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구 성사동의 ‘주꾸미 골목’ 아세요? 서삼릉으로 가는 좁은 길을 따라 맛있는 식당들이 줄지어 서 있고, 중독성 강한 매운 맛의 주꾸미 볶음 메뉴가 유명해서 그렇게 이름 붙여진 곳이지요. 그 골목 안쪽에 위치한 토속음식전문점 ‘미소마을’이 오픈한 지 두 달만에 많은 사람들의 입맛과 눈맛을 다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어떤 비결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두 딸을 데리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연탄불에 굽고, 가마솥에 끓이고
조금 이른 점심시간이었는데도 미소마을의 넓은 주차장에는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회사 동료들끼리 점심을 먹으러 온 팀, 아줌마들의 친목모임, 노모를 모신 가족모임 등 다양한 고객들이 홀과 방에서 제각각 식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미소마을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연탄구이 돼지불백’이라고 해서 주문을 했다.
식당의 앞마당 한켠에 연탄불을 피워 양념된 돼지불고기를 직접 구워낸다. 마당에서 구워진 고기를 손님의 식탁으로 옮겨서도 따뜻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휴대용가스렌지에 불판을 놓고 올려준다. 직접 마당에서 기른 무공해 쌈야채와 부추절임, 무채절임, 김치전, 청포묵, 열무김치, 오이냉채, 콩나물무침, 무말랭이 반찬이 정갈하고 푸짐하게 한 상 차려진다. 거기다 하얀 두부와 초록색 호박이 듬뿍 들어간 구수한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으며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8000원에 이렇게 호화로운 식탁을 대접 받다니!
“고기가 쫄깃쫄깃해요. 양념도 잘 배어 있어요.” 유난히 고기를 좋아하고, 고기맛을 제법 아는 큰 딸이 연신 쌈장에 고기를 찍어 먹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연탄에 구워낸 고기라 그런지 정말 다른 고기보다 육질이 쫄깃하고 맛이 담백하다.
된장찌개도 구수하고, 오이냉채도 시원하고, 매콤한 김치전도 맛있었는데, 결정적으로 마음에 든 맛은 바로 밥맛이었다. 미소마을에서는 그날 그날 도정한 쌀을 전남에서 택배로 보내오면, 그 쌀로 참나무장작불을 피워 가마솥에다 밥을 짓는다고 한다. 과연 가마솥 밥맛이 다르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고객들은 마당에 있는 커다란 세 개의 가마솥에서 밥을 짓거나 뼈우거지탕을 끓이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미소마을의 이승훈 대표가 ‘2009년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주꾸미와 코다리 요리로 금상을 수상했다는 상장과 상패가 액자에 걸려있다. 그래서 주꾸미볶음도 주문해봤다. 어린이 메뉴인 돈가스와 함께. 주꾸미볶음은 조랭이떡과 콩나물, 양파, 깨 등 각종 야채, 양념과 함께 주꾸미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었다. 강하게 매운 맛인데도 자꾸만 젓가락이 간다.
둘째 딸을 위해 시킨 돈가스는 직접 주방에서 고기를 두드려 만든 수제돈가스라고 한다. 접시에 큼직한 돈가스 두 덩이가 밥과 함께 나온다. 고기의 두께와 튀긴 정도가 모두 적당하다. 단, 양이 많아 남길 확률이 높다.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공간 ‘감동적’
미소마을은 나무로 둘러싸인 4000평의 넓은 대지를 갖고 있다. 무공해 채소를 직접 키우고, 토종닭, 토끼, 햄스터, 기니피그, 다람쥐가 있는 작은 동물원에서 아이들이 직접 먹이를 줄 수 도 있다. 어린이 놀이방도 남녀로 구분되어 두 개의 건물이 별도로 있고 게임기와 책, 놀이기구, 장난감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마당에도 아이들을 위한 탈 것과 놀 것이 풍족하다.
“여기서 엄마들 모임을 많이 갖죠. 아이들은 넓은 공간만 있어도 스스로 재미를 만들어 가면서 노니까 부담없이 식사하고 대화 나누기에 좋다고 하세요. 그리고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아주 무더운 날도 여기는 시원해요. 저녁이면 식당 건물 앞의 야외 파라솔에서 손님들이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는 경우가 많아요. 주말에는 커다란 고무풀장에 물을 받아 놓으면 아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지요. 수건과 수영복만 가져오시면 돼요.”
이승훈 대표의 아내 김지수씨는 “특별한 휴가계획이 없는 분들은 미소마을로 놀러 오라”고 말한다. 주변에 서삼릉도 있고, 종마목장, 허브농원, 농협대학 등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는 곳들이 많고, 미소마을 안에서도 더위를 잊을 수 있단다.
미소마을에서는 여름특선 메뉴로 전복이 들어간 ‘한방삼계탕’을 1만원에 선보이고 있다. 한약재를 넉넉히 넣고 가마솥에 푹 고은 ‘미소토종한방백숙’도 3만5000원이다.
미소마을 주방의 조리사는 우리나라에서 200명 내외인 조리기능장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 맛에 대한 보증수표가 되고 있다. 온도까지 과학적으로 조절해서 발효시킨 동동주도 이 집의 자랑거리다.
