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초비상’
추석 앞두고 스트레스가 밀려 온다
소고기·갈치·무·배추값 급등 … 신선식품 6.2% 올라
지역내일
2009-09-11
(수정 2009-09-11 오전 10:12:10)
추석을 한달 앞두고 각종 생활물가가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달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고 파 갈치 국산쇠고기 등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2~68% 급등했다. 여기에 시중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추석 선물세트 가격의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제수용품 등 추석물가 부담이 서민가계를 짓누를 전망이다.
생활물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대형마트 등의 주간단위 소비자 판매가격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8월 마지막주 한우 쇠소기등심 500g은 4만9900원으로 일주일 새 6.4% (3000원) 올랐고 무 가격이 1.5kg 한개에 1580원으로 62.9%, 갈치 한마리는 2만4800원으로 67.6% 급등했다. 배추 한통은 1980원(상승률 17.9%), 시금치 한단은 1880원(11.9%), 1kg들이 설탕 한봉은 1380원(8.7%)으로 며칠 사이에 뜀박질했다. 주요 생필품 값의 8월 상승세는 한달 전과 비교해도 가파르다. 한우 쇠소기등심(500g) 인상률은 11.3%에 이르고, 깐마늘 1kg이 4850원에서 5370원으로 10.7%, 버섯 100g이 990원에서 1190원으로 20.2%나 뛰었다.
이같은 추석물가의 고공행진은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지표로도 확인된다.
8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2% 상승, 7월 1.6%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한 뒤 다시 오름세가 급해지고 있다.
가공식품 등 생활물가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1.3% 올랐고 상추 고등어 등 신선식품지수는 상승률이 6.2%에 달했다. 농축수산물도 파 67.7%, 갈치 25.5%, 설탕16.6%, 국산쇠고기 11.8%로 인상폭이 상당했다.
생활물가 급등세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한우와 굴비, 식용유 등 추석 선물세트 가격을 더 올릴 방침이다.
굴비와 멸치, 옥돔 등 수산물 선물세트도 5~7% 가량 오르고, 서민들의 인사 선물인 식용유, 참치캔, 커피 등 가공식품도 5~15% 상승이 예상된다. 전복도 수확량이 줄어 15% 정도 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수급에 문제가 있고 가격이 많이 오른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특별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배, 사과 등 과일 선물세트는 출하량이 늘어 지난해에 비해 10∼15% 내리고 맛도 좋아 올해 최고의 추석선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갈비 등 정육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보다 5∼10%가량 오른 20만원대를 주력 상품군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신세계백화점도 갈비세트를 지난해 추석 때에 비해 5% 내외, 냉장육은 20%가량 올려 팔 계획이다.
굴비의 경우 조기의 어획량이 감소해 지난해 대비 5%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자연산 전복 가격도 어획량 감소로 15%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배와 사과 등 과일은 올해 풍작으로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10∼15% 낮아질 전망이다.
서민들의 선물로 인기가 높은 조미김, 참치캔 등 가공식품과 샴푸·비누 등 생활용품은 지난해 추석 때보다 10∼15%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풀린 것을 고려해 추석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많이 확보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정육과 수산, 청과 등의 선물세트를 전년보다 30%가량 늘려 30만세트를 준비했다. 특히 올 추석에는 경기회복세로 법인 선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를 겨냥한 5스타, 향토명산품 등 프리미엄 선물 세트 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50%가량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늘어난 35만개의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했고 갤러리아백화점은 선물세트 물량을 20%가량 더 확보했다.
이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가운데 프리미엄 물량을 지난해보다 15%가량 늘렸고 롯데마트는 총 420만세트가량을 준비해 지난해 추석 때보다 20%가량 늘렸다.
이용우 롯데백화점 식품MD팀 팀장은 “올해 추석은 지난해보다 20일 가량 늦어지면서 청과의 당도가 높아지고 출하량도 늘었으며 가격도 낮아져 올해 인기상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라며 “산지가격이 오른 한우 굴비의 경우 직거래를 통해 가격 안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상범 박준규 정석용 기자 cal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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