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소화 기능이 약해져 평소보다 배탈이나 설사, 소화불량 같은 증세가 자주 나타난다. 왜 그럴까? 피부 쪽은 체온이 높아지는 반면, 뱃속은 차가워지기 때문. 위장, 비장,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이 차가워지면 설사나 소화불량이 발생하고 가스가 생기기 쉽다. 흔히 이열치열이라 해서 복날에 뜨거운 삼계탕을 먹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한 장 튼튼 생활법을 알아보았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사계절 중 여름에 몸을 조리하기 힘든 것은 음이 숨어들어 배가 차갑기 때문이다. 신장을 보하는 약이 없어서는 아니 되며, 차가운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잠자리는 조용하고 깨끗하게 하고, 생각은 고요히 하여 심기(心氣)를 고르게 하여야 한다. 또 여름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 찬 음식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내용이다.
여름철에는 찬 음식, 과로 등 줄여야
여름철 장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손을 깨끗이 씻기’. 음식은 상하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한 뒤 섭취해야 하며, 모든 면에서 청결을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 여름철 장 건강을 위한 수칙을 정리해보았다.
첫째, 기름진 음식이나 찬 음식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소화기관이 약해지므로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찬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복통, 설사, 소화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이나 찬 우유 등은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뜩이나 락타아제(유당분해효소)가 없어서 우유를 소화하기 힘든데, 여름철에 유제품을 많이 먹으면 소화 장애는 물론 알레르기와 천식을 유발하기 쉽다.
둘째, 양념이나 향신료를 적절히 섭취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 생강과 마늘, 겨자, 식초 등 양념이나 카레, 허브, 팔각, 후춧가루 등 향신료를 충분히 활용하면 식욕을 돋우고, 배를 따뜻하게 해 소화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태국이나 베트남, 인도 등 더운 나라에 각종 향신료나 매운 음식이 발달한 것도 이 사람들이 주로 소화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셋째, 습하고 냉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습기가 많은 장소에서 오래 머물거나 실내외 온도 차가 심하면 냉방병이나 감기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넷째, 정신적·육체적인 과로를 피한다. 부산시한의사회 박태숙 회장은 “여름은 심장의 기운이 왕성해지고 신장의 기운은 쇠약해지므로, 정(精)과 기(氣)가 쉽게 손상된다. 과음, 과로, 섹스 등 심한 육체적·정신적인 노동은 피하고 활동을 줄여야 정과 기를 굳게 지켜주며,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만성 질환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다섯째,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건강 차를 이용한다. 말린 오미자를 살짝 씻은 뒤 상온의 물에 담가 8시간 정도 우려낸다. 오미자를 건지고 꿀을 넣어 냉장 보관했다 마신다. 맥문동, 오미자, 인삼을 2:1:1의 비율로 넣고 달여 물 대신 마시거나 갈아서 미숫가루처럼 타 마셔도 좋다.
원인 불분명하고 치료 쉽지 않은 장염도 많아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바이러스 감염, 대장균·살모넬라 같은 세균이나 기생충에 노출되기 쉽다. 살모넬라균은 대장균과 함께 여름철 장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이다. 장염에는 결핵성 장염, 세균성 장염, 아메바성 장염, 흔히 식중독이라고 부르는 바이러스성 장염 등이 있다. 이들은 원인균과 치료법이 분명해 그나마 다행이지만,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베체트 장염은 아직까지 원인이 불분명하고 치료도 쉽지 않다.
해운대박혜경내과 박혜경 원장은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 염증성 장 질환은 최근 우리나라에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또 염증성 장 질환을 앓은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대장암 발병률이 다섯 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20~30대에 혈변이나 설사 등이 3주 이상 반복되면 대장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1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한번 걸리면 평생 동안 호전과 재발이 반복된다. 이와 같은 만성 염증이 악화되면 대장암이 생기기도 하고, 장이 맞붙거나(협착) 구멍이 뚫려(누공, 천공) 장 절제술을 받아야 할 경우도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은 크게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구분된다. 궤양성 대장염은 복통과 만성 설사, 혈변 등이 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처럼 치질이 흔한 나라에서는 혈변이 있더라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수년간 방치, 증상이 악화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크론병은 대장뿐 아니라 식도, 위, 소장에도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피가 보이는 설사보다는 복통, 복부 종괴, 항문 주위 합병증으로 인한 항문 열상, 누공 등이 흔하다. 따라서 치열이나 치루 등이 젊은 나이에 발생하여 반복되는 경우 염증성 장 질환이 아닌지 확인하는 게 현명하다.
