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지역에는 특수 영역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육성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정한 영재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초등학교 13곳, 중학교 11곳, 고등학교 1곳 등에서 지역공동 운영학급과 단위학교 운영학급의 형태로 진행된다. 전국적으로 초·중학교에서의 영재교육은 활발하지만 고등학교 영재교육은 매우 드문 편이다. 고등학교로는 부천에서 유일하게 지역공동 영재학급을 운영하는 정명고등학교와 대내외 수상실적으로 좋은 결과를 맺고 있는 부곡중학교를 찾아가봤다.
#정명고등학교 부설 지역공동 영재학급
교사가 주도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의 잠재력 이끌어내
지난 5월 16일 오후 2시30분, 정명고등학교 1층 과학실에서는 2학년 학생 20명이 ‘빛의 성질’을 실험했다. 같은 시간 4층에서는 1학년 학생 20명이 ‘세포’에 관한 원어민교사의 생물수업을 받았다. 지역공동으로 운영되는 정명고등학교 영재학급(담당 김성규 과학부장)에는 계남고, 부천고, 상동고, 소명여고, 부명고, 심원고, 송내고, 덕산고 등 11개 고등학생들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도당고등학교에서 원정 온 황진수 교사와 원어민 데런 잉 교사의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2학년 수업은 빛의 성질을 알아보는 실험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실험하기 좋은 위치에 책상을 배치했다. 불이 켜진 스탠드 앞에 볼록렌즈를 놓고 스크린을 통해 반영된 초점의 거리를 관찰하면서 의견을 제시했고 궁금한 것은 선생님께 질문하느라 바빴다. 정명고 장예원(2학년)양은 “올해 처음 참여했다. 정규수업보다 이 수업이 훨씬 재미있다. 앞으로도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학년 수업은 세포와 닮은 꼴 도시를 영상으로 보는 시간. 원어민 교사가 생동감 있게 설명하고 있다. 계남고 조성일(1학년)군은 “영어로 진행되어서 듣는 실력이 부족하긴 하지만 재미있다. 지난 번 수업 때는 실험을 미처 끝내지 못했고 실험결과를 내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 시간을 빼면 수업 시간은 매우 흥미진진하다”고 전했다.
김성규 교사는 “저희는 창의적 수업, 프로젝트 연구, 현장체험학습, 영재캠프 등 일반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접하기 힘든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작년보다 더 전문적인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1년 간 교과활동만 해도 100시간, 비교과 활동 40시간 등 총 140시간으로 이뤄진다. 창의 수업은 한 가지 주제를 일주일에 4시간씩 집중 탐구하는 것. 영어로 진행되는 과학수업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주어 폭넓고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고 있다.
“영재수업은 교사가 주도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스스로 과학탐구활동을 하게끔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있는 거죠. 그래서 하루 4시간도 모자랍니다.” 프로젝트 연구 활동은 교육 기간 동안 연구할 프로젝트를 정해서 창의적 산출물을 만들어낸다.
결과물은 수업 종료 후 발표대회를 개최해서 결과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2008년에는 대한민국 과학축전과 GIST(광주 과학기술원) 탐방 등 다양한 현장체험도 했다. 올해 이 학교 영재학급에서는 제31회 전국학생발명품 경진대회에서 정명고 2학년 박현규 학생이 특상을 받아 전국대회에 출전한다. 또한 2009 경기도학생과학탐구올림픽 중 고등학교과학탐구대회에 정명고 2학년 오대양 학생과 함께 소명여고 등에서도 다수의 학생이 출전한다. 오는 8월에는 오사카과학축전에 참가할 예정이며 초등학교 과학체험 부스를 만들어 미래의 영재아를 위한 체험행사도 준비할 예정이다.
정명고 과학영재학급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jmgifted
#부곡중학교 부설 지역공동 영재학급
속진수업 통해 깊이 있는 기반교육 실시
“거품이 회전하면서 토네이도를 만들고 있어!”. “아냐, 물이 도니까 돌고 있어.”. “토네이도를 보면 가운데 눈이 뚫려 있다. 그것 아니?”
부천 부곡중학교 영재학급(담당 김정혜 과학부장)의 수업시간이다. 학생들은 장난감에서 과학 원리를 찾고 있다. 김준학, 장진우, 문건웅, 박웅일 학생이 모인 빅토리 모둠은 원심력과 관성, 구심력, 회전력이 없으면 갖고 있는 장난감 속 거품은 회전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은다. 지금까지 공부해 온 과학지식을 총 동원해서 자기만의 방식에 근거한 의견을 제시하는 학생들의 눈빛은 진지하기만 하다.
