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연히 들린 동네식당에서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최영미 시인을 보았다. 언젠가 그가 일산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시인의 평범한 일상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이후로 몇 번, 가끔씩 우연히 유명한 작가들을 만난 적도 있다. 그들에게 달려가 아는 체를 하고 사인을 부탁하진 않았지만,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해준 문학 작가라는 그들이 나와 같은 동네에 산다는 것이 기분 좋았다.
알고 보니 고양시에는 꽤 많은 문학 작가들이 살고 있었다. 조용히 소리없이 우리의 이웃으로 머물며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많았다. 그들 중 어떤 이들은 동네 이웃들과 소통하듯 아람누리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낭독으로의 초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한다.
고양시 거주 작가와 함께하는 낭독으로의 초대는 2008년부터 시작했다. 후곡마을에 거주하는 소설가 은희경씨를 시작으로 소설가 김연수씨(장항동 양지마을), 문태준 시인(행신동 햇빛마을), 손택수 시인(백석동 백송마을), 유형진 시인(백석동 백송마을), 신용목 시인(마두동 정발마을) 등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 4월 진행된 소설가 김형경(주엽동 강선마을) 작가와의 만남은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소설은 물론, 사람의 내면과 심리상태에 관한 책인 ‘사람풍경’과 ‘천개의 공감’을 펴낸 작가는 참가자들의 내면을 어루만져주는 이야기로, 작가와 독자를 넘어 이웃과 소통하듯 편안한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박세나 주부(풍동)는 “평소 좋아하는 작가를 이렇게 가까이서 만날 수 있게 돼 행복했다”며 “귀한 시간을 만들어 준 김형경 작가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낭독으로의 초대 프로그램은 시인 김소연씨가 진행을 하고 있다. 마두동에 사는 시인 김소연씨는 “신도시는 외지에서 온 이방인들의 도시지만 이렇게 한 도시에 사는 작가와 독자가 만난다면 신도시에 사는 문화적 자긍심이 좀 더 깊어질 것이란 기대로 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낭독으로의 초대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다시 만날 수도 있고, 공원을 산책하다가 마주칠 수도 있는 우리네 이웃들”이라며 “일산은 꽃과 호수의 도시지만 예술가들의 도시라는 것도 널리 알리기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와 독자 넘어, 이웃과 소통하듯
낭독으로의 초대에서는 작가가 자신이 뽑은 시나 글을 읽어주고, 작품 이야기와 삶의 이야기 등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작가와 독자의 울타리를 걷어 낸 대화는 작가의 새로운 매력을 알려주고, 작가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글은 낭독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준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시민은 “작가와 작품세계를 함께 들여다보고 호흡할 수 있어 좋았다”며 “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참가소감을 전했다.
2009년 상반기 동안 진행된 ‘낭독으로의 초대’에는 김형경 작가 외에도 이문재 시인(행신동)과 윤제림 시인(후곡마을), 소설가 김인숙씨(장항동) 등이 참여했다.
하반기에는 9월 16일 오후 7시 30분부터 소설가 백가흠씨와 함께하는 낭독으로의 초대가 진행된다. 그의 소설집으로는 <귀뚜라미가 온다="">, <조대리의 트렁트=""> 등이 있다. 백가흠 작가는 삶의 불편한 현실을 작품에 담아낸 개성있는 젊은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도 채호기 시인(백석동 백송마을)과 소설가 김중혁씨(가좌동 가좌마을), 김민정 시인(하늘마을)과 최하연 시인(고양동) 등이 2009년 하반기 낭독으로의 초대에 참여할 계획이다.
아람누리도서관의 이선화 사서는 “고양시 거주 작가들에게 프로그램 의뢰를 부탁했는데 대부분 기꺼이 참여의사를 밝혀주셨다”며 “작가와 독자가 이웃처럼 소통하는 ‘낭독으로의 초대’에 문학을 사랑하는 고양시민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람누리 도서관에서는 종합자료실에 고양시 거주 작가의 작품 코너를 별도로 마련, 우리 지역 작가와 시민들과의 친밀감을 더하도록 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하반기 ‘낭독으로의 초대’ 일정
9월 16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백가흠 소설가
10월 21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채호기 시인
11월 18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김중혁 소설가
12월 16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최하연 시인
12월 16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김민정 시인
신청은 아람누리도서관 홈페이지(www.goyanglib.or.kr/www3/aram)에 접속 후 아람누리도서관 페이지 상단의 문화행사를 클릭, 행사명을 확인한 후 접수하면 된다.
