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음식

먹어서 건강을 저금한다 ‘은행’

지역내일 2009-05-20

한방에서는 은행나무에서 추출한 물질을 수천 년 동안 치료 목적에 사용해 왔다. 기록에 의하면, 은행나무는 약 2억 년 전에 지구상에 나타났으며, 지구상에 현존하는 것 중에서 가장 오래된 수종이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백과(白果)라고 부르며, 만성적인 기침, 가래, 해수, 천식에 쓰며, 습열로 소변 색깔이 희고 색이 노랗고 냄새가 심할 때도 사용한다. 오늘은 은행의 성분학적인 면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은행에는 플라보노이드와 테르펜락톤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플라보노이드는 과일 야채에도 많이 들어 있는 천연물질로써 항산화제 역할을 하며,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고, 종양의 형성을 차단한다. 은행이 쓰면서도 강한 향이 나는 것은 테르펜락톤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테르펜인 징코라이드는 어떤 다른 살아 있는 식물 종에서는 아직까지 발견된 적이 없다.
은행의 활성물질은 항산화제의 작용을 하고, 더욱 많은 산소가 뉴런에 닿을 수 있도록 해주며,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들의 이완을 유도하여 미세 혈관까지 혈액이 잘 순환되도록 해준다.
은행이 사용되는 주요 증상 중에 중요한 것은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ARCD: Age-Related Cognitive Decline)와 알쯔하이머 질환이다.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는 여러 가지 증상들의 집합을 일컫는 용어이다. 이것에는 집중력과 기억력 장애, 주의 산만, 에너지 결핍, 그리고 때로는 우울한 기분까지 포함한다. 이 증상들은 뇌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므로, 이런 증상을 약화시키기 위해 은행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타당한 것 같다. 은행은 신경세포들 간의 정보 교환을 개선시키고 혈액이 뇌로 잘 흘러 들어가게 한다. 독일에서는 ARCD치료제로 정부허가를 받았다.
요즘은 복용하기 좋은 정제로 만들어져 나오기 때문에 구입하기 쉬우며, 처음에 하루 한두 알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은행은 낮에 이른 시간에 먹는 것이 가장 좋으며, 오후 이후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은행은 아스피린, 쿠마딘과 같이 혈액을 묽게 해주는 성분이 있으므로 해당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아이리더한의원 이호승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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