한여름 더위에 지친 몸을 위해 미소마을에서 전복삼계탕이나 한방백숙을 주문하고, 자연이 선사하는 나무그늘과 바람 속에서 휴식을 찾아보면 어떨까?
문의 031-963-2288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연탄불에 굽고, 가마솥에 끓이고
조금 이른 점심시간이었는데도 미소마을의 넓은 주차장에는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회사 동료들끼리 점심을 먹으러 온 팀, 아줌마들의 친목모임, 노모를 모신 가족모임 등 다양한 고객들이 홀과 방에서 제각각 식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미소마을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연탄구이 돼지불백’이라고 해서 주문을 했다.
식당의 앞마당 한켠에 연탄불을 피워 양념된 돼지불고기를 직접 구워낸다. 마당에서 구워진 고기를 손님의 식탁으로 옮겨서도 따뜻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휴대용가스렌지에 불판을 놓고 올려준다. 직접 마당에서 기른 무공해 쌈야채와 부추절임, 무채절임, 김치전, 청포묵, 열무김치, 오이냉채, 콩나물무침, 무말랭이 반찬이 정갈하고 푸짐하게 한 상 차려진다. 거기다 하얀 두부와 초록색 호박이 듬뿍 들어간 구수한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으며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8000원에 이렇게 호화로운 식탁을 대접 받다니!
“고기가 쫄깃쫄깃해요. 양념도 잘 배어 있어요.” 유난히 고기를 좋아하고, 고기맛을 제법 아는 큰 딸이 연신 쌈장에 고기를 찍어 먹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연탄에 구워낸 고기라 그런지 정말 다른 고기보다 육질이 쫄깃하고 맛이 담백하다.
된장찌개도 구수하고, 오이냉채도 시원하고, 매콤한 김치전도 맛있었는데, 결정적으로 마음에 든 맛은 바로 밥맛이었다. 미소마을에서는 그날 그날 도정한 쌀을 전남에서 택배로 보내오면, 그 쌀로 참나무장작불을 피워 가마솥에다 밥을 짓는다고 한다. 과연 가마솥 밥맛이 다르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고객들은 마당에 있는 커다란 세 개의 가마솥에서 밥을 짓거나 뼈우거지탕을 끓이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미소마을의 이승훈 대표가 ‘2009년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주꾸미와 코다리 요리로 금상을 수상했다는 상장과 상패가 액자에 걸려있다. 그래서 주꾸미볶음도 주문해봤다. 어린이 메뉴인 돈가스와 함께. 주꾸미볶음은 조랭이떡과 콩나물, 양파, 깨 등 각종 야채, 양념과 함께 주꾸미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었다. 강하게 매운 맛인데도 자꾸만 젓가락이 간다.
둘째 딸을 위해 시킨 돈가스는 직접 주방에서 고기를 두드려 만든 수제돈가스라고 한다. 접시에 큼직한 돈가스 두 덩이가 밥과 함께 나온다. 고기의 두께와 튀긴 정도가 모두 적당하다. 단, 양이 많아 남길 확률이 높다.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공간 ‘감동적’
미소마을은 나무로 둘러싸인 4000평의 넓은 대지를 갖고 있다. 무공해 채소를 직접 키우고, 토종닭, 토끼, 햄스터, 기니피그, 다람쥐가 있는 작은 동물원에서 아이들이 직접 먹이를 줄 수 도 있다. 어린이 놀이방도 남녀로 구분되어 두 개의 건물이 별도로 있고 게임기와 책, 놀이기구, 장난감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마당에도 아이들을 위한 탈 것과 놀 것이 풍족하다.
“여기서 엄마들 모임을 많이 갖죠. 아이들은 넓은 공간만 있어도 스스로 재미를 만들어 가면서 노니까 부담없이 식사하고 대화 나누기에 좋다고 하세요. 그리고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아주 무더운 날도 여기는 시원해요. 저녁이면 식당 건물 앞의 야외 파라솔에서 손님들이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는 경우가 많아요. 주말에는 커다란 고무풀장에 물을 받아 놓으면 아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지요. 수건과 수영복만 가져오시면 돼요.”
이승훈 대표의 아내 김지수씨는 “특별한 휴가계획이 없는 분들은 미소마을로 놀러 오라”고 말한다. 주변에 서삼릉도 있고, 종마목장, 허브농원, 농협대학 등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는 곳들이 많고, 미소마을 안에서도 더위를 잊을 수 있단다.
미소마을에서는 여름특선 메뉴로 전복이 들어간 ‘한방삼계탕’을 1만원에 선보이고 있다. 한약재를 넉넉히 넣고 가마솥에 푹 고은 ‘미소토종한방백숙’도 3만5000원이다.
미소마을 주방의 조리사는 우리나라에서 200명 내외인 조리기능장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 맛에 대한 보증수표가 되고 있다. 온도까지 과학적으로 조절해서 발효시킨 동동주도 이 집의 자랑거리다.
한여름 더위에 지친 몸을 위해 미소마을에서 전복삼계탕이나 한방백숙을 주문하고, 자연이 선사하는 나무그늘과 바람 속에서 휴식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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