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깊은 ‘땅 지킴이’가 키워내는 건강한 ‘채소녹차’
서울에서 3k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녹차밭이 있다. 그것도 농약을 전혀 뿌리지 않는 유기농으로 재배되는 녹차밭이. 하남시 망월동에 위치한 유기농 생 녹차 체험 학습장 ‘티벨트(Teabelt)’가 바로 그곳. 이곳은 스스로를 ‘농업인’이라 소개하는 최정수 대표가 심혈을 기울려 완성한 유기농 녹차가 가득한 그의 삶의 터전이자, 녹차를 알고 싶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녹차 배움터이다.
유기농 녹차를 재배하다!
1만m²(약3000평)여 부지에 6700m²(약2000평)여를 차지하고 있는 푸르른 녹차밭. 이곳 티벨트의 녹차는 음용차가 아닌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채소녹차다. 화훼농가를 운영하던 최정수 대표가 10여 년 전 자생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녹차나무를 심게 된 것.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채소녹차의 특성 상 깨끗한 무공해 환경에서 녹차를 재배하기까지 최대표는 ‘제대로 된 땅 만들기’에만 2~3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농약과 화학비료에 노출된 땅을 자연 그대로의 무공해 땅으로 만드는 것이 최대표가 가장 큰 신경을 쏟은 부분이기 때문이다.
최대표는 “일단 농약과 화학비료에 노출된 땅은 3~4년을 그대로 방치하더라도 분해되지 않는다”며 “살아 숨 쉬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2년 반을 공들였고, 완전히 개량된 흙만을 이용해 6년 전부터 녹차를 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의 녹차들은 모두 온실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완전 무공해 개량흙을 60cm 이상 쌓아올린 특별한 땅에서 자라고 있다.
“여기에서 재배되는 녹차는 아주 특별한 녹차입니다. 녹차잎을 따서 씻지 않고 제자리에서 먹을 수 있을 만큼 깨끗함을 자부합니다.”
국내최초로 최대표가 개발한 유기농 애기순 채소녹차는 차광재배(햇빛을 가려 일조 시간을 줄임으로써 꽃이 피는 시기를 조절하는 방법)로 찻잎 특유의 떫은맛을 없애 생으로 먹기에 또 다른 음식과 함께 섭취하기에 충분하다. 애기순보다 더 자란 잎은 갈아서 녹차원액으로 사용하는데, 녹차비누나 마사지 재료로 사용한다.
다양한 녹차체험, 경험하세요
이곳에서는 다양한 녹차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평일에는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 찾아오는 어린방문객들로 붐빈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직접 화분에 심은 녹차나무를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고, 예쁜 녹차잎 모양의 녹차비누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녹차애기순을 직접 따 볼 수도 있는데 아이들이 제일 재미있어하는 체험의 하나다. 또 음식 식사 후 제공되는 녹차라떼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훌륭한 웰빙음료수.
주말에는 이곳의 음식을 체험하기 위해 가족단위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다. 생녹차를 이용해 만든 웰빙음식들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홍수정(39·명일동)씨는 “우연히 이곳을 알게 돼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는데, 아이들은 넓은 녹차밭 속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어른들은 녹차칼국수와 생녹차비빔밥을 먹으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곳의 음식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하루 전까지, 체험학습은 최소 1주일 전까지 전화예약을 해야 한다.
국내 최대 유기농 특화단지 조성 중
최대표는 몸에 좋은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다.
그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먹을거리는 물론 생각과 오감 모두가 좋은 환경 속에 있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간과할 때가 많아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누구라도 먼저 앞장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국내 최대의 유기농 특화단지를 양평에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
2011년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개최되는 세계유기농대회(IFOAM)를 겨냥한 유기농 특화지구를 양평군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최대표는 그곳의 기획과 준비운영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유기농 특화단지가 완성되면 서서 따는 상추·딸기를 볼 수 있고, 메뚜기와 두더지 등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일 년 내내 체험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그의 또 다른 관심거리는 진정한 도시근교농업의 성공과 이를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알리는 교육이다.
최대표는 “성공적인 유기농 재배와 함께 건강한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학생들과 가정의 먹을 거리를 담당하는 주부들에게 알리는 것 또한 우리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땅과 함께 살면서 얻은 건강한 땅의 소중함과 거기에서 재배되는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031)792-7616 www.teabelt.com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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