“부곡중학교 영재학급은 학생 계발활동과 방과 후 학교, 과학 동아리를 연계해서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정혜 과학부장은 말한다. 방과 후 학교 속진수업을 통해 과학올림피아드에 응시, 입상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기반교육을 실시 중이다. 수학과 과학 교과 영역별로 주중 하루 방과 후에 2시간씩 운영되고 있으며 2005년 3월 출발했다.
학생들은 부천중학교와 부곡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학년별 20명씩 선발했다. 선발 기준은 꽤 까다롭다. 먼저 학교장 추천에 의한 서류 심사와 전국단위 시험인 영재성검사, 학문적성검사, 구술 및 심층면접으로 이뤄진다. 선발 학생들은 수학, 과학, 영어, 발명 분야에서 이론 교육과 함께 실험 실습을 병행하게 된다. 또한 경기과학고등학교와 여주 세종 천문대를 견학하는 등의 체험활동과 프로젝트 활동을 총 140시간 동안 이수하게 된다.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매우 적극적이다. 선생님이 질문하면 어떤 대답이든 척척 한다. “창의력 수학을 배워보고 싶어서 왔어요. 고등학교 진학 점수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새로운 수를 나열하는 방법을 배웠는데 무척 재미있었어요. 창의력을 요구하는 수학 문제는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1학년 김준학 학생의 말이다. 이 학교 영재학급에는 현재까지 160명이 입학해서 159명이 이수할 만큼 아이들은 잘 적응하고 있다.
“창의력이 뛰어나고 개척정신이 강한 아이들이 많이 오죠. 대부분 교과서 외의 실험을 하고 프로젝트를 정한 2인 1연구 활동으로 실험과 사고기능을 향상시킵니다. 영재수업은 창의력 성장에 많이 도움이 되죠. 실제로 지능이 발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영재학급을 운영하면 창의적인 영재를 조기 발굴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 학생들에게 영재교육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이 학교 영재교육의 키포인트다. 평준화 교육을 보완한 수월성 교육의 실시는 한국과학영재학교에 2명, 경기과학교 3명, 경기북과학교 1명을 합격시키는 등 우수한 실적을 얻었다.
부곡중학교의 특별한 점은 영재학급과는 별도로 과학 동아리 ‘카오스’를 운영한다는 사실이다. “과학과 수학에 재능 있는 학생들을 이공계로 진로를 결정하게 해서 미래 국가 발전에 기여하도록 지도하고 있지요. 목적이 뚜렷한 과학동아리랍니다.” 카오스는 2008년 제8회 한국천문올림피아드와 제11회 한국물리올림피아드, 제2회 한국환경올림피아드, 제6회 한국지구과학올림피아드, 제16회 한국학생탐구올림픽 등의 화려한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도움말 경기도교육청, 정명고등학교 김성규 교사,
부곡중학교 김정혜 교사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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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고등학교 부설 지역공동 영재학급
교사가 주도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의 잠재력 이끌어내
지난 5월 16일 오후 2시30분, 정명고등학교 1층 과학실에서는 2학년 학생 20명이 ‘빛의 성질’을 실험했다. 같은 시간 4층에서는 1학년 학생 20명이 ‘세포’에 관한 원어민교사의 생물수업을 받았다. 지역공동으로 운영되는 정명고등학교 영재학급(담당 김성규 과학부장)에는 계남고, 부천고, 상동고, 소명여고, 부명고, 심원고, 송내고, 덕산고 등 11개 고등학생들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도당고등학교에서 원정 온 황진수 교사와 원어민 데런 잉 교사의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2학년 수업은 빛의 성질을 알아보는 실험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실험하기 좋은 위치에 책상을 배치했다. 불이 켜진 스탠드 앞에 볼록렌즈를 놓고 스크린을 통해 반영된 초점의 거리를 관찰하면서 의견을 제시했고 궁금한 것은 선생님께 질문하느라 바빴다. 정명고 장예원(2학년)양은 “올해 처음 참여했다. 정규수업보다 이 수업이 훨씬 재미있다. 앞으로도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학년 수업은 세포와 닮은 꼴 도시를 영상으로 보는 시간. 원어민 교사가 생동감 있게 설명하고 있다. 계남고 조성일(1학년)군은 “영어로 진행되어서 듣는 실력이 부족하긴 하지만 재미있다. 지난 번 수업 때는 실험을 미처 끝내지 못했고 실험결과를 내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 시간을 빼면 수업 시간은 매우 흥미진진하다”고 전했다.
김성규 교사는 “저희는 창의적 수업, 프로젝트 연구, 현장체험학습, 영재캠프 등 일반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접하기 힘든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작년보다 더 전문적인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1년 간 교과활동만 해도 100시간, 비교과 활동 40시간 등 총 140시간으로 이뤄진다. 창의 수업은 한 가지 주제를 일주일에 4시간씩 집중 탐구하는 것. 영어로 진행되는 과학수업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주어 폭넓고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고 있다.
