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영어공공도서관으로서는 전국 최초 문을 연 부산영어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 주말, 부산진구 부전동(롯데백화점에서 가야 방향으로 500m 위치)에 문을 연 부산글로벌빌리지 행정동 5층에 위치한 부산영어도서관을 찾았다.
1천43㎡(약 316평), 일시 수용인원 250명으로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관 치고는 다소 좁은 듯 하지만 나름대로 실내 공간이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다.
자료열람실과 유아실, 토론학습실, 멀티미디어실, 다목적홀, 프로그램 개발실 등을 갖췄다. 자료열람실 내에는 도서 2만2천169권과 DVD·CD 등 교육 자료 733점이 비치돼 있다.
도서관 전경 : 초등학생을 위한 도서가 비치돼 있는 그린존에서 이용자들이 책을 읽고 있다.
아이들의 영어 책 놀이터 ‘유아실(World for kids)’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유아실(World for kids)이 눈길을 끈다. 유아실은 이야기방과 공부방, 놀이방으로 구성돼 있다. 온돌을 깔아 방처럼 꾸민 유아실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뒹굴며 영어책과 친숙해 질 수 있다. 놀이방에서는 아이들이 DVD 화면으로 영어 에니메이션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이야기방에서는 낮은 서가에 꽂혀 있는 책들을 아이들이 자유롭게 꺼내서 엄마랑 함께 읽어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 드릴까요?”
부산영어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부산외고 2년생 한지윤양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아이들은 금세 유창한 발음으로 실감나게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는 한지윤양의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든다.
유아실 내 이야기방에서 자원봉사자 한지윤양이 아이들에게 영어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연령, 읽기 능력 수준에 맞는 체계적인 맞춤 독서 가능
유아실 밖으로 나오면 길게 이어진 서가와 열람공간이 펼쳐진다. 서가와 열람공간은 이용 연령층별로 3가지 색깔로 분리했다.
서가에 있는 책에는 읽기 능력 수준을 결정하는 측정 단위인 렉사일지수(Lexile Index)와 오디오자료 유무를 알 수 있다.
멀티미디어실(Cyber Pool)에는 20여 대의 PC, DVD 자료, 오디오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컴퓨터 5대가 설치된 ‘ERT 룸(English Reading Test Room)’에서는 진단 프로그램과 파견 교사들의 도움으로 자신의 영어 읽기 능력을 진단받을 수 있다. 자신의 영어 수준에 맞는 책 읽기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작은 소극장처럼 꾸며진 다목적홀(Dream World)에서는 가족 영화 상영, 영어 동극, 스토리텔링 등이 진행된다.
영화 상영, 영어신문활용교육, 영어 동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원어민 영어보조 교사가 다양한 독서활동을 지도하는 공부방에서는 storytelling, 동극, 영화 및 애니메이션 감상 지도, 영어신문활용교육, 영어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다. 작은 소극장처럼 꾸며진 다목적홀(Dream World)에서는 가족 영화 상영, 영어 동극, 강연회 등이 수시로 개최된다.
부산영어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상설 프로그램 20개(유아 9, 초등 7, 중·고 2, 성인 2), 영어독서진흥 특별 프로그램 5개, 유치원 및 초등학생들을 위한 1일 영어도서관 체험학교,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토요영어도서관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개강 전 달 10여일 전부터 부산영어도서관 홈페이지(www.bel.go.kr/main)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 받고 있다.(단, 주말 프로그램인 Cinema World는 당일 현장 선착순 방문접수)
도서 및 교육 자료는 모두 향후 1년 간 외부 대출이 금지된다. 개관 초 도서가 한정된 상황에서 도서관 이용자들이 현장에서 보다 많은 책을 접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주차장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유아실과 멀티미디어실은 6시까지)이며, 법정 공휴일은 휴관.(818-2800)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Mini Interview - 자원봉사자 한지윤양(부산외고 2)
아이들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고 좀 더 편리하게 영어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기뻐요. 엄마가 직접 아이들에게 영어동화책을 읽어 줄 때는 아이들과 눈을 맞추어 풍부하고 실감나게 읽어주세요.
좀 더 빨리 이런 영어전용도서관이 생겼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앞으로 곳곳에 영어도서관이 생겨 더 많은 사람들이 집 가까이에서 편리하게 이런 도서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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