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를 달고 살거나 잔병치레가 많은 우리 아이, 보약을 먹이고 싶은데 망설여지는 점이 많다. 보약을 어느 시기에 먹여야 할 지, 녹용은 자주 먹여도 되는지 등의 궁금증과 보약을 먹고 살이 쪘다,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 등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린이 보약에 대한 궁금증을 부산시 한의사회 박태숙 회장의 도움말을 통해 풀어본다.
Q. 생후 몇 개월부터 먹여야 되나?
A. 어릴 때 보약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다. 아기는 태어날 때 엄마로부터 면역 글로불린을 받는다. 출생 후부터 이 면역체는 점점 줄어드는데 가장 적어지는 시기는 생후 6~12개월까지다. 면역체가 줄어드는 이때가 처음 보약을 먹어야 하는 시기. 아이에 따라 다르지만 안심하고 아이에게 보약을 먹일 수 있는 시기는 생후 12개월부터다. 그 전에라도 특별한 질병이 있을 때는 진단을 받은 후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먹일 수 있다.
Q.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먹여야 하나?
A. 건강한 아이가 보약을 먹는다고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하고 별 탈 없이 잘 자라는 아이에게 굳이 보약을 먹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허약한 아이에겐 보약으로 기초체력을 튼튼히 해주는 게 좋다. 보통 허약한 아이들이 보이는 증상은 비슷한 병에 자주 걸리고 나이에 비해 발육이 늦은 경우, 감기를 달고 살다시피 하는 경우,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잘 깨며 잠꼬대 등의 신경 증상이 있는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열이 자주 오르는 경우 등이다.
Q. 얼마만큼 어떻게 먹여야 할까?
A. 보통 나이에 따라 먹이는 게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1살은 1첩, 2살은 2첩을 먹인다. 약을 먹일 때는 농도를 짙게 하여 생후 12~24개월은 티스푼으로 1숟가락씩 하루 세 번 먹이고, 만 2~3세는 티스푼으로 2숟가락씩 하루 세 번 정도 먹이는 게 좋다. 또 식후 1시간 후에 먹이는 게 약의 흡수에 좋다. 단 한의사의 특별한 처방이 있을 경우 식전 또는 식사와 그 사이에 먹이는 경우도 있다.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정도로 차지 않게 먹이도록 한다.
Q. 보약을 먹이기 좋은 계절이 따로 있나?
A. 보통 봄과 가을에 먹이면 좋다고들 하나 반드시 이때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계절보다는 아이가 약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인지를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아이가 허약한데 봄, 가을을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또한 설사를 자주 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등의 질병이 있을 때는 질병을 치료하고 약을 먹이는 것이 좋다.
Q. 어릴 때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
A. 이것은 잘못된 속설이다. 녹용은 신체의 기능을 보강하여 몸이 허한 것을 치료하기 때문에 특히 성장기의 허약한 아이에게는 매우 중요한 보약이다.
장기의 기능이 강화되면 뇌세포의 활동도 활발해져 오히려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
아이들에게 녹용을 쓸 때 보통 1년에 한번씩, 허약한 경우 1년에 두 차례씩 먹이는 것이 좋다.
Q.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모든 한약이 살을 찌게 하거나 한약 자체가 살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소화기가 약한 아이가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한약을 먹을 경우 밥맛이 좋아지고 소화가 잘 되는 것이으로 나타나 그렇게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비만은 과식, 운동부족, 잘못된 식습관 등에 의한 것이지 보약 자체가 살을 찌게 하는 것은 아니다.
Q. 보약을 먹은 뒤 땀을 내면 안 되나?
A. 보약을 먹은 뒤 땀을 내면 한약성분이 땀으로 빠져 나간다고 믿어 일부러 운동을 못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땀을 통해 배출되는 건 노폐물이지 한약성분은 아니며, 오히려 한약을 복용할 때 운동을 통해 공기를 들이마시면 노폐물이 더 잘 빠져나가므로 건강에 좋다고 할 수 있다.
