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아동지원 프로그램
외모는 달라도 우리의 아이들이죠
저소득·저학력이 원인인 다문화가정의 문제는 저소득층 지원으로 풀어야 , 언어발달지원· 문화교육 초기단계 불과, 다문화에 대한 인식개선 다양하게 이뤄져
지역내일
2009-05-29
사회적인 저출산 현상에 반해 상대적으로 결혼이민자의 출산율은 높은 편이다. 21세기 들어 결혼이민자 수가 급증하면서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그들의 자녀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는 일은 우리나라의 미래와도 관련되지만, ‘내 아이의 친구 일’이기도 하다. 다문화가정의 아동 지원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다문화’에 대한 시각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다문화가정, 그 편견과 오해 - 수도권에 많고, 저소득·저학력이 문제의 원인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강승호 상담실장은 “결혼이민자는 농촌이 있는 지방에 많이 거주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농촌은 절대인구수가 적기 때문에 결혼이민자의 비율은 높을지 모르지만, 그 수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체 인구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 결혼이민자 수가 많은데, 경기도 32개 시·군에서는 안산, 수원, 성남 순으로 결혼이민자가 많이 거주한다. 결혼이민자의 정확한 통계를 알아내는 일에는 제약이 따른다. 외국인은 국적취득 전에는 법무부에서, 주민등록 취득 이후에는 행정안전부에서 관리하는데, 현 주민등록제도는 국적을 취득하면 결혼이민자를 구별할 수 없다. 구별을 통해 차별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통합관리가 되면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월드컵으로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진 2002년 이후 결혼이민자가 늘었는데, 이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취학적령기를 맞기 시작했다. 강 실장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따로 구별해낼 필요는 없다. 흔히 생각하는 다문화가정의 문제점은 그들이 다문화가족이기 때문이 아니라 저소득, 저학력의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전했다. 영어권이나 일본의 결혼이민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드물다. 신문과 뉴스의 사회면에 오르내리는 사건들은 우리나라보다 못 사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온 이민자들과 관련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문화가족사업은 저소득층 지원사업과 연계되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 위한 언어발달, 문화교육 시작단계
다문화가족의 자녀는 06년 2만 5000명에서 08년 5만 8000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가 이뤄지면,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은 이중언어를 구사할 기본환경을 지녔지만, 일반가정이나 국내 저소득층 자녀보다도 언어지능이 낮다고 평가됐다. 취학 전 보육시설 이용률이 낮고, 부모를 통해 언어를 배우거나 또래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에 언어발달이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가족부 다문화가족과에서는 ‘다문화가족의 자녀 언어발달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09년 전국 10여 개의 언어발달지원시범센터가 선정·운영되며, 중앙관리기관에서 인력 및 교재,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다.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다문화가족 통합지원사업을 펼친다. 결혼이민자 한국어교실, 다문화가족 생활교육·집단상담 및 문화적응사업을 진행한다. 화성시건강가정지원센터 김아롱 가족교육팀장은 “화성에는 남양, 봉담, 동부권으로 나눠 한국어교실을 4년 째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여름방학에 다문화가정 자녀 프로그램이 처음 운영된다. 김 팀장은 “문화체험과 집단상담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엄마의 나라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키워주고 싶다”고 전했다.
사랑의 나무, 도서관 프로젝트 - 이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전국 다문화가정 어린이의 60%가 거주하는 경기도에서는 아이누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알리는 일을 전국 다문화가정 어린이의 여행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며, 여행에 필요한 경비는 100% 후원을 통해 이뤄진다. 개인이나 기업의 후원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서 관리한다. 협약을 체결한 고려대학교와 상명대학교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한다. 3~5월까지 6회 진행됐고, 7,8월에는 캠프로 꾸밀 예정이다. 가을에 추가로 2~3회 운영한 뒤, 사진 및 여행노트 전시 등 폐막행사가 계획됐다. 경기관광공사 아이누리 캠페인본부 최윤제 대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첫 국내여행을 경험한 참가자가 대부분이다. 재참여를 원하는 분들도 많고, 여행을 통해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들려줬다. 여행에 참가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다소 다른 외모를 지닌 것이 나만이 아니라는 것에서 위안과 자신감을 얻기도 한단다.
아이누리 캠페인은 우리나라 최초로 공익을 담은 관광홍보 프로그램이다. 홈페이지(www.inoori.or.kr)의 ‘사랑의 나무’에 응원메시지를 남겨 생겨난 잎사귀 10개 당 1명의 어린이가 문화체험을 하게 된다. 작은 관심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으로 이어진다.
경기도미술관은 07년부터 미술관의 공공기능을 강화한 다양한 기획을 선보였다. 08년에는 전국 5만여 명의 어린이와 외국인근로자,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한 어린이벽화 프로젝트 ‘5만의 창, 미래의 벽’을 진행했다. 17일부터는 미술관 잔디마당에 ‘도서관 프로젝트 내일’이라는 이름으로 컨테이너 도서관이 설치됐다. 산간지역이나 문화소외지구에 이동 가능한 컨테이너 도서관을 보급하는 배영환 작가의 문화운동 프로젝트다. 화~목 오전 10~12시(수요일은 오후 4시까지) 및 토·일요일 오후 1~5시까지 개방되며, 자유열람할 수 있다. 다 읽은 책을 가져와 다른 책과 교환하거나 기증할 수도 있다. 1호 도서관은 09년 하반기 코시안의 집에 기증될 예정이다.
