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패러글라이딩, 암벽등반 등 레저 함께 즐기며 가족친화적이면서 건강한 삶 누려
가족이지만 각자의 생활 때문에 함께 시간을 보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요즘이다. 모처럼 주말에 시간이 생겨도 지친 몸과 마음을 TV에 맡겨버리기 일쑤. 이런 일상 속에 새로운 테마에 도전해 삶을 즐기는 우리 지역 이웃들이 있어 들여다봤다. 캠핑, 패러글라이딩, 암벽등반으로 특별한 여가를 보내는 우리 지역인들.
새처럼 자유로움 누리는 패러글라이딩
고종수, 추선희(32·송파동) 부부는 취미생활로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한 지 올해로 2년째다. 고종수 씨가 대학재학 중 동아리활동에서 잠깐 패러글라이딩을 경험한 뒤 그 강렬한 느낌을 잊지 못해 뒤늦게 시작한 것이 계기. 고종수 씨는 “새가 부럽지 않을 만큼 편안하고 자유로운 느낌이 좋아 아내에게도 권했는데, 비행을 60여 차례나 할 만큼 쏙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주로 주말에 패러글라이딩을 즐긴다는 고씨 부부는 같은 취미를 가진 덕분에 평상시에도 취미생활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곤 한다고. 추선희 씨는 “남편과 함께 비행하러 갈 때 마치 데이트하는 기분이 든다”며 “취미를 공유해 서로 이해하는 것은 물론 대화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색다른 레포츠를 즐기는 덕분에 주위의 부러움을 산다는 고씨 부부는 “앞으로 아이를 낳게 되면 어느 정도 컸을 때 함께 비행하고 싶다”며 패러글라이딩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표현했다.
운동/스트레스 모두 OK, 암벽등반
이성순(48·고덕동) 씨는 올 초부터 중3인 아들 정종훈 군과 함께 암벽등반을 다니고 있다. 공부하느라 바쁜 아들에게 좋은 운동을 찾던 중 암벽등반이 쉬우면서도 제대로 운동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 시작했다. “송파구에 있는 실내암벽장 ‘클라이밍 더 탑’에서 처음 실내암벽에 도전했는데, 아들이 매우 재밌어 했다”면서 이씨 역시 고소공포증이 있는데도 재미있어 함께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씨의 암벽등반 예찬은 끝이 없다. 이씨는 “공부하는 학생들은 마땅히 운동할 게 없는데, 암벽등반은 손발을 쭉쭉 뻗으며 홀드를 잡아야 해서 유연성과 집중력이 좋아질 뿐 아니라 스트레스도 풀린다”면서 “또한 주부들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약해지는데 암벽등반은 전신운동이 되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취미생활을 즐기다 보니 공통되는 화제가 많아진 것은 당연지사. 예를 들어 식탁에서 밥을 먹을 때도 ‘6번 코스의 세 번째 빨간 것이 잘 안 되더라’고 말하면 아들이 ‘ 그 부분은 이렇게 하면 된다’며 코치를 하는 식이다. 이씨는 “앞으로 나이가 들수록 아이와의 관계가 대면대면 해진다는데 같은 취미를 즐기는 것으로 인해 관계가 더 친밀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자연과 한 몸 되는 캠핑
김경량 (38·광장동) 씨는 평소의 업무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기 위해 시작한 캠핑을 가족과 함께 즐기고 있는 마니아다. 작년 초부터 자연 속에서 즐기는 캠핑을 눈 여겨 보던 중 장비를 하나씩 마련해왔다는 김씨. 그는 “짬짬이 인터넷 캠핑카페에 들어가 캠핑정보를 나누고, 쇼핑사이트에서 장비를 구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텐트, 침낭, 야외 주방용품, 취사용 테이블 등 캠핑에 필요한 장비를 마련할 때는 적잖이 비용이 드는 것 같아도 펜션에서 숙박하는 것을 생각하면 저렴하게 여가를 즐기기에 이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캠핑은 아내, 아이와 더불어 처제식구들과 주로 자주 간다고. 캠핑일정이 정해지면 서로 ‘어디 캠핑장을 갈 지, 무엇을 해먹을지, 뭘 하고 놀지’ 즐거운 고민을 하느라 시간이 금방 지나간단다. 김씨는 “가족들과 모여 바비큐도 해먹고 캠핑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다보니 가족애가 더 돈독해지고, 회사생활로 얼굴 볼 시간이 부족했던 아들과의 관계도 한결 친밀해졌다”고 전했다.
윤영선 리포터 zza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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