Q. 약 먹기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할까?
A. 어린이 보약은 성인과 달리 아이들이 먹기에 좋도록 단맛이 나고 맛이 좋은 약재를 사용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보약 먹기를 힘겨워하지 않는다. 그래도 보약을 먹기 싫어하는 경우라면 달인 한약액을 세겹으로 접은 거즈에 여과시키거나 유리컵에 담고 한동안 놔둔 다음 위의 맑은 부분을 먹인다. 또는 한약에 설탕이나 꿀을 타서 먹인다. 젖먹이 아이라면 분유에 타서 먹여도 괜찮다.
Q. 주의해야 할 음식은?
A. 대부분 보약을 먹을 땐 닭고기나 돼지고기, 밀가루 음식을 삼가야 한다고 알고 있다. 이는 약의 효능을 약화시키거나 약의 흡수를 방해하는 식품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약을 먹일 때는 위 세 가지 음식은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이외 빙과나 청량음료 등 찬 음식도 가급적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찬 음식은 위나 장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Q. 보약 먹일 때 주의해야 할 점은?
A.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이지 않아야 한다. 위장이 적당히 비었을 때 약의 흡수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 아이가 과로하거나 지나치게 놀지 않도록 주의하고 약을 먹는 도중 아이가 크게 놀라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약은 체질적인 특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의사의 처방 없이 지은 보약을 함부로 먹여서는 안 된다.
Q. 청소년기의 보약?
A. 경쟁의 시대에서 살고 있는 청소년들, 특히 수험생들은 신체의 성숙과정이 왕성하여 생리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여야 할 시기이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책을 많이 보고 시험에 시달리는 등 애쓰다보면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기 쉽다. 또한 기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실제로 노력하는 만큼의 성과가 없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 경우 기본적인 체력을 보강해 주고 정신을 맑게 해 주는 약재를 활용하면 시력의 저하도 막고 지구력이 향상되는 결과도 얻을 수 있다.
도움말: 우리한의원 박태숙 원장(부산시 한의사회 회장)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이러한 어린이 보약에 대한 궁금증을 부산시 한의사회 박태숙 회장의 도움말을 통해 풀어본다.
Q. 생후 몇 개월부터 먹여야 되나?
A. 어릴 때 보약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다. 아기는 태어날 때 엄마로부터 면역 글로불린을 받는다. 출생 후부터 이 면역체는 점점 줄어드는데 가장 적어지는 시기는 생후 6~12개월까지다. 면역체가 줄어드는 이때가 처음 보약을 먹어야 하는 시기. 아이에 따라 다르지만 안심하고 아이에게 보약을 먹일 수 있는 시기는 생후 12개월부터다. 그 전에라도 특별한 질병이 있을 때는 진단을 받은 후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먹일 수 있다.
Q.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먹여야 하나?
A. 건강한 아이가 보약을 먹는다고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하고 별 탈 없이 잘 자라는 아이에게 굳이 보약을 먹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허약한 아이에겐 보약으로 기초체력을 튼튼히 해주는 게 좋다. 보통 허약한 아이들이 보이는 증상은 비슷한 병에 자주 걸리고 나이에 비해 발육이 늦은 경우, 감기를 달고 살다시피 하는 경우,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잘 깨며 잠꼬대 등의 신경 증상이 있는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열이 자주 오르는 경우 등이다.
Q. 얼마만큼 어떻게 먹여야 할까?
A. 보통 나이에 따라 먹이는 게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1살은 1첩, 2살은 2첩을 먹인다. 약을 먹일 때는 농도를 짙게 하여 생후 12~24개월은 티스푼으로 1숟가락씩 하루 세 번 먹이고, 만 2~3세는 티스푼으로 2숟가락씩 하루 세 번 정도 먹이는 게 좋다. 또 식후 1시간 후에 먹이는 게 약의 흡수에 좋다. 단 한의사의 특별한 처방이 있을 경우 식전 또는 식사와 그 사이에 먹이는 경우도 있다.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정도로 차지 않게 먹이도록 한다.
