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더웠던 5월 마지막 주 백석고등학교 3학년 정승은양을 만났다. 무더운 날씨에 지칠 만도 한데, 승은양은 에너지가 넘쳐보였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며, 때로는 개구쟁이 같은 웃음으로, 때로는 진지한 표정으로 야무지게 대답하는 승은양. 문과 학생답게 영어와 언어 영역이 가장 자신있다고 말한다.
영어와 친근해져야 잘 할 수 있어요
초등학교 때 영어 학습지를 시작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한 승은양. 사실 영어 공부라기보다는 영어 놀이에 가까웠단다. 영어 노래를 듣고 흥얼흥얼 따라하면서 영어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친하고 싶은, 하고 싶은 언어로 다가왔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너무 멋있어 보였고 영어 발음은 흥미로웠어요. 나도 그들과 영어로 대화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영어를 가까이 했어요. 노래로 영어에 접근해서 거부감이 없었죠.”
승은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영어 학원을 다녔는데, 그때도 공부는 별로 하지 않고 놀러 다녔다고 회상한다. 영어에 대한 애정과 친근함이 있었기에 지겨워하지 않고 학원까지 다닌 것이다.
“영어는 외국어잖아요. 생소하고 낯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영어를 잘할 수 없어요. 영어를 생활화해서 친근해지는 것, 싫어하지 않는 것이 영어를 잘할 수 있는 첫 번째 비결 같아요.”
승은양이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다. 외고를 준비하면서 단어와 문법을 정리하며 공부했고, 영어 신문 읽기과 듣기 연습도 꾸준히 했다. 어린이 영어 신문을 읽으며 영어뿐만 아니라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삼았고, 영어 듣기는 문제집에 포함된 듣기 프로그램은 모조리 들었다. 듣기 연습은 밥 먹을 때나 이동할 때에 해서 따로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승은 양은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있으면 그것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고 적극 추천했다. 실제로 승은 양은 좋아하는 영화 <오만과 편견="">을 MP3로 들으며 즐겁게 영어를 공부했다고.
100% 이해와 암기로 ‘내 것 만들기’
승은양은 현재 수능 대비를 위해 문제 풀이와 리뷰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영어 공부 방법은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뒀다. 단어는 단어책 한권을 선택하면 그 책의 모든 단어를 알아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두 외웠다.
“저는 해커스라는 단어책을 선택해, 표제어 뿐만 아니라 동의어, 반의어, 예문에 나오는 단어를 모두 외웠어요. 보통 표제어만 외우고 한권을 다 봤다고 생각하는데, 단어책 한 권을 통째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특히,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문법은 이해하면 꼭 설명을 다시 해보는 버릇을 들여, 100% 이해하며 암기했다. 본인이 이해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친다는 입장으로 정리하며 써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 또한 종합평가 문제집을 풀고 나서도 지문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어휘, 문법을 전체적으로 꼼꼼히 점검하는 습관을 들였다.
승은양은 “언어 영역 공부는 책과 신문을 많이 읽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책을 많이 읽을 것”을 권했다. 고3인 지금은 책을 읽는 것은 힘들지만, 그전에는 매년 50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고.
“좋아하는 책을 중심으로 읽다보면 독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언어 영역 문제는 언뜻 보면 주관적인 것 같지만, 문제를 분석하면 객관적으로 설정할 수 있어요. 저는 인터넷강의를 통해 시문학을 완벽하게 소화했어요.”
야무지고 꼼꼼하게 대학 입시 전략 세우다
말도 빠르고 성격도 좋아 보이는 승은양은 공부면에서는 누구보다 꼼꼼했다. 공부한 내용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릴 정도다.
“그전에는 무척 덜렁대서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아 답이 틀린 경우가 많았어요. 그 같은 실수를 번복하면서 스스로 반성하게 됐고, 글을 천천히 읽는 연습을 꾸준히 했어요. 꼼꼼히 문제를 읽고 실패를 줄이니 성적은 자연히 오르더군요.”
또한 대학 입시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야무진 면을 보였다. 고 1, 2학년 때 수시전형에 들어가는 비교과 스펙을 준비한 것이다. 토익, 텝스, 한자 등 인증 시험에서 안정적인 점수를 취득했고, 교외 경시대회에 참여해 경력을 쌓았다. 이는 승은양이 모두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 필요한 조건을 파악하고 스스로 준비한 것이다.
“저는 가고 싶은 특정 외고만 시험을 치러 떨어지고,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제가 갈 수 있는 외고에 진학한 친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에 다니는 것을 보면서, 오기가 발동하더라고요(웃음). 이제 저는 원하는 대학교에 가서 자부심을 갖고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됐어요. 아마도 외고에 떨어진 경험은 제게 약이 된 것 같아요.”
승은양은 어릴 때부터 학교 성적이 제법 좋았지만, 뚜렷한 목표 의식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학교 때 만난 영어 선생님 덕분에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됐다고. 또한 항상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어머니와 시사와 역사를 쉽게 설명해 주고 조언해주는 아버지 덕분에 스스로 공부하며 문제 해결력을 높였다.
승은양은 경영학과에 진학해 투명하고 민주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이 되는 게 꿈이다. 경영인의 부정부패의 이미지를 청산하고 노사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 것이라는 승은 양의 미래가 사뭇 기대된다.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은이의 영어 학습법]
-생소한 외국어, 자주 접해서 친해져라.