이런 경우 과격한 운동이나 정신적 긴장, 편식, 불결한 음식, 날 음식 등을 피해야 한다. 전문의의 지시 없이 항생제나 지사제, 진통제 등을 복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단백질, 비타민과 무기질을 많이 포함한 고칼로리 식사를 하고, 증세가 심할 때는 죽이나 미음 등이 좋다.
박선순 리포터 ss7262@hanmail.net
튼튼한 여름 나기를 위한 음식
■ 열이 많고 소화력이 좋다면_ 더위를 많이 타고 뱃속이 따뜻하므로 녹차나 수박, 참외, 멜론 등 수분이 많고 시원한 과일과 채소 등을 먹으면 좋다. 또 해산물 같은 성질이 찬 음식을 먹으면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변비가 없다면 칡차도 적절하다.
■ 열이 많으나 소화력이 약하다면_ 성격이 예민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여름에는 소화력이 더 약해지기 쉬우므로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과 고기를 과식하지 말고, 메밀국수나 해산물, 수박을 먹는 게 좋다. 평소에 매실차, 구기자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뱃속이 냉하고 소화력이 약하다면_ 찬 음식을 피하고 요리할 때 생강, 마늘, 부추 등을 곁들인다. 수정과나 오미자차 등을 자주 마신다.
알쏭달쏭 궁금한, 깨끗하고 맑은 ‘혈액 관리법’
혈액이 건강을 결정한다?!
몸에 이상 신호가 오거나 건강 상태를 알아볼 때 가장 먼저 혈액검사를 한다. 오염된 물을 마시면 우리 몸도 나빠지듯이 건강하지 못한 피는 질병과 노화를 촉진할 수밖에 없다. 성별이나 연령보다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혈액. 깨끗하고 맑은 피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봤다.
현미경을 통해 혈액 모양을 보고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일본의 혈액 전문의 다카하시 히로노리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의 혈액은 맑고 깨끗하며 적혈구 입자가 동그랗고 크기도 비슷한 반면, 아픈 사람의 적혈구는 모양이 일그러지거나 변형되고 혈액 속에 찌꺼기가 떠다닌다고 한다.
정상 혈액 농도는 pH 7.0~7.5다. pH 7.0 이하인 경우 산성화 상태로, 혈액 점도가 높아 신체 기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성인병이 생기기 쉽다. 혈액이 걸쭉해질 정도가 된 것은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방을 많이 섭취했다는 증거다.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한규섭 교수는 “걸쭉해진 혈액은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등 과잉 영양소가 달라붙게 해 혈관 벽을 좁힌다. 혈액의 상태는 성별이나 연령보다는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동맥경화나 고혈압을 일으키고, 상태가 진전되면 뇌출혈이나 뇌혈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유발해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 혈액을 정화하는 약은 없으며, 혈관 치료에 보조적 역할을 할 뿐이다. 약보다 중요한 건 생활 습관”이라고 충고했다.
피를 살리는 철칙 ‘물, 천연 소금, 음이온 환경’등
나를 살리는 피 늙게 하는 피 위험한 피〉의 저자 다카하시는 임상 경험을 통해 일그러진 적혈구가 많은 ‘나쁜 피’가 식습관 개선이나 식이효소의 섭취만으로도 ‘좋은 피’로 바뀐다고 주장했다. 특히 혈액이 굳는 것을 예방하거나 혈전이 쉽게 녹도록 하는 약은 있지만 혈액을 맑게 하는 약은 없다며 피를 되살리는 4대 철칙을 제시한다.
피를 되살리는 4대 철칙은 물, 천연 소금, 식이효소, 음이온 환경이다. 좋은 물은 혈액 속의 불순물을 없애 적혈구의 응집을 제어하고, 노폐물이 충분히 배출될 수 있도록 배설작용을 도와준다.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 소금은 혈액을 탄력 있게 만든다. 또 식이효소는 소화를 도와 음식물이 숙변으로 쌓이지 않도록 함으로써 혈액이 걸쭉하고 탁해지는 것을 막는다. 무엇보다 현대인에게 중요한 건 음이온 환경. 각종 전자제품이 곳곳에 포진한 도시는 양이온 환경이다. 숲속이나 물가에 음이온이 많으므로 날씨가 좋은 날에는 되도록 밖에 나가 삼림욕을 하는 게 좋다.
