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기획-2. 살아있는 놀이터, 생태놀이터
나무야, 나무야,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영통중앙공원 등 5개 공원 ‘우리 집 옆 생태놀이터’로 적극 활용, 생태 체험으로 공원 친구들이 더욱 친근해져
지역내일
2009-07-23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니 알록달록 예쁜 놀이터가 친구들을 반긴다. 우리 집 옆의 생태놀이터에는 어떤 꽃과 나무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까르르 웃고 떠들며 자연의 친구들과 조우하는 아이들의 소중한 시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생태놀이터에서 자연의 친구들과 재미있게 노는 방법은 덤이다.
흥미진진 생태놀이터 체험_ 숲은 녹색댐, 정~말 ‘고마리’
숙지공원의 숲길 입구. ‘숲속을 걸어요’를 불러대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숲에 메아리친다. ‘노래를 듣고 숙지산의 친구들이 엄청 반가워할 것 같다’는 이은경 숲 해설사가 다섯 가지 친구들을 소개해준다. 환경지표식물이라고도 불리는 ‘국수나무’는 가늘고 긴 줄기들이 마치 국수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냇가 쪽에 자라면서 물을 정화시켜주는 게 너무 고마워 ‘고마우리, 고마우리’ 하다가 ‘고마리’가 됐다는 친구의 이름은 참 재미있다. 가을에 붉게 단풍이 든다는 ‘붉나무’는 예전에 소금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단다. 열매과육이 마르면서 하얀 결정체가 나온다고. 밥처럼 귀한 음식이던 밤나무는 ‘밥나무’가 변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리기다소나무 군락 밑에선 흥미진진한 솔가지 부러뜨리기 게임이 펼쳐진다. 밤나무 열매 속의 동그란 벌레집을 확대경으로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생태놀이터’의 하이라이트는 자연물로 만들기. 압화에 시트지를 붙여 만든 책갈피, 여러 가지 잎들을 숟가락으로 두드려 만드는 손수건 꽃물들이기는 아이들의 마음을 온통 빼앗았다. 최지훈(명인초 5)군은 “스트레스가 싹 풀리고, 친구들하고 같이 나오니 숲속 놀이가 더욱 즐거웠다”며 생태놀이터 체험 소감을 밝힌다.
‘우리집 옆 생태놀이터’로 가까이 있는 자연을 맘껏 느끼자!
현재 영통중앙공원, 머내생태공원, 서호공원, 만석공원, 숙지공원 등에서 ‘우리집 옆 생태놀이터’가 진행되고 있다. “05년부터 시행된 공원 이용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살아있는 자연체험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며 수원시청 공원과 김교원 공원행정팀장은 운영 배경을 설명했다. 공원에는 최소 10가지 이상의 우리 야생화가 심겨져 있고, 수생식물(서호공원), 다양한 동식물들, 수박·참외·오이 등의 채소원(머내생태, 서호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볼거리도 풍성하다. 들풀 숲 해설과 자연물놀이, 주제에 따른 자연물 만들기가 2시간 동안 알차게 진행된다. 학교를 벗어난 한반 친구들이 함께 놀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
“학교 학생 80% 이상이 생태놀이터를 다녀갔는데 굉장히 좋아한다”는 명인초등학교 안창진 교사는 한편으론 “학교 인근의 공원으로만 생태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 공원의 계절별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연계 체험으로 발전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차량 제공과 프로그램 연속성의 문제는 차차 해결되어야 할 과제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 서수원체육공원에서 진행되는 일반인 대상의 생태놀이터 체험도 보다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잖다. 김 팀장은 “주부 숲 해설가로 구성된 자원봉사실을 운영, 하반기에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참여하는 생태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생태놀이터에서 노는 법? 나무얼음땡, 하늘걷기...
지금 당장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없다면 몇 가지 자연놀이를 참고해 아이와 공원 산책을 나가보는 건 어떨까. ‘하늘걷기’라는 게 있다. 수원YMCA 장미라 간사는 “거울을 콧잔등에 대고 걸으면 거울 속에 비친 나뭇가지들의 모습이 마치 하늘 위 세상을 걷는 것 같은 신비감을 전해준다”며 사각형 모양으로 맞춘 조각 거울을 땅위에 내려놓고 보는 자연풍경도 색다른 체험이라고 귀띔했다.
▶커다란 나무를 안고 ‘얼음’을 외치는 나무얼음땡놀이는 나무의 질감과 냄새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잘만 귀 기울이면 나무의 숨소리도 들을 수 있다. ▶자연의 것들을 이것저것 모아 자신만의 새둥지도 만들어보고, 솔방울 던지기 놀이를 하는 것도 흥겹다. 떡갈나무, 신갈나무 잎에 눈·코·입을 뚫어 가면놀이도 해보자. 자연물 놀이를 통해서는 크기와 무게를 가늠하게 하는 ‘감’을 익힐 수 있다. ▶보자기를 두르고 바람 가르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 만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듯 보무도 당당하게 숲길을 걸으면 바람결에 따라 보자기가 펄럭이고, 바람 내음, 바람의 숨결이 느껴진다. ▶길에서 주운 작은 돌멩이에게도 생명을 불어넣어보자. 계란 판에 하나씩 담아 주워온 곳, 왜 주워왔는지에 대한 기록을 하고, 돌멩이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는 생태놀이터 체험 후기가 될 수 있다. 꽃잎이나 각종 자연물들을 지점토에 붙이고, 본드로 칠하면 멋진 작품이 탄생한다.
