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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 김진숙씨 추천 ‘숲속의 하얀집’

뜨거워야 보양식? 초계탕 한번 드셔보세요

지역내일 2009-07-24
“더운 여름날 먹으면 끝내줘요.” 여름철 시원한 음식 먹을 데 어디 없을까? 그에 대해 답을 준 상동 김진숙씨가 추천한 곳은 이름도 어여쁜 ‘숲속의 하얀집’. 원미구 춘의동 밤골 먹거리 촌 안에 있는 이 집은 숲 속에 있는 하얀 버섯(스머프가 사는 버섯 모양의 집이라서) 집하면 웬만한 부천 시민들은 안다고 할 만큼 유명하다. 왜냐하면 부천 어디를 가도 찾기 힘든 음식을 5년 동안 주메뉴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양식 초계탕, 이 메뉴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찾아간 날은 비가 억수로 퍼붓던 초복. 복날이라 그런지 넓고 쾌적한 실내 테이블에는 예약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 집은 넓은 통창으로 보이는 산과 나무들이 배경이라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초계탕은 흔히 먹는 백숙과 달리 여름철 잘 삶은 닭고기를 식혀 찢은 다음 국물과 함께 오이 등의 고명을 얹어 먹는 음식이다. 평양식 초계탕을 시키자 먼저 닭 날개 두 쪽과 메밀 전과 물김치가 나왔다. “닭 날개 맛있어요. 손으로 사정없이 뜯어 드세요.” 먹어보니 간간하니 고소했다. 보드라운 메밀부침도 오랜만에 먹는다. 곧 이어 유리그릇에 담긴 음식이 테이블에 올려졌다. ‘이 음식이 초계탕? 이것만 먹는 건가? 먹고 나면 왠지 섭섭할 것 같은데.’ 잘게 썬 닭고기, 채 썬 오이, 양상추, 피망, 당근, 적양배추, 잣들이 국물에 담겨있다. 국물을 먹어보니 상큼하고 달착지근한 신맛과 겨자 맛이 섞여있다. 닭고기와 함께 들어있는 각종 야채들이 아삭거렸다. 자극적이지 않고 개성적이지도 않은 평범한 맛이지만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냉장고도 없는 한 여름, 보다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고안해낸 보양식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막국수를 시킬까? 어째 배부르지 않을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주인이 초계탕 속에 삶은 면을 풍덩~ 넣어줬다.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의 차이는 이랬다. 처음 가 본 곳에서 처음 맛 본 음식의 달콤함이라니. 알맞게 배를 채우고 돌아왔다. 그런데 워낙 따뜻한 음식을 좋아하는지라 차가운 음식이 들어가서 포만감이 덜했던 건 사실. 이 집에는 막국수, 비빔국수 등 시원한 여름국수들과 아구찜, 동절기에 먹을 수 있는 연포탕도 있다.

메뉴: 초계탕(2인 이상) 1만원, 막국수 5000원, 비빔국수 6000원, 아구찜 2만8000원(2인)
위치: 수주로 쪽 밤골 먹거리 촌 내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30분
휴무: 추석, 설날
주차: 숲속의 하얀집 주차장
문의: 032-683-7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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