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만 매립지 친수공원 촉구하는 촛불문화제 열려
LG메트로시티 주민들, 부산시 옛 ‘컨’부지 주거지 계획에 반발 공원화 촉구
지역내일
2009-08-07
(수정 2009-08-07 오후 6:36:03)
지난 7월 29일 LG메트로시티 주민 400여 명이 아파트 내 중앙공원에 모여 용호만 매립지 친수공원 조성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지난 7월 29일 오후 8시 부산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주민들이 아파트 내 중앙공원에서 부산시가 약속한 ‘친수공원 조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휴가기간이었지만 주민 400여 명이 참가해 높은 관심 속에 촛불문화제 형식의 촉구 결의대회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문제가 되고 있는 땅은 옛 컨테이너부지 내 도로예정지와 주변 땅을 합친 2천여 평이다. 부산시는 도로계획이 철회된 예정지와 지난 3월 공공용지로 협의 취득한 주변 땅을 묶어 일반 주거지역으로 도시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900여평은 남천어촌계에 분양할 예정이고 나머지 땅도 공개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호만 매립지는 9월 말경 완공을 앞두고 있다.
LG메트로시티 입주민들로 구성된 친수공원화 대책위원회 이기홍 위원장은
“부산시는 용호만 매립지 난개발 계획을 중지하고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애초 약속대로
시민 위한 친수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호만에 친수공원 조성되면 부산의 새로운 관광 명소 될 것”
LG메트로시티입주자대표회의 이길호 회장은 “부산시가 공공용지를 용도변경해 용호만 매립 사업과 아무 연고도 없는 남천 어촌계에 땅장사를 하려 한다. 연안 공유 수면은 부산시민 전체를 위한 것이다. 애초 매립사업 계획시 약속대로 친수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친수공원화 대책위원회 이기홍 위원장은 “부산시가 애초의 약속을 어기고 단기적 이익추구에 눈이 멀어 난개발을 부추기고 주민들의 쾌적한 생활권을 심각하게 침해해서는 안 된다. 바다 인접 50m 내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면 태풍, 해일 등의 자연재해에도 취약해 매우 위험하다. 주민들의 단결된 힘으로 친수공원 조성을 이뤄내자. 친수공원이 조성되면 부산의 새로운 명물 관광 공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건설본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활용안은 결정된 바가 없으며, 남천어촌계 보상부분은 매립 당시의 계약조건이어서 어쩔 수 없다. 1천200억이 넘는 사업비 마련을 위해 매각은 불가피 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부산시는 다른 매립지 난개발 전철 밟지 말고 친수공원 조성해야”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부산녹색연합 이남근 대표는 “부산시는 교통 체증 문제 해소를 내세워 매립 사업을 시민 반대를 무시하고 강행했다. 시민 위한 친수공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땅장사를 강행해 난개발을 부추기려 하고 있다. 부산시는 수영만 매립지, 민락 매립지에도 시민 위한 친수공간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대규모 고층 베드 타운으로 전락시켜버렸다. 용호만에 친수공원이 조성되면 광안리, 광안대교, 이기대와 이어지는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 시민단체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용호만 친수공원 조성을 위한 결의대회와 지지발언의 시간을 가졌다. 또 장기자랑 시간과 자신들의 염원을 담은 시 낭독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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