혈액 건강, 생활 습관이 좌우한다
“혈관의 나이가 몸의 나이며, 모든 사람은 혈관이 늙는 만큼 나이 든다고 한다. 겉으로 보이는 나이보다 신체 내부 나이가 중요하므로 깨끗한 혈액과 혈관 유지가 관건이다.” 해운대박혜경내과 박혜경 원장 역시 깨끗한 혈관이 건강의 바로미터임을 강조한다. 다음은 박 원장이 추천하는 혈액 건강을 위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다.
포화지방&트랜스지방 No!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혈관을 노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포화지방은 혈액 속 LDL 콜레스테롤(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과 혈전을 증가시켜 다량 섭취할 경우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포화지방은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과 육류, 소시지 등에 많다.
설탕 섭취를 줄여야 설탕은 인슐린을 빨리, 과도하게 분비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며, 세포에서 연소되어 캐러멜 같은 물질을 만들어 혈관을 노화시킨다. 따라서 설탕이 많이 들어 있는 사탕, 과자,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게 현명하다.
평소 오메가 3 지방산 섭취에 신경 써야 생선에 많은 DHA, EPA 등 오메가 3 지방산은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오메가 3 지방산은 혈액 속의 혈소판이 엉겨 혈관 벽에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 또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인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심장병을 예방한다. 오메가 3 지방산은 연어와 고등어, 청어, 참치 등 등푸른생선에 많이 들어 있다.
해조류 섭취 몸에 좋아
다시마, 파래, 미역, 김 등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를 섭취한다. 특히 요오드는 상처 난 조직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세포의 신진대사를 돕는다. 도라지, 고사리, 고구마, 버섯, 마늘, 고추, 부추, 양파 등도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뽕잎차 등 한방 차를 꾸준히 마시는 게 효과적
뽕잎차는 혈액순환에 좋아 혈관을 튼튼히 한다. 나아가 혈압을 안정시키며 지속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메밀차와 생강차도 혈액 건강에 도움이 된다.
유산소운동으로 산화질소 분비 촉진
빨리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운동을 하면 혈관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화질소 분비가 촉진된다. 또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이 수축·확장되면서 자연적으로 체온이 올라가 혈액 내의 잔여물과 노폐물 연소가 빨라지므로 더러워진 피가 깨끗해진다.
박미경 리포터 rose4555@hanmail.net
동의보감〉에 따르면 “사계절 중 여름에 몸을 조리하기 힘든 것은 음이 숨어들어 배가 차갑기 때문이다. 신장을 보하는 약이 없어서는 아니 되며, 차가운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잠자리는 조용하고 깨끗하게 하고, 생각은 고요히 하여 심기(心氣)를 고르게 하여야 한다. 또 여름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 찬 음식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내용이다.
여름철에는 찬 음식, 과로 등 줄여야
여름철 장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손을 깨끗이 씻기’. 음식은 상하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한 뒤 섭취해야 하며, 모든 면에서 청결을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 여름철 장 건강을 위한 수칙을 정리해보았다.
첫째, 기름진 음식이나 찬 음식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소화기관이 약해지므로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찬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복통, 설사, 소화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이나 찬 우유 등은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뜩이나 락타아제(유당분해효소)가 없어서 우유를 소화하기 힘든데, 여름철에 유제품을 많이 먹으면 소화 장애는 물론 알레르기와 천식을 유발하기 쉽다.
둘째, 양념이나 향신료를 적절히 섭취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 생강과 마늘, 겨자, 식초 등 양념이나 카레, 허브, 팔각, 후춧가루 등 향신료를 충분히 활용하면 식욕을 돋우고, 배를 따뜻하게 해 소화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태국이나 베트남, 인도 등 더운 나라에 각종 향신료나 매운 음식이 발달한 것도 이 사람들이 주로 소화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셋째, 습하고 냉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습기가 많은 장소에서 오래 머물거나 실내외 온도 차가 심하면 냉방병이나 감기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넷째, 정신적·육체적인 과로를 피한다. 부산시한의사회 박태숙 회장은 “여름은 심장의 기운이 왕성해지고 신장의 기운은 쇠약해지므로, 정(精)과 기(氣)가 쉽게 손상된다. 과음, 과로, 섹스 등 심한 육체적·정신적인 노동은 피하고 활동을 줄여야 정과 기를 굳게 지켜주며,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만성 질환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다섯째,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건강 차를 이용한다. 말린 오미자를 살짝 씻은 뒤 상온의 물에 담가 8시간 정도 우려낸다. 오미자를 건지고 꿀을 넣어 냉장 보관했다 마신다. 맥문동, 오미자, 인삼을 2:1:1의 비율로 넣고 달여 물 대신 마시거나 갈아서 미숫가루처럼 타 마셔도 좋다.
