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의 물고기와 화려한 산호초가 아름다운 바다 속. 보통 신비로운 바다 속 세계는 TV 등 영상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스킨스쿠버는 바다 속을 자유로이 누비며 수중세계를 직접 볼 수 있는 레저스포츠로, 해양 레포츠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김상욱(44‧둔촌동) 씨는 이 스킨스쿠버를 통해 바다 속 자유를 마음껏 만끽하는 즐거움을 일찍부터 터득한 매니아다. 현재 잠실 스킨스쿠버 다이빙스쿨 전문 강사이자 수중촬영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를 만나 스킨스쿠버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자유 만끽할 수 있는 스킨스쿠버 세계
김상욱 씨의 스킨스쿠버 경력은 약 20년 정도다. 아직까지도 국내에서 평범하지 않은 레포츠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당시 김씨가 스킨스쿠버를 조우하게 됐을 때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삼촌을 통해 스킨스쿠버를 배우게 됐어요. 삼촌이 스킨스쿠버 매니아로 기초부터 바다실습까지 제대로 배웠지요. 처음 바다로 나갔을 때의 기분이요? 동해로 처음 실습을 갔는데, 춥고 무섭기도 했지만 바다 속을 유영하는 자유로움이 무척 황홀했죠. 나에게만 주어진 바다 속 넓디넓은 공간 안에서 일상과 중력을 벗어나 자유로이 유영하는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어요.”
김씨는 스킨스쿠버가 너무 재미있어 대학을 다니던 도중 학교를 그만두고 이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갈 생각까지 했다고. 하지만 단지 ‘즐기고 돈 쓰는’ 레포츠로만 생각하던 아버지로 인해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다. 물론 직장을 다니는 동안에도 취미삼아 스킨스쿠버는 계속 했다. 그러던 중 스킨스쿠버만의 즐거움과 자유를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어 직업을 삼기로 마음 먹었다.
“직업으로서 스킨스쿠버를 선택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회사와 다르게 누군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일할 수가 있다는 점 때문이었어요. 또한 사람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가 않아 그야말로 ‘미지의 세계’와 다름없다는 희소성도 고려했고요.”
김씨의 이런 느낌과 판단은 정확했다. 현재 그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스킨스쿠버 강사로 일반인은 물론 전문 강사를 배출하는 실력가로 인정받고 있다.
바다 속 매력에 푹 빠지다
스킨스쿠버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바다 속을 누비며 다양한 해양 생물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조류에 흔들거리며 손짓하는 해초, 산호, 전복, 문어와 방어 떼의 화려한 움직임이 신비롭고도 아름답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을 다니며 스킨스쿠버를 즐긴다는 김씨는 바로 이런 즐거움 때문에 스킨스쿠버 매니아가 됐다. 김씨는 “국내의 경우 물 속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제주도가 가장 수려하다. 바로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어족이 다양하고 풍부할 뿐만 아니라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산호 군락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도는 사계절 스킨스쿠버를 즐길 수가 있어 외국의 매니아들도 즐겨 찾는다고.
김씨가 주로 다니는 외국 스킨스쿠버 해양지는 호주, 괌, 사이판, 말레이시아 등 주로 기온이 높은 적도부근이다. 그중에서도 일반인들이나 관광객들이 자주 다니는 장소가 아닌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등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다닌다. 김씨는 “비록 가는 과정이나 숙소 등이 고생스럽지만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아 특별한 볼거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스킨스쿠버 외에 수중사진을 찍는 일도 함께 겸하고 있다. 남들이 볼 수 없는 신비로운 바다 속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것인데, 덕분에 전문 수중사진촬영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수영강습보다 흥미진진
현재 잠실 스킨스쿠버 다이빙스쿨 전문 강사로 교습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최근 들어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포츠 중 하나로 특히 30대 연령이 많이 배우고 있으며 수영강습보다 흥미진진하다”면서 “강습의 경우 다이빙 하다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배우는 것을 기본으로 총 5회에 걸쳐 기본교육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스쿠버 다이빙 이론을 먼저 배운 뒤 전용수영장에서 강습을 받는다.
“지구의 70%가 물이잖아요. 이 드넓은 공간에서 스킨스쿠버를 통해 남들이 하지 않는 특별한 경험인 수중공간여행을 자유롭게 즐겼으면 합니다.”
윤영선 리포터 zza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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