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학생 유출우려 자치구 예산 지원, 학교홍보자리 마련해
고교선택제가 처음 도입된 서울지역의 2010학년도 고등학교 전형요강이 확정됐다. 전형방법이 구체적으로 공시됨에 따라 각 고등학교는 물론 중3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선택에 고심하고 있다. 올해 고교입시에서는 새롭게 문을 여는 13개의 자율형 사립고와 함께 명문 고교에 추첨 선발되기 위한 눈치작전도 예상된다.
3단계에 걸쳐 4개 학교까지 지원
서울시교육청이 확정 발표한 고교 전형요강에 따르면, 학생들은 전기에서 1개 고교, 후기에서 최대 4개 학교까지 지원할 수 있다.
전기 고교는 자율고와 외국어고/과학고/예술고가 속한 특수목적고, 전문계고 등. 이들 전기 고교는 10월에서 11월 중 원서접수를 시작해 학교별 전형 방법에 따라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첫 신입생을 뽑는 자율고(배제고)의 경우 중학교 내신 상위 50%에 속하는 응시자 중 추첨으로 입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전기고 합격자는 후기 고교에 지원할 수 없다.
후기 고등학교는 일반계 고등학교들이 해당된다. 작년까지는 추첨으로 학교가 배정됐지만 올해부터 학생들은 3단계에 걸쳐 4개까지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1단계에서는 서울 전체 일반계 고교 203개 중 2곳을 선택하면 추첨으로 정원의 20%가 배정된다. 이어 2단계에서는 거주지 학교 군에서 선택한 2개교에서 정원의 40%가 추가 배정된다. 1~2단계에서도 학교를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은 3단계로 넘어가 자신이 속한 학군과 인근 학군을 합친 통합 학군 내에서 진학할 학교를 강제 배정받는다. 후기 일반계 고교의 원서접수는 12월15일부터 시작하며 배정학교는 2010년 1월 초에 발표된다.
집에서 가깝고 통학하기 좋은 곳 최고
고교선택제가 새로 도입되는 제도인 만큼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 또한 뜨겁다. 상위권 학생일수록 학교 선택에 더욱 고심하는 눈치다. 송파구 ㅇ여중 3학년 신 모양은 “친구들끼리 어떤 학교에 갈까 자주 얘기한다. 학원도 대치동으로 다니기 때문에 부모님은 숙명여고 등 강남의 좋은 학교에 일단 지원해보자고 얘기 하신다”면서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대체로 강남 쪽 지원도 고민하지만 대부분은 집 근처 평판이 괜찮은 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중3학부모 박 모씨(가락동)는 “성적이 상위권이 아니어서 강남8학군은 생각하지 않는다. 성적이 어중간한 아이들은 고교선택제로 괜히 고민만 더 늘었다는 것이 대다수 학부모 반응”이라며 “인근의 남녀공학 학교들이 소문이 좋지 않아서 일단 동북고, 보성고에 지원할 생각이다”고 했다.
송파구 o중학교의 교사는 “2학기가 되면서 3학년 부모들로부터 강남구 고등학교와 이 지역 고등학교의 분위기를 묻기도 하고 어떤 학교가 좋을지 등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특히 성적이 좋은 일부 학생들이 진학률 높은 강남권 고등학교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집에서 가깝고 통학하기 좋은 곳이 학생들에게 좋은 학교다. 강남의 몇 개 명문고를 제외하고는 우리 지역 학교보다 수준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또한 방학기간을 이용해 학생 유치를 위해 많은 정성을 쏟았다. 학교 정보를 담은 광고지와 책자는 물론 홍보 동영상까지 제작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구애작전을 펼칠 준비를 했다.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연예인으로 활약하는 졸업생이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졸업생을 활용하기도 했다. 광진구의 광남고 교사는 “고교선택제로 우수한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될까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고교선택제 도입으로 학교마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요소들을 발굴, 개발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지역 학교 홍보 및 교육예산 투입해 지원 펼쳐
고교선택제를 다른 시각에서 보면 자치구의 경쟁력과도 연결이 된다. 자치구마다 명문고 등 우수한 고등학교를 육성하게 되면 부수적으로 자치구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자치구에서도 우수학생을 인접 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송파구는 이미 지난 6월 송파구내 고등학교 정보를 제공하기위한 설명회를 가졌다. 또, 2009년 교육 관련 예산을 지난해 대비 약 46%를 증액 편성해 이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교육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송파구 내 중학교 상위권 학생이 송파구의 고등학교에 진학할 경우 장학금을 지원하거나, 우수대학에 합격 시 장학금 지급 등 혜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동구는 16일 오후 3시부터 강동구민회관에서 2010년 고교선택제 시행에 따른 지원 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 강동구청 교육지원과 신문숙 씨는 “학부모들에게 학교 선택에 도움을 주고, 학교에서도 우수한 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개최하게 됐다”면서 “강동구의 일반계 고등학교 7곳과 자율고 1곳에서 선생님들이 직접 나와 학교소개를 하는 시간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광진구는 신종 플루 여파로 10월 중 예정했던 고교 선택제 설명회를 취소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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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선택제가 처음 도입된 서울지역의 2010학년도 고등학교 전형요강이 확정됐다. 전형방법이 구체적으로 공시됨에 따라 각 고등학교는 물론 중3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선택에 고심하고 있다. 올해 고교입시에서는 새롭게 문을 여는 13개의 자율형 사립고와 함께 명문 고교에 추첨 선발되기 위한 눈치작전도 예상된다.