그렇게 여름이 절정인 생태놀이터에서는 ‘같이 놀자’며 어여쁜 꽃과 나무들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도움말 수원시청, 수원YMCA, 서적 ‘열두 달 자연놀이(보리)’, ‘사계절 생태놀이(천둥거인)’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흥미진진 생태놀이터 체험_ 숲은 녹색댐, 정~말 ‘고마리’
숙지공원의 숲길 입구. ‘숲속을 걸어요’를 불러대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숲에 메아리친다. ‘노래를 듣고 숙지산의 친구들이 엄청 반가워할 것 같다’는 이은경 숲 해설사가 다섯 가지 친구들을 소개해준다. 환경지표식물이라고도 불리는 ‘국수나무’는 가늘고 긴 줄기들이 마치 국수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냇가 쪽에 자라면서 물을 정화시켜주는 게 너무 고마워 ‘고마우리, 고마우리’ 하다가 ‘고마리’가 됐다는 친구의 이름은 참 재미있다. 가을에 붉게 단풍이 든다는 ‘붉나무’는 예전에 소금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단다. 열매과육이 마르면서 하얀 결정체가 나온다고. 밥처럼 귀한 음식이던 밤나무는 ‘밥나무’가 변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리기다소나무 군락 밑에선 흥미진진한 솔가지 부러뜨리기 게임이 펼쳐진다. 밤나무 열매 속의 동그란 벌레집을 확대경으로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생태놀이터’의 하이라이트는 자연물로 만들기. 압화에 시트지를 붙여 만든 책갈피, 여러 가지 잎들을 숟가락으로 두드려 만드는 손수건 꽃물들이기는 아이들의 마음을 온통 빼앗았다. 최지훈(명인초 5)군은 “스트레스가 싹 풀리고, 친구들하고 같이 나오니 숲속 놀이가 더욱 즐거웠다”며 생태놀이터 체험 소감을 밝힌다.
‘우리집 옆 생태놀이터’로 가까이 있는 자연을 맘껏 느끼자!
현재 영통중앙공원, 머내생태공원, 서호공원, 만석공원, 숙지공원 등에서 ‘우리집 옆 생태놀이터’가 진행되고 있다. “05년부터 시행된 공원 이용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살아있는 자연체험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며 수원시청 공원과 김교원 공원행정팀장은 운영 배경을 설명했다. 공원에는 최소 10가지 이상의 우리 야생화가 심겨져 있고, 수생식물(서호공원), 다양한 동식물들, 수박·참외·오이 등의 채소원(머내생태, 서호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볼거리도 풍성하다. 들풀 숲 해설과 자연물놀이, 주제에 따른 자연물 만들기가 2시간 동안 알차게 진행된다. 학교를 벗어난 한반 친구들이 함께 놀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
“학교 학생 80% 이상이 생태놀이터를 다녀갔는데 굉장히 좋아한다”는 명인초등학교 안창진 교사는 한편으론 “학교 인근의 공원으로만 생태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 공원의 계절별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연계 체험으로 발전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차량 제공과 프로그램 연속성의 문제는 차차 해결되어야 할 과제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 서수원체육공원에서 진행되는 일반인 대상의 생태놀이터 체험도 보다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잖다. 김 팀장은 “주부 숲 해설가로 구성된 자원봉사실을 운영, 하반기에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참여하는 생태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생태놀이터에서 노는 법? 나무얼음땡, 하늘걷기...
지금 당장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없다면 몇 가지 자연놀이를 참고해 아이와 공원 산책을 나가보는 건 어떨까. ‘하늘걷기’라는 게 있다. 수원YMCA 장미라 간사는 “거울을 콧잔등에 대고 걸으면 거울 속에 비친 나뭇가지들의 모습이 마치 하늘 위 세상을 걷는 것 같은 신비감을 전해준다”며 사각형 모양으로 맞춘 조각 거울을 땅위에 내려놓고 보는 자연풍경도 색다른 체험이라고 귀띔했다.
▶커다란 나무를 안고 ‘얼음’을 외치는 나무얼음땡놀이는 나무의 질감과 냄새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잘만 귀 기울이면 나무의 숨소리도 들을 수 있다. ▶자연의 것들을 이것저것 모아 자신만의 새둥지도 만들어보고, 솔방울 던지기 놀이를 하는 것도 흥겹다. 떡갈나무, 신갈나무 잎에 눈·코·입을 뚫어 가면놀이도 해보자. 자연물 놀이를 통해서는 크기와 무게를 가늠하게 하는 ‘감’을 익힐 수 있다. ▶보자기를 두르고 바람 가르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 만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듯 보무도 당당하게 숲길을 걸으면 바람결에 따라 보자기가 펄럭이고, 바람 내음, 바람의 숨결이 느껴진다. ▶길에서 주운 작은 돌멩이에게도 생명을 불어넣어보자. 계란 판에 하나씩 담아 주워온 곳, 왜 주워왔는지에 대한 기록을 하고, 돌멩이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는 생태놀이터 체험 후기가 될 수 있다. 꽃잎이나 각종 자연물들을 지점토에 붙이고, 본드로 칠하면 멋진 작품이 탄생한다.
그렇게 여름이 절정인 생태놀이터에서는 ‘같이 놀자’며 어여쁜 꽃과 나무들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도움말 수원시청, 수원YMCA, 서적 ‘열두 달 자연놀이(보리)’, ‘사계절 생태놀이(천둥거인)’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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