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제6회 이기대 반딧불이 만나는 날

“반짝반짝 반딧불이가 인사해요”

이기대에서 환경사랑 글짓기와 사생대회, 반딧불이 관찰행사 열려

지역내일 2009-06-24 (수정 2009-06-24 오전 10:23:04)


지난해 열렸던 환경사랑 사생대회 수상작들이 전시돼 있다.


대도시 부산에서도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남구 이기대 도시자연공원 일대 지역이다. 지난 11일 남구 이기대도시자연공원 큰고개쉼터에서는 ‘제6회 이기대 반딧불이 축제’가 열렸다.


참가학생들이 환경사랑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를 하고 있다.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아이들에게는 생태 학습의 장 마련

부산광역시 남구청과 아름다운남구21추진협의회가 주최한 이 날 행사에서 환경사랑 글짓기 및 사생대회와 반딧불이 관찰행사가 높은 관심 속에 열렸다.
남구청 관계자는 “이번 반딧불이 관찰 행사는 어른들에게는 반딧불이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제공하고 자연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오후 4시에 반딧불이 전시와 전년도 환경사랑 글짓기 및 사생대회 수상작품 전시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5시10분에는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로 나누어 환경사랑 글짓기 및 사생대회가 개최됐다.
‘사랑은 반딧불이를 타고’, ‘다시 6월이 오면’, ‘숲속의 나라에서’, ‘환경사랑은 나라사랑’이라는 주제가 제시되자 참가 학생들은 모두 긴장된 표정으로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다.


부경 대학교 지구환경공학과 박상현 박사가 반딧불이 관련 슬라이드를 보면서
반딧불이의 특징 및 생태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반딧불이가 잘 서식할 수 있는 깨끗한 환경 지켜나가야

오후 7시40분부터는 분포초등학교 오카리나팀의 오카리나 공연과 마술공연에 이어 오후 8시 30분부터 반딧불이 관찰행사가 시작됐다.
부경대학교 지구환경공학과 박상현 박사가 반딧불이 관련 슬라이드를 보면서 반딧불이의 특징 및 생태에 관한 설명을 했다.
박상현 박사는 “깨끗한 하천과 습지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는 6~9월경에 관찰할 수 있다. 부산에는 금정산, 승학산, 이기대, 태종대 장산 등과 같이 숲이 잘 조성돼 있고 습도가 유지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파파리 반딧불이(6~7월)와 늦반딧불이(8~9월)가 주로 관찰된다. 안타깝게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부산 지역 곳곳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었던 반딧불이의 서식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반딧불이가 잘 서식할 수 있는 깨끗한 환경을 지켜나가야 한다. 반딧불이를 관찰할 때는 밝은 불빛을 비추거나 함부로 잡아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공원관리소 주변으로 이동하면서 숲 속에서 반짝 불빛을 내는 반딧불이를 직접 관찰했다. 두 아이와 함께 행사에 참가한 배소영(37·용호1동)씨는 “사생대회에 참가해 열심히 반딧불이 모습을 그리는 아이(백호준.용문초1)의 모습을 보니 흐뭇했다. 반딧불이를 처음 봤는데 도심에서 작은 불빛을 내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글짓기와 사생대회 입상자들은 해당학교 및 개별통보를 통해 결과를 발표하고 남구청장 상장, 남부교육청교육장 상장 및 부상 등이 주어진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tit) 반딧불이에 대해 알아볼까요?

반딧불이 불빛은 짝 부르는 사랑의 대화

 


스스로 빛을 발하는 반딧불이는 깨끗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대표적인 환경지표 곤충으로 ‘천연기념물 322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반딧불이가 알에서 성충이 되는 기간은 1년 가량이며 애벌레는 다슬기, 달팽이를 먹고 자라지만 성충이 돼서는 물만 먹으며 불을 밝혀 구애하고 2주 정도 살다가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숲 속에 맑은 물이 있는 주변, 수목 사이 통풍된 공간으로 비상이 원활한 곳에서 서식한다.
반딧불이가 내는 빛은 배에 있는 발광세포에서 나오는데 루시페린과 루시페라제라는 성분이 산소와 작용해 일어나는 일종의 산화에너지로 에너지의 98%가 빛 에너지이며 발광색은 황색 또는 황록색이다. 이 빛은 주로 짝짓기를 위한 신호거나 자신을 방어하는데 이용된다. 수컷은 비행을 하지만 암컷은 날개가 없어 주로 풀잎 위에서 발광한다. 반딧불이의 종류는 2천여 종에 달하는 데 우리나라에는 7~8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반딧불이를 관찰할 때는 직접 손전등을 비추면 안 된다. 자신보다 더 밝은 빛이 들어오면 쇼크를 받아 짝짓기나 생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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