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부러지는, 적극적인 성격의 오준용군. 오군은 우리말과 어순이 다른 것에 이끌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 접했던 영어는 어려워서 보기도 싫었다. 무작정 단어를 외웠고, 동시에 문법을 공부했다. 산을 넘어보지 않고 그 쪽에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하면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결코 알지 못한다. 처음엔 시간 때우기로 입문했다가 묘미를 터득하며 영어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게 됐다는 오군은 생명공학 을 공부해 신약을 개발하는 그 날까지 영어 속으로 끊임없이 잠수해 볼 생각이다.
단어와 문법 내공 쌓기, 영어가 보이더라
오준용군이 영어 공부방법의 핵심을 알게 된 것은 그룹 영어를 하면서부터다. 당시 선생님이 알려줬던 단순한 기초가 집을 짓는 구조물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단어와 문법이 어느 정도 정립되자 선생님은 쌓은 지식들을 배경지식에 적용하거나 단어를 기본으로 문장 형태의 특성을 이용해서 구체적으로 해석해내는 방법들을 알려줬다.
중학교 1학년까지 이렇게 영어를 공부하자 알고 있는 단어만 나오면 웬만한 문장은 해석 할 수 있게 됐다. 본격적인 공부는 중학교 2학년 때의 토플. 이 공부를 하면서 고난도의 단어와 문장을 접했다. “제 영어실력이 초등학교 때로 돌아갔다고 느꼈어요. 한 문장 해석하는데 3분 넘게 걸렸으니까요. 지문과 해석지를 2~3번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죠. 완전히 익힌 후에는 해석지 없이 영문을 읽었죠. 그랬더니 영어지문을 억지로 해석하지 않아도 국어책 읽듯 술술 읽히더라고요.”
독해법이 터득되자 지문을 먼저 읽고 느낌을 기억한 뒤 다른 문장을 해결해가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중학교 때 해뒀던 국어책 읽기법을 활용하면서 공부했다. “듣기 공부요? 제일 어려운 듣기를 고르죠. 그런 뒤 먼저 지문을 독해해요. 이해할 때까지요. 그랬는데도 부족한 부분은 해석지를 참조해서 완전히 파악해뒀어요. 그 후 다시 들었죠. 속도가 조절되는 카세트테이프를 사용해서 기본 속도보다 1~2단계 느린 속도로 들었어요. 그 다음엔 좀 더 빠르게 들었죠. 그러다보니 기본 속도보다 1~2단계 빠른 속도인데도 잘 들렸습니다.”
준용군은 실전보다 조금 더 난이도 높게 공부한다. 듣기를 제외한 영어 모의고사 1회분을 40분쯤에 맞춰 풀거나, 모의고사 33문제를 앉은 자리에서 2회분씩 70문제 정도 푸는 방식이다. 모의고사 푸는 연습을 할 때 새롭게 나온 단어는 모아서 공책에 따로 정리한다.
지문 주요 부분만 읽기,
시험 시간 여유가 생긴다
“단어를 많이 외워요. 지나가다 봐둔 모르는 단어는 적어두죠. 친구가 공부하는 지문에서 나온 단어까지도 모르면 바로 체크해 정리해요.”
또한 지문을 전부 ‘안 읽는’ 연습을 하는 것도 그만의 방법이다. 지문 중에서 예를 들거나 장식성 어구들은 그냥 지나친다. 꼭 읽어야 할 부분만 읽으면 되니까. 이렇게 연습해야 모의고사 때 시간적 여유를 갖고 문제를 풀 수 있다. 영어 실력이 쌓여 갈 무렵, 잠깐 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거기서도 한 수 배웠다. 문제 있는 문단을 독립적으로 생각하게 됐고 빠르게 주어와 동사를 찾아 문법적인 오류를 찾아내는 방법을 깨우친 것이다. 관심을 두었더니 더 잘 보이고 더 잘 들렸다.
“공부 계획은 일주일 단위로 분량을 정해요. 하루 단위로 세우면 공부가 잘 안 되는 날의 진도에 영향을 받으니까요. 보통 한 주에 단어 200개, 모의고사 3회분을 기본 분량으로 정해서 공부해요.”
그런데 슬럼프가 찾아오면 어떻게 할까? 이틀 정도 완전히 공부에서 손을 떼고 다른 일을 한다. 자신의 취미인 프라모델을 만들거나 만화를 보기도 하고 노래방도 가는 것. 조급한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편해질 때까지 쉬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 오준용군이 말하는 영어공부 포인트
영어는 언어입니다.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세요. 주어, 동사, 문장 상황만 파악하는 식으로 지문을 읽어봐요.
언어의 기본은 단어죠. 특히 동사에 집중하세요. 간접적으로 문장을 이해하는데 효과적이죠. 주어가 명사인데 명사의 뜻을 모르면 동사를 찾고 나머지 문장을 해석해서 추론해보세요. 주어가 뭔지 유추해낼 수 있지요. 직접적으로 어법 문제가 나올 때 동사의 변형 문제가 많이 나오니 동사에 주목할 밖에요.
지문을 계속 읽어보세요. 한 지문을 읽다보면 국어책 읽듯 읽힐 때가 있다니까요. 한 번 해석했다고 넘어가면 국어책 읽기 기술은 터득 못해요.