Q. 보약을 먹이기 좋은 계절이 따로 있나?
A. 보통 봄과 가을에 먹이면 좋다고들 하나 반드시 이때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계절보다는 아이가 약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인지를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아이가 허약한데 봄, 가을을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또한 설사를 자주 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등의 질병이 있을 때는 질병을 치료하고 약을 먹이는 것이 좋다.
Q. 어릴 때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
A. 이것은 잘못된 속설이다. 녹용은 신체의 기능을 보강하여 몸이 허한 것을 치료하기 때문에 특히 성장기의 허약한 아이에게는 매우 중요한 보약이다.
장기의 기능이 강화되면 뇌세포의 활동도 활발해져 오히려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
아이들에게 녹용을 쓸 때 보통 1년에 한번씩, 허약한 경우 1년에 두 차례씩 먹이는 것이 좋다.
Q.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모든 한약이 살을 찌게 하거나 한약 자체가 살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소화기가 약한 아이가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한약을 먹을 경우 밥맛이 좋아지고 소화가 잘 되는 것이으로 나타나 그렇게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비만은 과식, 운동부족, 잘못된 식습관 등에 의한 것이지 보약 자체가 살을 찌게 하는 것은 아니다.
Q. 보약을 먹은 뒤 땀을 내면 안 되나?
A. 보약을 먹은 뒤 땀을 내면 한약성분이 땀으로 빠져 나간다고 믿어 일부러 운동을 못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땀을 통해 배출되는 건 노폐물이지 한약성분은 아니며, 오히려 한약을 복용할 때 운동을 통해 공기를 들이마시면 노폐물이 더 잘 빠져나가므로 건강에 좋다고 할 수 있다.
Q. 약 먹기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할까?
A. 어린이 보약은 성인과 달리 아이들이 먹기에 좋도록 단맛이 나고 맛이 좋은 약재를 사용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보약 먹기를 힘겨워하지 않는다. 그래도 보약을 먹기 싫어하는 경우라면 달인 한약액을 세겹으로 접은 거즈에 여과시키거나 유리컵에 담고 한동안 놔둔 다음 위의 맑은 부분을 먹인다. 또는 한약에 설탕이나 꿀을 타서 먹인다. 젖먹이 아이라면 분유에 타서 먹여도 괜찮다.
Q. 주의해야 할 음식은?
A. 대부분 보약을 먹을 땐 닭고기나 돼지고기, 밀가루 음식을 삼가야 한다고 알고 있다. 이는 약의 효능을 약화시키거나 약의 흡수를 방해하는 식품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약을 먹일 때는 위 세 가지 음식은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이외 빙과나 청량음료 등 찬 음식도 가급적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찬 음식은 위나 장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Q. 보약 먹일 때 주의해야 할 점은?
A.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이지 않아야 한다. 위장이 적당히 비었을 때 약의 흡수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 아이가 과로하거나 지나치게 놀지 않도록 주의하고 약을 먹는 도중 아이가 크게 놀라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약은 체질적인 특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의사의 처방 없이 지은 보약을 함부로 먹여서는 안 된다.
Q. 청소년기의 보약?
A. 경쟁의 시대에서 살고 있는 청소년들, 특히 수험생들은 신체의 성숙과정이 왕성하여 생리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여야 할 시기이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책을 많이 보고 시험에 시달리는 등 애쓰다보면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기 쉽다. 또한 기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실제로 노력하는 만큼의 성과가 없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 경우 기본적인 체력을 보강해 주고 정신을 맑게 해 주는 약재를 활용하면 시력의 저하도 막고 지구력이 향상되는 결과도 얻을 수 있다.
도움말: 우리한의원 박태숙 원장(부산시 한의사회 회장)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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