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획-실버세대의 행복의="">연재기획-실버세대의>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21세기의 현 주소는 고령화사회, 오히려 마음만은 이팔청춘인 실버세대에게 지금은 인생의 제2황금기와도 같다. 실버를 위한 여러 정책과 복지제도가 펼쳐지면서 즐겁고 행복한 삶에의 욕구도 높아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실버가 바라는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일자리, 건강, 실버산업 6회에 걸쳐 마련된 수원 화성 지역의 실버세대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노후를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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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 2006년 11월 작성한 장래인구추계자료에 따르면, 2011년에는 ‘100만 고령노인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급격히 늘고 있는 노년층 인구는 예전과 구분되는 ‘실버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은퇴 후에도 문화, 운동,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꿈과 이상을 펼치면서 당당하게 ‘제2의 삶’을 누리는 신세대 어르신들의 실버문화를 살펴봤다.
문화 - 꿈을 지닌 ‘젊은 언니들’ 무대에 서다
매주 월요일 오전, 버드내노인복지관 지하소강당은 연극동아리의 웃음과 열기로 달아오른다. 전면거울과 팀원들에 둘러싸여 강사의 지도를 받는 모습은 무척 진지하며 활기가 넘친다. 07년 만들어진 연극동아리는 수원시평생학습 우수동아리로 선정됐으며,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지원받는다. 현재 17명이 팀원으로 활동 중이다. 동아리반장인 김무순 씨는 “긴 대사를 외우는 일은 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연극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고, 장복희 씨는 ‘팀원 간의 격려’를 성공요인으로 여겼다.
연극동아리는 ‘2009수원화성국제연극제(8/15~8/23)’의 시민연극축제 부문에 ‘할머니가 읽어주는 전래동화 이야기’라는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1인 다역’을 야외무대에서 소화하기 위해 여름날 여러 벌의 옷을 껴입고 상연했다. 이전에 연극을 배운 적은 없지만 연극을 좋아하는 마음만은 여느 연극배우 못지않다. 콩쥐 역을 맡았던 최선화 씨는 “땀과 열정으로 빚어낸 작품에는 자부심이 느껴진다”면서 공연의 일회성에 아쉬워했다. 연극동아리는 연말 문화축제를 위해 새로운 작품 연습을 시작했다.
운동 - 땀방울 속에 건강이 영근다
08년 7월 수원체육문화센터 옆에 마련된 국민생활체육영통구게이트볼연합회(이하 영통게이트볼연합) 게이트볼 전용구장에는 새벽6시부터 어르신들이 모인다. 게이트볼은 스틱으로 공을 쳐서 3개의 게이트를 통과하고 골폴(Goal-pole)을 맞추는 경기다. 30분 동안 진행되며, 홍·백팀 5명씩 참여한다. 비교적 간단한 경기규칙과 많은 힘을 필요로 하지 않아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즐길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장복순 영통게이트볼연합회장은 “3세대가 즐길 수 있으며, 운동 뿐 아니라 지구력, 판단력, 집중력도 키울 수 있다. 노인에게 무리 없는 운동이라 노인복지를 위해 보다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루 2시간씩 운동하면 6천보 남짓 걷게 되는 게이트볼의 매력에 푹 빠진 영통게이트볼연합회원은 늦여름 오후햇살을 받으며 스틱을 잡았다. 한여름 햇살과 비바람을 막아줄 ‘그늘막’이 설치되면 날씨와 관계없이 게이트볼을 즐길 수 있을 거라는 그들의 소망과 아쉬움이 눈으로 다가왔다.
