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비상, 우리 지역 상황은?

송파구 축제 취소 발표, 강동/광진구 추위 살피고 있어

지역내일 2009-09-07
송파구 축제 취소 발표, 강동/광진구 추위 살피고 있어
유치원, 학교 등 단체시설 대응지침 따라 주지시켜

신종 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에 대한 불안이 사회 전체를 뒤덮고 있다. 지난 5월초 신종 플루 첫 환자 발생 후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누적감염자 수는 약 4300여 명. 그 중 반 이상이 8월 중순부터 급증한 환자다. 8월15일 신종 플루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9월3일 현재 사망자수는 총 4명. 가을 환절기를 틈타 감염자 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시민들의 불안감은 크다. 우리 지역 신종 플루 감염자 현황과 대비책, 지역주민들의 얘기를 담아봤다.

감염자 수 공개 꺼려 불안감만 더욱 키워
매일 각 보건소별로 지역 내 신종 플루 감염자와 완치환자, 치료환자 통계 수치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반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 지역 신종 플루 감염자 및 신종 플루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각 보건소를 접한 결과, 보건소마다 지역별 감염자 수를 별도로 공개할 수 없으니 중앙 역학조사반을 통해 확인하라는 강경한 입장. 중앙 역학조사반의 신종 플루 담당자는 “지역별로 감염자 수를 보고 받고 있지만 신종 플루가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특정지역의 감염환자 인원 등을 공식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면서 “공개여부는 각 보건소 의사에 달려있다”고 못을 박았다.
송파보건소 4층 건강증진과 내에 신종 플루 비상상황실이 설치돼 있다. 8월 중순이후 비상상황실은 폭주하는 문의전화와 찾아오는 사람들로 연일 분주하다. 건강증진과 최병아 씨는 “각 지역별로 거점병원이 지정되면서 8월 말부터는 신종 플루 증상에 따른 조치방안이나 검사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면서 “신종 플루에 대한 문의 전화는 하루 평균 200통 이상 오고 있어서 정신없이 바쁘다. 하지만 8월31일부터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일반병원에서도 진료를 하고 있어서 조금 줄어든 상황”이라 전했다.
강동보건소 지역보건과 박선희 씨는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면서 불안감을 느낀 구민들의 문의가 많다”며 “보건소에서는 집단 감염된 경우만 역학 조사 등을 통해 원인과 대책을 찾고 있다. 개인적인 신종 플루 의심에 따른 검사는 거점병원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진 보건소는 유일하게 신종 플루 확진 누적 환자수를 15명(8월31일 기준)이라고 밝혔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들 모두도 완치된 상태로 문제가 없다”고 했다.

구 축제 취소 발표 및 관망 중
신종 플루 여파로 구마다 개최하는 축제들도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지난달 27일, 송파구는 9월25일~27일까지 개최할 예정인 ‘2009 한성백제문화제’를 취소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송파구청 공보과 이용섭 담당자는 “신종인플루엔자 감염 확산에 따라 구민의 건강과 안전을 우려해 축제를 취소했다. 내년에 더욱 알찬 내용으로 구민들을 만날 계획이다”고 송파구의 공식입장을 전했다. 한편, 9월3일 올림픽 공원에서 예정이었던 한밤의 야외 음악회도 취소됐다.
9월1일 현재, 강동구와 광진구의 경우 10월9일~11일 예정된 ‘강동선사문화축제’와 10월 15일~17일 예정인‘아차산 고구려축제’진행에 대해 취소, 축소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강동구청 문화체육과 직원은 “신종 플루 경계단계인 지금 상황에서는 앞으로의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상태다. 신종 플루에 대해 과잉 대응한다는 우려도 있었듯, 더욱 악화되지 않는다면 축제진행은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명품강동체험교실의 9월 일정은 취소된 상태다. 광진구 또한, 다른 자치구와 앞으로의 상황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기침만 해도 덜컥 겁이 나
자치구마다 신종 플루 감염자 수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초/중/고등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 단체 생활시설에는 신종 플루 괴담이 떠돌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의 박 모씨는 “아이들끼리 하는 얘기를 들으니 인근 ㄱ중학교에 신종 플루 환자가 5명 있다는 등 아이들 사이에 막연한 소문들이 떠도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잠실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학원에서 기침을 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아이들을 보면 겁이 덜컥 난다”면서 “학원아이들 중에서 감염된 아이가 나오면 문제가 심각해지니까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완벽한 차단방법이 없으니 고민만 된다”고 토로했다.
8월 25일을 전후에 송파구 잠실본동에 있는 모 유치원에서는 신종 플루 확진자가 발생해 며칠간 문을 닫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송파구 내 각 보육시설에 통보됐고 환자발생시 행동지침 안내와 함께 당부를 요하는 공문이 뿌려지기도 했다. 송파구 송파동의 ㅅ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아이들은 특히 신종 플루 고위험군이라서 고민이 많다. 예방이 최선이기 때문에 교사와 부모들에게 계속 주지시킨다”며 “어린이집 입구에 손소독기를 설치해 출입하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아침마다 각 반 담임교사가 아이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송파동의 모 고등학교에는 신종 플루 확진 환자가 3명이 발견돼 일주일째 등교하지 않고 있다. ㅈ교감은 “교사와 학생들에게 신종 플루 대응지침을 주지시키고 열이 있는 학생에게는 병원에서 검사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의 경우도 지금은 완치됐지만 쉬면서 며칠 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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