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감동밥상

따뜻한 ‘우동 한 그릇’ 맛 보셨나요?

지역내일 2009-09-11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책이 있을까. 현대인에게 전해진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의 감격은 연극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나고 있다. 03년부터 시작해 그동안 15만 명 이상의 관객이 다녀갔다. 비결은 연극과 소설의 절묘한 만남. <우동 한="" 그릇="">은 일체의 첨삭과정 없이 원문 그대로 공연되는 실험극으로 소설을 읽어주는 ‘픽션 라이브(Fiction Live)’형태를 띤다. 함축과 생략, 각색이 없다 보니 관객들은 풍성한 소설의 감흥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다. 지문까지 친절하게 제공되고 배우는 이에 맞는 동작을 선보인다.
우동 한 그릇에서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것은 일본의 상인정신인 배려(기쿠바리). 이어령 교수는 세모자에게 150엔을 받고 우동 1인분에 반덩이를 더 얹어주는 것을 상도(商道)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인정이 살아있는 정신으로 ‘일본을 경제 대국으로 이끈 정신’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각박해지는 현실 속에서도 잔잔한 인간애를 느끼게 해준 ‘북해정(소설 속 추억의 우동집)’주인에게는 배려와 서비스 정신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섣달 그믐날에 우동을 먹는 풍습을 지켜나감으로써 아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었던 과부에게는 북해정의 <우동 한="" 그릇="">이 충분한 삶의 의미가 될 수 있었다. 18차 앵콜 공연을 앞둔 <우동 한="" 그릇="">은 성우·탤런트 출신 김동수가 연출과 우동집 주인 역을 맡았다.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서 20일 오후 2시, 5시에 공연되며, R석 2만원, S석은 1만원이다. 20인 이상 단체, 3인 이상 가족은 30% 할인,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국가유공자는 50% 할인된다.

문의 화성아트홀 031-267-8888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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