봉사 - 배우고 익혀 베푸는 기쁨까지
6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된 병점도서관의 ‘어르신 동화구연(이하 동화구연)’ 강좌가 짧은 방학을 맞았다. 강사 임정은 씨는 “동화구연 이론 및 발성·발음, 율동을 바탕으로 실기연습이 되도록 수업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강좌에 참여한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손주, 자녀 뿐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동화구연을 적극 활용하면서 이들은 동화의 매력에 새롭게 빠져들었다. 가까운 이들과 대화하는 법을 돌아보기도 하고(이인순 씨), 가까운 미래에 키우게 될 손주에게 ‘준비된 할머니’가 되도록 자신만의 동화구연 노트를 체계적으로 만들기도 한다(김인애 씨). 김명옥 씨는 “요양원 등에 자원봉사를 나가면 노인들에게도 동화가 적잖이 도움이 된다”면서 마음을 정화하고, 암기력·이해력·어휘력·판단력 등을 키운다고 들려줬다. 병점도서관의 어르신동화구연강좌 1기는 12월에 마치며, 9월 30일에는 수강생들이 도서관에서 4~5세 유아대상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할 계획이다.
시대와 지역에 맞는 새로운 노인상 정립 필요해
시범다은마을 포스코더샵(이하 다은포스코) 노인회장인 지동만 씨는 화성시 실버교통봉사대로 활동 중이다. 금곡초등학교의 ‘노란탈 할아버지’로 통한다. 3명으로 시작한 교통안전지킴이는 현재 6명으로 늘었다. 15년 째 이어진 그의 봉사활동은 94년 암환자 호스피스로 시작됐다. “동탄에는 40개가 넘는 아파트단지가 있고, 각 단지에는 노인회가 구성됐습니다. 건강하고 존경받는 노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봉사’와 ‘기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은퇴 전 경력을 살려 전문지식을 나눌 수 있도록 3동까지 확대된 동탄 지역에 시니어봉사단을 만들려고 합니다.” 시대와 지역에 맞는 ‘새로운 노인상 정립’을 목표로 삼는 그는 평생교육을 강조해 다은포스코 노인정에서는 월1회 외부강사의 강연이 열린다.
장수시대를 맞이한 노년층들에게는 ‘9988(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 희망이다. 건강하게 오래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알차고 뜻 깊게 만드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한 때다.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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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21세기의 현 주소는 고령화사회, 오히려 마음만은 이팔청춘인 실버세대에게 지금은 인생의 제2황금기와도 같다. 실버를 위한 여러 정책과 복지제도가 펼쳐지면서 즐겁고 행복한 삶에의 욕구도 높아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실버가 바라는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일자리, 건강, 실버산업 6회에 걸쳐 마련된 수원 화성 지역의 실버세대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노후를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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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 2006년 11월 작성한 장래인구추계자료에 따르면, 2011년에는 ‘100만 고령노인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급격히 늘고 있는 노년층 인구는 예전과 구분되는 ‘실버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은퇴 후에도 문화, 운동,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꿈과 이상을 펼치면서 당당하게 ‘제2의 삶’을 누리는 신세대 어르신들의 실버문화를 살펴봤다.
문화 - 꿈을 지닌 ‘젊은 언니들’ 무대에 서다
매주 월요일 오전, 버드내노인복지관 지하소강당은 연극동아리의 웃음과 열기로 달아오른다. 전면거울과 팀원들에 둘러싸여 강사의 지도를 받는 모습은 무척 진지하며 활기가 넘친다. 07년 만들어진 연극동아리는 수원시평생학습 우수동아리로 선정됐으며,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지원받는다. 현재 17명이 팀원으로 활동 중이다. 동아리반장인 김무순 씨는 “긴 대사를 외우는 일은 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연극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고, 장복희 씨는 ‘팀원 간의 격려’를 성공요인으로 여겼다.
연극동아리는 ‘2009수원화성국제연극제(8/15~8/23)’의 시민연극축제 부문에 ‘할머니가 읽어주는 전래동화 이야기’라는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1인 다역’을 야외무대에서 소화하기 위해 여름날 여러 벌의 옷을 껴입고 상연했다. 이전에 연극을 배운 적은 없지만 연극을 좋아하는 마음만은 여느 연극배우 못지않다. 콩쥐 역을 맡았던 최선화 씨는 “땀과 열정으로 빚어낸 작품에는 자부심이 느껴진다”면서 공연의 일회성에 아쉬워했다. 연극동아리는 연말 문화축제를 위해 새로운 작품 연습을 시작했다.
