가 필수
노인인력은 세월의 연륜에서 묻어난 성실성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노인일자리는 장기적이지 못한데다가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노인에게는 만족할만한 보수가 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아직은 노인이 일할 수 있는 사회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것도 또 하나의 문제다. “지역적 특성이나 노인의 축적된 경험과 퇴직 전의 직업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의 개발로 어르신들의 경제·사회활동의 기회를 확대하고 싶다”는 수원시니어클럽 최은자 실장은 “하지만 노인일자리나 노인인력의 활용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부족으로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며 사회인식의 변화를 강조했다.
취업을 원하는 어르신들의 의식변화도 필수적인 요소다.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파악하고 희망직업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자리 선택에 있어 눈높이를 낮추어야 한다는 게 각 기관 담당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경기실버인력뱅크의 김용진 팀장은 “자신의 과거에 얽매여 그에 상응하는 일을 찾기란 힘들다. 각 취업지원기관을 자주 방문해 취업 관련 재교육을 받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등 어르신 스스로의 노력도 많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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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곧 기쁨이요, 건강하게 사는 비결”
화성 남부노인복지관의 노노(老-no)카페 커피나무. 멋진 나비넥타이를 맨 김인원 할아버지는 바리스타라는 낯선 일에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데서 무한행복을 느낀단다. ‘재미는 기본, 시간 활용도 되고 덤으로 용돈도 생기니 얼마나 좋으냐’며 웃는 할아버지의 입가엔 소년 같은 미소가 지나간다.
오전 9시 30분 영통 황골주공아파트, 할머니, 할아버지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택배물품을 실은 대한통운 차가 들어서자 어르신들의 능숙한 손놀림이 더욱 분주해진다. 택배를 가가호호 전달하기 위해 동별로 일일이 확인하고 분류하는 손길이 꼼꼼하다. 일부러 운동하지 않아도 몇 군데만 배달하고 나면 하루운동량을 거뜬히 채운다는 어르신들은 연신 ‘일을 통해서 더 건강해진다’고 말한다.
문화유산 해설을 하는 어르신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지식을 남에게 알려주는데서 흐뭇해하고, 노노케어(老老care)의 경우는 거동이 불편하고 어려운 노인에게 자신이 도움을 준다는 사실에서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일터에서 만난 어르신들에게서는 넘치는 에너지와 자신감이 묻어났다. 적극적인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충분히 삶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듯했다. 노인들의 사회참여는 경제적, 정서적 만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노인의 심신건강 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화성남부노인복지관의 황준호 국장은 “노인이라는 사실을 하나의 낙인처럼 받아들인 후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정체감의 혼돈 속에 빠지기도 한다. 일을 통해서 어르신들은 사회구성원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자존감과 자부심을 회복한다”고 전했다.
노인취업지원 사업 수행기관 통해 일자리 찾기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의 생활만족도는 참여하지 않는 노인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수원·화성 지역에서는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시니어클럽, 실버인력뱅크, 각종 복지관 등 노인취업지원 사업 수행기관을 통해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60세 이상 어르신이 대상이다.
환경지킴이, 교통안전지킴이, 숲생태 및 문화유산 해설사, 복지시설이나 교육기관의 강사,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돌봐주는 노노케어(老老care) 등은 국가나 시의 보조금을 받는 공익형 일자리다. 공동작업장에서 수공업 작업을 통해 이익금을 급여로 받아가고, 남부 노인복지관의 노노카페나 시니어클럽의 국수방처럼 가게 운영을 통해 수익금을 나누어가기도 한다. 경비원이나 주차관리요원 등 흔히 알고 있는 직업 외에도 실버택배, 베이비시터 등의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나고 있다.
대한노인회 수원시 영통구지회 이상실 취업센터장은 “공익형은 월20만원의 급여를 받으며 7개월을 근무할 수 있다. 매년 초에 모집을 주로 하지만 결원이 생기면 수시모집을 하기도 한다. 각 사업기관의 다른 일자리는 방문 또는 전화로 의뢰하면 구직상담과 취업알선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각 사업기관들은 다양한 계층의 어르신들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노인일자리 개발에 힘쓰고 있다. 경기도내 노인일자리 수행기관들이 모두 참여하는 노인일자리경진대회도 매년 열린다. 노인 일자리에 대한 인식개선과 노인인력 활용방향을 제시하고, 구인업체의 부스를 설치해 업체와 일을 원하는 노인들의 취업을 직접 연결시키기도 한다.
노인일자리 활성화 위해서는 노인·사회인식의 변화가 필수
노인인력은 세월의 연륜에서 묻어난 성실성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노인일자리는 장기적이지 못한데다가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노인에게는 만족할만한 보수가 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아직은 노인이 일할 수 있는 사회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것도 또 하나의 문제다. “지역적 특성이나 노인의 축적된 경험과 퇴직 전의 직업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의 개발로 어르신들의 경제·사회활동의 기회를 확대하고 싶다”는 수원시니어클럽 최은자 실장은 “하지만 노인일자리나 노인인력의 활용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부족으로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며 사회인식의 변화를 강조했다.
취업을 원하는 어르신들의 의식변화도 필수적인 요소다.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파악하고 희망직업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자리 선택에 있어 눈높이를 낮추어야 한다는 게 각 기관 담당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경기실버인력뱅크의 김용진 팀장은 “자신의 과거에 얽매여 그에 상응하는 일을 찾기란 힘들다. 각 취업지원기관을 자주 방문해 취업 관련 재교육을 받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등 어르신 스스로의 노력도 많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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