3단계에 걸쳐 4개 학교까지 지원
서울시교육청이 확정 발표한 고교 전형요강에 따르면, 학생들은 전기에서 1개 고교, 후기에서 최대 4개 학교까지 지원할 수 있다.
전기 고교는 자율고와 외국어고/과학고/예술고가 속한 특수목적고, 전문계고 등. 이들 전기 고교는 10월에서 11월 중 원서접수를 시작해 학교별 전형 방법에 따라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첫 신입생을 뽑는 자율고(배제고)의 경우 중학교 내신 상위 50%에 속하는 응시자 중 추첨으로 입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전기고 합격자는 후기 고교에 지원할 수 없다.
후기 고등학교는 일반계 고등학교들이 해당된다. 작년까지는 추첨으로 학교가 배정됐지만 올해부터 학생들은 3단계에 걸쳐 4개까지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1단계에서는 서울 전체 일반계 고교 203개 중 2곳을 선택하면 추첨으로 정원의 20%가 배정된다. 이어 2단계에서는 거주지 학교 군에서 선택한 2개교에서 정원의 40%가 추가 배정된다. 1~2단계에서도 학교를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은 3단계로 넘어가 자신이 속한 학군과 인근 학군을 합친 통합 학군 내에서 진학할 학교를 강제 배정받는다. 후기 일반계 고교의 원서접수는 12월15일부터 시작하며 배정학교는 2010년 1월 초에 발표된다.
집에서 가깝고 통학하기 좋은 곳 최고
고교선택제가 새로 도입되는 제도인 만큼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 또한 뜨겁다. 상위권 학생일수록 학교 선택에 더욱 고심하는 눈치다. 송파구 ㅇ여중 3학년 신 모양은 “친구들끼리 어떤 학교에 갈까 자주 얘기한다. 학원도 대치동으로 다니기 때문에 부모님은 숙명여고 등 강남의 좋은 학교에 일단 지원해보자고 얘기 하신다”면서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대체로 강남 쪽 지원도 고민하지만 대부분은 집 근처 평판이 괜찮은 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중3학부모 박 모씨(가락동)는 “성적이 상위권이 아니어서 강남8학군은 생각하지 않는다. 성적이 어중간한 아이들은 고교선택제로 괜히 고민만 더 늘었다는 것이 대다수 학부모 반응”이라며 “인근의 남녀공학 학교들이 소문이 좋지 않아서 일단 동북고, 보성고에 지원할 생각이다”고 했다.
송파구 o중학교의 교사는 “2학기가 되면서 3학년 부모들로부터 강남구 고등학교와 이 지역 고등학교의 분위기를 묻기도 하고 어떤 학교가 좋을지 등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특히 성적이 좋은 일부 학생들이 진학률 높은 강남권 고등학교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집에서 가깝고 통학하기 좋은 곳이 학생들에게 좋은 학교다. 강남의 몇 개 명문고를 제외하고는 우리 지역 학교보다 수준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또한 방학기간을 이용해 학생 유치를 위해 많은 정성을 쏟았다. 학교 정보를 담은 광고지와 책자는 물론 홍보 동영상까지 제작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구애작전을 펼칠 준비를 했다.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연예인으로 활약하는 졸업생이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졸업생을 활용하기도 했다. 광진구의 광남고 교사는 “고교선택제로 우수한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될까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고교선택제 도입으로 학교마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요소들을 발굴, 개발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지역 학교 홍보 및 교육예산 투입해 지원 펼쳐
고교선택제를 다른 시각에서 보면 자치구의 경쟁력과도 연결이 된다. 자치구마다 명문고 등 우수한 고등학교를 육성하게 되면 부수적으로 자치구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자치구에서도 우수학생을 인접 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송파구는 이미 지난 6월 송파구내 고등학교 정보를 제공하기위한 설명회를 가졌다. 또, 2009년 교육 관련 예산을 지난해 대비 약 46%를 증액 편성해 이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교육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송파구 내 중학교 상위권 학생이 송파구의 고등학교에 진학할 경우 장학금을 지원하거나, 우수대학에 합격 시 장학금 지급 등 혜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동구는 16일 오후 3시부터 강동구민회관에서 2010년 고교선택제 시행에 따른 지원 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 강동구청 교육지원과 신문숙 씨는 “학부모들에게 학교 선택에 도움을 주고, 학교에서도 우수한 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개최하게 됐다”면서 “강동구의 일반계 고등학교 7곳과 자율고 1곳에서 선생님들이 직접 나와 학교소개를 하는 시간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광진구는 신종 플루 여파로 10월 중 예정했던 고교 선택제 설명회를 취소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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