-한 권의 단어책, 책속의 모든 단어를 외워라.
-문법은 이해했다면, 설명하면서 적어본다.
-듣기를 위해 영화나 드라마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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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와 친근해져야 잘 할 수 있어요
초등학교 때 영어 학습지를 시작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한 승은양. 사실 영어 공부라기보다는 영어 놀이에 가까웠단다. 영어 노래를 듣고 흥얼흥얼 따라하면서 영어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친하고 싶은, 하고 싶은 언어로 다가왔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너무 멋있어 보였고 영어 발음은 흥미로웠어요. 나도 그들과 영어로 대화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영어를 가까이 했어요. 노래로 영어에 접근해서 거부감이 없었죠.”
승은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영어 학원을 다녔는데, 그때도 공부는 별로 하지 않고 놀러 다녔다고 회상한다. 영어에 대한 애정과 친근함이 있었기에 지겨워하지 않고 학원까지 다닌 것이다.
“영어는 외국어잖아요. 생소하고 낯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영어를 잘할 수 없어요. 영어를 생활화해서 친근해지는 것, 싫어하지 않는 것이 영어를 잘할 수 있는 첫 번째 비결 같아요.”
승은양이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다. 외고를 준비하면서 단어와 문법을 정리하며 공부했고, 영어 신문 읽기과 듣기 연습도 꾸준히 했다. 어린이 영어 신문을 읽으며 영어뿐만 아니라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삼았고, 영어 듣기는 문제집에 포함된 듣기 프로그램은 모조리 들었다. 듣기 연습은 밥 먹을 때나 이동할 때에 해서 따로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승은 양은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있으면 그것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고 적극 추천했다. 실제로 승은 양은 좋아하는 영화 <오만과 편견="">을 MP3로 들으며 즐겁게 영어를 공부했다고.
100% 이해와 암기로 ‘내 것 만들기’
승은양은 현재 수능 대비를 위해 문제 풀이와 리뷰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영어 공부 방법은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뒀다. 단어는 단어책 한권을 선택하면 그 책의 모든 단어를 알아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두 외웠다.
“저는 해커스라는 단어책을 선택해, 표제어 뿐만 아니라 동의어, 반의어, 예문에 나오는 단어를 모두 외웠어요. 보통 표제어만 외우고 한권을 다 봤다고 생각하는데, 단어책 한 권을 통째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특히,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문법은 이해하면 꼭 설명을 다시 해보는 버릇을 들여, 100% 이해하며 암기했다. 본인이 이해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친다는 입장으로 정리하며 써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 또한 종합평가 문제집을 풀고 나서도 지문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어휘, 문법을 전체적으로 꼼꼼히 점검하는 습관을 들였다.
승은양은 “언어 영역 공부는 책과 신문을 많이 읽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책을 많이 읽을 것”을 권했다. 고3인 지금은 책을 읽는 것은 힘들지만, 그전에는 매년 50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고.
“좋아하는 책을 중심으로 읽다보면 독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언어 영역 문제는 언뜻 보면 주관적인 것 같지만, 문제를 분석하면 객관적으로 설정할 수 있어요. 저는 인터넷강의를 통해 시문학을 완벽하게 소화했어요.”
야무지고 꼼꼼하게 대학 입시 전략 세우다
말도 빠르고 성격도 좋아 보이는 승은양은 공부면에서는 누구보다 꼼꼼했다. 공부한 내용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릴 정도다.
“그전에는 무척 덜렁대서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아 답이 틀린 경우가 많았어요. 그 같은 실수를 번복하면서 스스로 반성하게 됐고, 글을 천천히 읽는 연습을 꾸준히 했어요. 꼼꼼히 문제를 읽고 실패를 줄이니 성적은 자연히 오르더군요.”
또한 대학 입시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야무진 면을 보였다. 고 1, 2학년 때 수시전형에 들어가는 비교과 스펙을 준비한 것이다. 토익, 텝스, 한자 등 인증 시험에서 안정적인 점수를 취득했고, 교외 경시대회에 참여해 경력을 쌓았다. 이는 승은양이 모두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 필요한 조건을 파악하고 스스로 준비한 것이다.
“저는 가고 싶은 특정 외고만 시험을 치러 떨어지고,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제가 갈 수 있는 외고에 진학한 친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에 다니는 것을 보면서, 오기가 발동하더라고요(웃음). 이제 저는 원하는 대학교에 가서 자부심을 갖고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됐어요. 아마도 외고에 떨어진 경험은 제게 약이 된 것 같아요.”
승은양은 어릴 때부터 학교 성적이 제법 좋았지만, 뚜렷한 목표 의식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학교 때 만난 영어 선생님 덕분에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됐다고. 또한 항상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어머니와 시사와 역사를 쉽게 설명해 주고 조언해주는 아버지 덕분에 스스로 공부하며 문제 해결력을 높였다.
승은양은 경영학과에 진학해 투명하고 민주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이 되는 게 꿈이다. 경영인의 부정부패의 이미지를 청산하고 노사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 것이라는 승은 양의 미래가 사뭇 기대된다.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은이의 영어 학습법]
-생소한 외국어, 자주 접해서 친해져라.
-한 권의 단어책, 책속의 모든 단어를 외워라.
-문법은 이해했다면, 설명하면서 적어본다.
-듣기를 위해 영화나 드라마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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