원인 불분명하고 치료 쉽지 않은 장염도 많아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바이러스 감염, 대장균·살모넬라 같은 세균이나 기생충에 노출되기 쉽다. 살모넬라균은 대장균과 함께 여름철 장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이다. 장염에는 결핵성 장염, 세균성 장염, 아메바성 장염, 흔히 식중독이라고 부르는 바이러스성 장염 등이 있다. 이들은 원인균과 치료법이 분명해 그나마 다행이지만,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베체트 장염은 아직까지 원인이 불분명하고 치료도 쉽지 않다.
해운대박혜경내과 박혜경 원장은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 염증성 장 질환은 최근 우리나라에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또 염증성 장 질환을 앓은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대장암 발병률이 다섯 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20~30대에 혈변이나 설사 등이 3주 이상 반복되면 대장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1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한번 걸리면 평생 동안 호전과 재발이 반복된다. 이와 같은 만성 염증이 악화되면 대장암이 생기기도 하고, 장이 맞붙거나(협착) 구멍이 뚫려(누공, 천공) 장 절제술을 받아야 할 경우도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은 크게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구분된다. 궤양성 대장염은 복통과 만성 설사, 혈변 등이 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처럼 치질이 흔한 나라에서는 혈변이 있더라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수년간 방치, 증상이 악화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크론병은 대장뿐 아니라 식도, 위, 소장에도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피가 보이는 설사보다는 복통, 복부 종괴, 항문 주위 합병증으로 인한 항문 열상, 누공 등이 흔하다. 따라서 치열이나 치루 등이 젊은 나이에 발생하여 반복되는 경우 염증성 장 질환이 아닌지 확인하는 게 현명하다.
이런 경우 과격한 운동이나 정신적 긴장, 편식, 불결한 음식, 날 음식 등을 피해야 한다. 전문의의 지시 없이 항생제나 지사제, 진통제 등을 복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단백질, 비타민과 무기질을 많이 포함한 고칼로리 식사를 하고, 증세가 심할 때는 죽이나 미음 등이 좋다.
박선순 리포터 ss7262@hanmail.net
튼튼한 여름 나기를 위한 음식
■ 열이 많고 소화력이 좋다면_ 더위를 많이 타고 뱃속이 따뜻하므로 녹차나 수박, 참외, 멜론 등 수분이 많고 시원한 과일과 채소 등을 먹으면 좋다. 또 해산물 같은 성질이 찬 음식을 먹으면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변비가 없다면 칡차도 적절하다.
■ 열이 많으나 소화력이 약하다면_ 성격이 예민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여름에는 소화력이 더 약해지기 쉬우므로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과 고기를 과식하지 말고, 메밀국수나 해산물, 수박을 먹는 게 좋다. 평소에 매실차, 구기자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뱃속이 냉하고 소화력이 약하다면_ 찬 음식을 피하고 요리할 때 생강, 마늘, 부추 등을 곁들인다. 수정과나 오미자차 등을 자주 마신다.
알쏭달쏭 궁금한, 깨끗하고 맑은 ‘혈액 관리법’
혈액이 건강을 결정한다?!
몸에 이상 신호가 오거나 건강 상태를 알아볼 때 가장 먼저 혈액검사를 한다. 오염된 물을 마시면 우리 몸도 나빠지듯이 건강하지 못한 피는 질병과 노화를 촉진할 수밖에 없다. 성별이나 연령보다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혈액. 깨끗하고 맑은 피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봤다.
현미경을 통해 혈액 모양을 보고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일본의 혈액 전문의 다카하시 히로노리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의 혈액은 맑고 깨끗하며 적혈구 입자가 동그랗고 크기도 비슷한 반면, 아픈 사람의 적혈구는 모양이 일그러지거나 변형되고 혈액 속에 찌꺼기가 떠다닌다고 한다.