문의 경기관광공사 아이누리 캠페인본부 031-259-6929
경기도미술관 031-481-7000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031-257-8504
화성시건강가정지원센터 031-267-8787
사진제공 : 경기관광공사 아이누리, 사진작가 이인희(도서관 프로젝트 내일)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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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그 편견과 오해 - 수도권에 많고, 저소득·저학력이 문제의 원인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강승호 상담실장은 “결혼이민자는 농촌이 있는 지방에 많이 거주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농촌은 절대인구수가 적기 때문에 결혼이민자의 비율은 높을지 모르지만, 그 수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체 인구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 결혼이민자 수가 많은데, 경기도 32개 시·군에서는 안산, 수원, 성남 순으로 결혼이민자가 많이 거주한다. 결혼이민자의 정확한 통계를 알아내는 일에는 제약이 따른다. 외국인은 국적취득 전에는 법무부에서, 주민등록 취득 이후에는 행정안전부에서 관리하는데, 현 주민등록제도는 국적을 취득하면 결혼이민자를 구별할 수 없다. 구별을 통해 차별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통합관리가 되면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월드컵으로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진 2002년 이후 결혼이민자가 늘었는데, 이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취학적령기를 맞기 시작했다. 강 실장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따로 구별해낼 필요는 없다. 흔히 생각하는 다문화가정의 문제점은 그들이 다문화가족이기 때문이 아니라 저소득, 저학력의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전했다. 영어권이나 일본의 결혼이민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드물다. 신문과 뉴스의 사회면에 오르내리는 사건들은 우리나라보다 못 사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온 이민자들과 관련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문화가족사업은 저소득층 지원사업과 연계되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 위한 언어발달, 문화교육 시작단계
다문화가족의 자녀는 06년 2만 5000명에서 08년 5만 8000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가 이뤄지면,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은 이중언어를 구사할 기본환경을 지녔지만, 일반가정이나 국내 저소득층 자녀보다도 언어지능이 낮다고 평가됐다. 취학 전 보육시설 이용률이 낮고, 부모를 통해 언어를 배우거나 또래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에 언어발달이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가족부 다문화가족과에서는 ‘다문화가족의 자녀 언어발달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09년 전국 10여 개의 언어발달지원시범센터가 선정·운영되며, 중앙관리기관에서 인력 및 교재,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다.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다문화가족 통합지원사업을 펼친다. 결혼이민자 한국어교실, 다문화가족 생활교육·집단상담 및 문화적응사업을 진행한다. 화성시건강가정지원센터 김아롱 가족교육팀장은 “화성에는 남양, 봉담, 동부권으로 나눠 한국어교실을 4년 째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여름방학에 다문화가정 자녀 프로그램이 처음 운영된다. 김 팀장은 “문화체험과 집단상담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엄마의 나라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키워주고 싶다”고 전했다.
사랑의 나무, 도서관 프로젝트 - 이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전국 다문화가정 어린이의 60%가 거주하는 경기도에서는 아이누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알리는 일을 전국 다문화가정 어린이의 여행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며, 여행에 필요한 경비는 100% 후원을 통해 이뤄진다. 개인이나 기업의 후원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서 관리한다. 협약을 체결한 고려대학교와 상명대학교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한다. 3~5월까지 6회 진행됐고, 7,8월에는 캠프로 꾸밀 예정이다. 가을에 추가로 2~3회 운영한 뒤, 사진 및 여행노트 전시 등 폐막행사가 계획됐다. 경기관광공사 아이누리 캠페인본부 최윤제 대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첫 국내여행을 경험한 참가자가 대부분이다. 재참여를 원하는 분들도 많고, 여행을 통해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들려줬다. 여행에 참가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다소 다른 외모를 지닌 것이 나만이 아니라는 것에서 위안과 자신감을 얻기도 한단다.
아이누리 캠페인은 우리나라 최초로 공익을 담은 관광홍보 프로그램이다. 홈페이지(www.inoori.or.kr)의 ‘사랑의 나무’에 응원메시지를 남겨 생겨난 잎사귀 10개 당 1명의 어린이가 문화체험을 하게 된다. 작은 관심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으로 이어진다.
경기도미술관은 07년부터 미술관의 공공기능을 강화한 다양한 기획을 선보였다. 08년에는 전국 5만여 명의 어린이와 외국인근로자,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한 어린이벽화 프로젝트 ‘5만의 창, 미래의 벽’을 진행했다. 17일부터는 미술관 잔디마당에 ‘도서관 프로젝트 내일’이라는 이름으로 컨테이너 도서관이 설치됐다. 산간지역이나 문화소외지구에 이동 가능한 컨테이너 도서관을 보급하는 배영환 작가의 문화운동 프로젝트다. 화~목 오전 10~12시(수요일은 오후 4시까지) 및 토·일요일 오후 1~5시까지 개방되며, 자유열람할 수 있다. 다 읽은 책을 가져와 다른 책과 교환하거나 기증할 수도 있다. 1호 도서관은 09년 하반기 코시안의 집에 기증될 예정이다.
문의 경기관광공사 아이누리 캠페인본부 031-259-6929
경기도미술관 031-481-7000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031-257-8504
화성시건강가정지원센터 031-267-8787
사진제공 : 경기관광공사 아이누리, 사진작가 이인희(도서관 프로젝트 내일)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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