단어를 확장해서 적용시켜보세요. 동사를 외울 때 느낌으로 외우는 거죠. 단어 ‘have’를 외울 때 ‘가지다’라고 외우지 말고 내 안으로 들어온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여 보세요. 영어가 내 것으로 들어옵니다.
남 따라하지 말고 자기만의 공부법을 습득하세요. 스스로 노하우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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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와 문법 내공 쌓기, 영어가 보이더라
오준용군이 영어 공부방법의 핵심을 알게 된 것은 그룹 영어를 하면서부터다. 당시 선생님이 알려줬던 단순한 기초가 집을 짓는 구조물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단어와 문법이 어느 정도 정립되자 선생님은 쌓은 지식들을 배경지식에 적용하거나 단어를 기본으로 문장 형태의 특성을 이용해서 구체적으로 해석해내는 방법들을 알려줬다.
중학교 1학년까지 이렇게 영어를 공부하자 알고 있는 단어만 나오면 웬만한 문장은 해석 할 수 있게 됐다. 본격적인 공부는 중학교 2학년 때의 토플. 이 공부를 하면서 고난도의 단어와 문장을 접했다. “제 영어실력이 초등학교 때로 돌아갔다고 느꼈어요. 한 문장 해석하는데 3분 넘게 걸렸으니까요. 지문과 해석지를 2~3번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죠. 완전히 익힌 후에는 해석지 없이 영문을 읽었죠. 그랬더니 영어지문을 억지로 해석하지 않아도 국어책 읽듯 술술 읽히더라고요.”
독해법이 터득되자 지문을 먼저 읽고 느낌을 기억한 뒤 다른 문장을 해결해가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중학교 때 해뒀던 국어책 읽기법을 활용하면서 공부했다. “듣기 공부요? 제일 어려운 듣기를 고르죠. 그런 뒤 먼저 지문을 독해해요. 이해할 때까지요. 그랬는데도 부족한 부분은 해석지를 참조해서 완전히 파악해뒀어요. 그 후 다시 들었죠. 속도가 조절되는 카세트테이프를 사용해서 기본 속도보다 1~2단계 느린 속도로 들었어요. 그 다음엔 좀 더 빠르게 들었죠. 그러다보니 기본 속도보다 1~2단계 빠른 속도인데도 잘 들렸습니다.”
준용군은 실전보다 조금 더 난이도 높게 공부한다. 듣기를 제외한 영어 모의고사 1회분을 40분쯤에 맞춰 풀거나, 모의고사 33문제를 앉은 자리에서 2회분씩 70문제 정도 푸는 방식이다. 모의고사 푸는 연습을 할 때 새롭게 나온 단어는 모아서 공책에 따로 정리한다.
지문 주요 부분만 읽기,
시험 시간 여유가 생긴다
“단어를 많이 외워요. 지나가다 봐둔 모르는 단어는 적어두죠. 친구가 공부하는 지문에서 나온 단어까지도 모르면 바로 체크해 정리해요.”
또한 지문을 전부 ‘안 읽는’ 연습을 하는 것도 그만의 방법이다. 지문 중에서 예를 들거나 장식성 어구들은 그냥 지나친다. 꼭 읽어야 할 부분만 읽으면 되니까. 이렇게 연습해야 모의고사 때 시간적 여유를 갖고 문제를 풀 수 있다. 영어 실력이 쌓여 갈 무렵, 잠깐 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거기서도 한 수 배웠다. 문제 있는 문단을 독립적으로 생각하게 됐고 빠르게 주어와 동사를 찾아 문법적인 오류를 찾아내는 방법을 깨우친 것이다. 관심을 두었더니 더 잘 보이고 더 잘 들렸다.
“공부 계획은 일주일 단위로 분량을 정해요. 하루 단위로 세우면 공부가 잘 안 되는 날의 진도에 영향을 받으니까요. 보통 한 주에 단어 200개, 모의고사 3회분을 기본 분량으로 정해서 공부해요.”
그런데 슬럼프가 찾아오면 어떻게 할까? 이틀 정도 완전히 공부에서 손을 떼고 다른 일을 한다. 자신의 취미인 프라모델을 만들거나 만화를 보기도 하고 노래방도 가는 것. 조급한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편해질 때까지 쉬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 오준용군이 말하는 영어공부 포인트
영어는 언어입니다.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세요. 주어, 동사, 문장 상황만 파악하는 식으로 지문을 읽어봐요.
언어의 기본은 단어죠. 특히 동사에 집중하세요. 간접적으로 문장을 이해하는데 효과적이죠. 주어가 명사인데 명사의 뜻을 모르면 동사를 찾고 나머지 문장을 해석해서 추론해보세요. 주어가 뭔지 유추해낼 수 있지요. 직접적으로 어법 문제가 나올 때 동사의 변형 문제가 많이 나오니 동사에 주목할 밖에요.
지문을 계속 읽어보세요. 한 지문을 읽다보면 국어책 읽듯 읽힐 때가 있다니까요. 한 번 해석했다고 넘어가면 국어책 읽기 기술은 터득 못해요.
단어를 확장해서 적용시켜보세요. 동사를 외울 때 느낌으로 외우는 거죠. 단어 ‘have’를 외울 때 ‘가지다’라고 외우지 말고 내 안으로 들어온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여 보세요. 영어가 내 것으로 들어옵니다.
남 따라하지 말고 자기만의 공부법을 습득하세요. 스스로 노하우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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