문의 031-8075-9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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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리의>귀뚜라미가>
알고 보니 고양시에는 꽤 많은 문학 작가들이 살고 있었다. 조용히 소리없이 우리의 이웃으로 머물며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많았다. 그들 중 어떤 이들은 동네 이웃들과 소통하듯 아람누리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낭독으로의 초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한다.
고양시 거주 작가와 함께하는 낭독으로의 초대는 2008년부터 시작했다. 후곡마을에 거주하는 소설가 은희경씨를 시작으로 소설가 김연수씨(장항동 양지마을), 문태준 시인(행신동 햇빛마을), 손택수 시인(백석동 백송마을), 유형진 시인(백석동 백송마을), 신용목 시인(마두동 정발마을) 등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 4월 진행된 소설가 김형경(주엽동 강선마을) 작가와의 만남은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소설은 물론, 사람의 내면과 심리상태에 관한 책인 ‘사람풍경’과 ‘천개의 공감’을 펴낸 작가는 참가자들의 내면을 어루만져주는 이야기로, 작가와 독자를 넘어 이웃과 소통하듯 편안한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박세나 주부(풍동)는 “평소 좋아하는 작가를 이렇게 가까이서 만날 수 있게 돼 행복했다”며 “귀한 시간을 만들어 준 김형경 작가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낭독으로의 초대 프로그램은 시인 김소연씨가 진행을 하고 있다. 마두동에 사는 시인 김소연씨는 “신도시는 외지에서 온 이방인들의 도시지만 이렇게 한 도시에 사는 작가와 독자가 만난다면 신도시에 사는 문화적 자긍심이 좀 더 깊어질 것이란 기대로 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낭독으로의 초대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다시 만날 수도 있고, 공원을 산책하다가 마주칠 수도 있는 우리네 이웃들”이라며 “일산은 꽃과 호수의 도시지만 예술가들의 도시라는 것도 널리 알리기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와 독자 넘어, 이웃과 소통하듯
낭독으로의 초대에서는 작가가 자신이 뽑은 시나 글을 읽어주고, 작품 이야기와 삶의 이야기 등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작가와 독자의 울타리를 걷어 낸 대화는 작가의 새로운 매력을 알려주고, 작가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글은 낭독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준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시민은 “작가와 작품세계를 함께 들여다보고 호흡할 수 있어 좋았다”며 “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참가소감을 전했다.
2009년 상반기 동안 진행된 ‘낭독으로의 초대’에는 김형경 작가 외에도 이문재 시인(행신동)과 윤제림 시인(후곡마을), 소설가 김인숙씨(장항동) 등이 참여했다.
하반기에는 9월 16일 오후 7시 30분부터 소설가 백가흠씨와 함께하는 낭독으로의 초대가 진행된다. 그의 소설집으로는 <귀뚜라미가 온다="">, <조대리의 트렁트=""> 등이 있다. 백가흠 작가는 삶의 불편한 현실을 작품에 담아낸 개성있는 젊은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도 채호기 시인(백석동 백송마을)과 소설가 김중혁씨(가좌동 가좌마을), 김민정 시인(하늘마을)과 최하연 시인(고양동) 등이 2009년 하반기 낭독으로의 초대에 참여할 계획이다.
아람누리도서관의 이선화 사서는 “고양시 거주 작가들에게 프로그램 의뢰를 부탁했는데 대부분 기꺼이 참여의사를 밝혀주셨다”며 “작가와 독자가 이웃처럼 소통하는 ‘낭독으로의 초대’에 문학을 사랑하는 고양시민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람누리 도서관에서는 종합자료실에 고양시 거주 작가의 작품 코너를 별도로 마련, 우리 지역 작가와 시민들과의 친밀감을 더하도록 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하반기 ‘낭독으로의 초대’ 일정
9월 16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백가흠 소설가
10월 21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채호기 시인
11월 18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김중혁 소설가
12월 16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최하연 시인
12월 16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김민정 시인
신청은 아람누리도서관 홈페이지(www.goyanglib.or.kr/www3/aram)에 접속 후 아람누리도서관 페이지 상단의 문화행사를 클릭, 행사명을 확인한 후 접수하면 된다.
문의 031-8075-9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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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리의>귀뚜라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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