“영재수업은 교사가 주도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스스로 과학탐구활동을 하게끔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있는 거죠. 그래서 하루 4시간도 모자랍니다.” 프로젝트 연구 활동은 교육 기간 동안 연구할 프로젝트를 정해서 창의적 산출물을 만들어낸다.
결과물은 수업 종료 후 발표대회를 개최해서 결과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2008년에는 대한민국 과학축전과 GIST(광주 과학기술원) 탐방 등 다양한 현장체험도 했다. 올해 이 학교 영재학급에서는 제31회 전국학생발명품 경진대회에서 정명고 2학년 박현규 학생이 특상을 받아 전국대회에 출전한다. 또한 2009 경기도학생과학탐구올림픽 중 고등학교과학탐구대회에 정명고 2학년 오대양 학생과 함께 소명여고 등에서도 다수의 학생이 출전한다. 오는 8월에는 오사카과학축전에 참가할 예정이며 초등학교 과학체험 부스를 만들어 미래의 영재아를 위한 체험행사도 준비할 예정이다.
정명고 과학영재학급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jmgifted
#부곡중학교 부설 지역공동 영재학급
속진수업 통해 깊이 있는 기반교육 실시
“거품이 회전하면서 토네이도를 만들고 있어!”. “아냐, 물이 도니까 돌고 있어.”. “토네이도를 보면 가운데 눈이 뚫려 있다. 그것 아니?”
부천 부곡중학교 영재학급(담당 김정혜 과학부장)의 수업시간이다. 학생들은 장난감에서 과학 원리를 찾고 있다. 김준학, 장진우, 문건웅, 박웅일 학생이 모인 빅토리 모둠은 원심력과 관성, 구심력, 회전력이 없으면 갖고 있는 장난감 속 거품은 회전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은다. 지금까지 공부해 온 과학지식을 총 동원해서 자기만의 방식에 근거한 의견을 제시하는 학생들의 눈빛은 진지하기만 하다.
“부곡중학교 영재학급은 학생 계발활동과 방과 후 학교, 과학 동아리를 연계해서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정혜 과학부장은 말한다. 방과 후 학교 속진수업을 통해 과학올림피아드에 응시, 입상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기반교육을 실시 중이다. 수학과 과학 교과 영역별로 주중 하루 방과 후에 2시간씩 운영되고 있으며 2005년 3월 출발했다.
학생들은 부천중학교와 부곡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학년별 20명씩 선발했다. 선발 기준은 꽤 까다롭다. 먼저 학교장 추천에 의한 서류 심사와 전국단위 시험인 영재성검사, 학문적성검사, 구술 및 심층면접으로 이뤄진다. 선발 학생들은 수학, 과학, 영어, 발명 분야에서 이론 교육과 함께 실험 실습을 병행하게 된다. 또한 경기과학고등학교와 여주 세종 천문대를 견학하는 등의 체험활동과 프로젝트 활동을 총 140시간 동안 이수하게 된다.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매우 적극적이다. 선생님이 질문하면 어떤 대답이든 척척 한다. “창의력 수학을 배워보고 싶어서 왔어요. 고등학교 진학 점수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새로운 수를 나열하는 방법을 배웠는데 무척 재미있었어요. 창의력을 요구하는 수학 문제는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1학년 김준학 학생의 말이다. 이 학교 영재학급에는 현재까지 160명이 입학해서 159명이 이수할 만큼 아이들은 잘 적응하고 있다.
“창의력이 뛰어나고 개척정신이 강한 아이들이 많이 오죠. 대부분 교과서 외의 실험을 하고 프로젝트를 정한 2인 1연구 활동으로 실험과 사고기능을 향상시킵니다. 영재수업은 창의력 성장에 많이 도움이 되죠. 실제로 지능이 발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영재학급을 운영하면 창의적인 영재를 조기 발굴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 학생들에게 영재교육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이 학교 영재교육의 키포인트다. 평준화 교육을 보완한 수월성 교육의 실시는 한국과학영재학교에 2명, 경기과학교 3명, 경기북과학교 1명을 합격시키는 등 우수한 실적을 얻었다.
부곡중학교의 특별한 점은 영재학급과는 별도로 과학 동아리 ‘카오스’를 운영한다는 사실이다. “과학과 수학에 재능 있는 학생들을 이공계로 진로를 결정하게 해서 미래 국가 발전에 기여하도록 지도하고 있지요. 목적이 뚜렷한 과학동아리랍니다.” 카오스는 2008년 제8회 한국천문올림피아드와 제11회 한국물리올림피아드, 제2회 한국환경올림피아드, 제6회 한국지구과학올림피아드, 제16회 한국학생탐구올림픽 등의 화려한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도움말 경기도교육청, 정명고등학교 김성규 교사,
부곡중학교 김정혜 교사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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