운동 - 땀방울 속에 건강이 영근다
08년 7월 수원체육문화센터 옆에 마련된 국민생활체육영통구게이트볼연합회(이하 영통게이트볼연합) 게이트볼 전용구장에는 새벽6시부터 어르신들이 모인다. 게이트볼은 스틱으로 공을 쳐서 3개의 게이트를 통과하고 골폴(Goal-pole)을 맞추는 경기다. 30분 동안 진행되며, 홍·백팀 5명씩 참여한다. 비교적 간단한 경기규칙과 많은 힘을 필요로 하지 않아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즐길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장복순 영통게이트볼연합회장은 “3세대가 즐길 수 있으며, 운동 뿐 아니라 지구력, 판단력, 집중력도 키울 수 있다. 노인에게 무리 없는 운동이라 노인복지를 위해 보다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루 2시간씩 운동하면 6천보 남짓 걷게 되는 게이트볼의 매력에 푹 빠진 영통게이트볼연합회원은 늦여름 오후햇살을 받으며 스틱을 잡았다. 한여름 햇살과 비바람을 막아줄 ‘그늘막’이 설치되면 날씨와 관계없이 게이트볼을 즐길 수 있을 거라는 그들의 소망과 아쉬움이 눈으로 다가왔다.
봉사 - 배우고 익혀 베푸는 기쁨까지
6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된 병점도서관의 ‘어르신 동화구연(이하 동화구연)’ 강좌가 짧은 방학을 맞았다. 강사 임정은 씨는 “동화구연 이론 및 발성·발음, 율동을 바탕으로 실기연습이 되도록 수업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강좌에 참여한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손주, 자녀 뿐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동화구연을 적극 활용하면서 이들은 동화의 매력에 새롭게 빠져들었다. 가까운 이들과 대화하는 법을 돌아보기도 하고(이인순 씨), 가까운 미래에 키우게 될 손주에게 ‘준비된 할머니’가 되도록 자신만의 동화구연 노트를 체계적으로 만들기도 한다(김인애 씨). 김명옥 씨는 “요양원 등에 자원봉사를 나가면 노인들에게도 동화가 적잖이 도움이 된다”면서 마음을 정화하고, 암기력·이해력·어휘력·판단력 등을 키운다고 들려줬다. 병점도서관의 어르신동화구연강좌 1기는 12월에 마치며, 9월 30일에는 수강생들이 도서관에서 4~5세 유아대상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할 계획이다.
시대와 지역에 맞는 새로운 노인상 정립 필요해
시범다은마을 포스코더샵(이하 다은포스코) 노인회장인 지동만 씨는 화성시 실버교통봉사대로 활동 중이다. 금곡초등학교의 ‘노란탈 할아버지’로 통한다. 3명으로 시작한 교통안전지킴이는 현재 6명으로 늘었다. 15년 째 이어진 그의 봉사활동은 94년 암환자 호스피스로 시작됐다. “동탄에는 40개가 넘는 아파트단지가 있고, 각 단지에는 노인회가 구성됐습니다. 건강하고 존경받는 노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봉사’와 ‘기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은퇴 전 경력을 살려 전문지식을 나눌 수 있도록 3동까지 확대된 동탄 지역에 시니어봉사단을 만들려고 합니다.” 시대와 지역에 맞는 ‘새로운 노인상 정립’을 목표로 삼는 그는 평생교육을 강조해 다은포스코 노인정에서는 월1회 외부강사의 강연이 열린다.
장수시대를 맞이한 노년층들에게는 ‘9988(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 희망이다. 건강하게 오래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알차고 뜻 깊게 만드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한 때다.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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