정상 혈액 농도는 pH 7.0~7.5다. pH 7.0 이하인 경우 산성화 상태로, 혈액 점도가 높아 신체 기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성인병이 생기기 쉽다. 혈액이 걸쭉해질 정도가 된 것은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방을 많이 섭취했다는 증거다.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한규섭 교수는 “걸쭉해진 혈액은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등 과잉 영양소가 달라붙게 해 혈관 벽을 좁힌다. 혈액의 상태는 성별이나 연령보다는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동맥경화나 고혈압을 일으키고, 상태가 진전되면 뇌출혈이나 뇌혈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유발해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 혈액을 정화하는 약은 없으며, 혈관 치료에 보조적 역할을 할 뿐이다. 약보다 중요한 건 생활 습관”이라고 충고했다.
피를 살리는 철칙 ‘물, 천연 소금, 음이온 환경’등
나를 살리는 피 늙게 하는 피 위험한 피〉의 저자 다카하시는 임상 경험을 통해 일그러진 적혈구가 많은 ‘나쁜 피’가 식습관 개선이나 식이효소의 섭취만으로도 ‘좋은 피’로 바뀐다고 주장했다. 특히 혈액이 굳는 것을 예방하거나 혈전이 쉽게 녹도록 하는 약은 있지만 혈액을 맑게 하는 약은 없다며 피를 되살리는 4대 철칙을 제시한다.
피를 되살리는 4대 철칙은 물, 천연 소금, 식이효소, 음이온 환경이다. 좋은 물은 혈액 속의 불순물을 없애 적혈구의 응집을 제어하고, 노폐물이 충분히 배출될 수 있도록 배설작용을 도와준다.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 소금은 혈액을 탄력 있게 만든다. 또 식이효소는 소화를 도와 음식물이 숙변으로 쌓이지 않도록 함으로써 혈액이 걸쭉하고 탁해지는 것을 막는다. 무엇보다 현대인에게 중요한 건 음이온 환경. 각종 전자제품이 곳곳에 포진한 도시는 양이온 환경이다. 숲속이나 물가에 음이온이 많으므로 날씨가 좋은 날에는 되도록 밖에 나가 삼림욕을 하는 게 좋다.
혈액 건강, 생활 습관이 좌우한다
“혈관의 나이가 몸의 나이며, 모든 사람은 혈관이 늙는 만큼 나이 든다고 한다. 겉으로 보이는 나이보다 신체 내부 나이가 중요하므로 깨끗한 혈액과 혈관 유지가 관건이다.” 해운대박혜경내과 박혜경 원장 역시 깨끗한 혈관이 건강의 바로미터임을 강조한다. 다음은 박 원장이 추천하는 혈액 건강을 위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다.
포화지방&트랜스지방 No!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혈관을 노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포화지방은 혈액 속 LDL 콜레스테롤(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과 혈전을 증가시켜 다량 섭취할 경우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포화지방은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과 육류, 소시지 등에 많다.
설탕 섭취를 줄여야 설탕은 인슐린을 빨리, 과도하게 분비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며, 세포에서 연소되어 캐러멜 같은 물질을 만들어 혈관을 노화시킨다. 따라서 설탕이 많이 들어 있는 사탕, 과자,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게 현명하다.
평소 오메가 3 지방산 섭취에 신경 써야 생선에 많은 DHA, EPA 등 오메가 3 지방산은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오메가 3 지방산은 혈액 속의 혈소판이 엉겨 혈관 벽에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 또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인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심장병을 예방한다. 오메가 3 지방산은 연어와 고등어, 청어, 참치 등 등푸른생선에 많이 들어 있다.
해조류 섭취 몸에 좋아
다시마, 파래, 미역, 김 등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를 섭취한다. 특히 요오드는 상처 난 조직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세포의 신진대사를 돕는다. 도라지, 고사리, 고구마, 버섯, 마늘, 고추, 부추, 양파 등도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뽕잎차 등 한방 차를 꾸준히 마시는 게 효과적
뽕잎차는 혈액순환에 좋아 혈관을 튼튼히 한다. 나아가 혈압을 안정시키며 지속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메밀차와 생강차도 혈액 건강에 도움이 된다.
유산소운동으로 산화질소 분비 촉진
빨리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운동을 하면 혈관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화질소 분비가 촉진된다. 또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이 수축·확장되면서 자연적으로 체온이 올라가 혈액 내의 잔여물과 노폐물 연소가 빨라지므로 더러워진 피가 깨끗해진다.
박미경 리포터 rose45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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