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최고<26>-건대부고 KU AGORA

문화, 스포츠, 휴식을 함께 취할 수 있는 교내 복합문화공간

지역내일 2009-04-25
건국대학교 캠퍼스 내에 위치한 건국사대부고가 얼마 전 교내에 복합문화공간 ‘아고라(KU AGORA)’를 새로 조성해 문을 열었다. 시민들이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공공의 광장인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에서 이름을 따온 만큼 학생들과 교사들의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학업에 대한 부담감 속에서 공연문화, 스포츠, 휴식을 맘껏 취할 수 있기에 여유만만한 아고라를 찾아가봤다.

편안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위해 조성
아고라는 그간 건국사대부고가 추진해온 ‘좋은 학교 만들기’의 일환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건국사대부고는 학생이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 공원화 조성공사를 하고 운동장을 인조잔디로 까는 한편, 도서관을 리모델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모두 학생들의 편안하고 쾌적한 학습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이중 아고라는 최근에 만들어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이전에 동아리실로 칸칸이 막혀있어 죽은 공간이었던 것을 학생, 교사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바꾸어놓았다.
아고라의 특징은 나무목재를 기본자재로 사용하면서 곳곳마다 감각적인 그림과 사진들로 채워 마치 카페테리아 같은 느낌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또 테이블과 의자를 충분히 두어 학생들이 언제든지 앉아서 쉬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특별한 점은 당구대와 탁구대를 마련하고 공연장을 설치한 것. 이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자유롭게 스포츠와 공연문화를 누릴 수가 있게 됐다. 공연은 주로 밴드부와 춤 동아리에서 2주에 한 번 정도 선보이는데, 연습과정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공연하는 이들도 보는 이들도 부담이 없다.
교무부장인 안재학 교사는 “학생들의 학력신장이 이루어지려면 다양한 활동이 축이 되어야 한다. 스포츠, 공연문화, 게임 등의 활동을 함으로써 학생들이 건강한 신체와 인성을 갖출 수가 있게 되고, 학업에도 보다 충실할 수가 있다”고 전했다.

스트레스 확 푸는 공간
복합문화공간 아고라에는 매점도 함께 있어 학생들이 이곳을 들리다가 자연스럽게 쉬고 즐길 수 있도록 되어있다. 신현나(1학년) 양은 “이전에 비해 매점규모가 커져 바나나, 사과, 오렌지 등의 과일과 실내화, 체육복 같은 학교물품도 살 수가 있어 편리하다”면서 “친구와 매점을 들리다가 종종 게임도 하는데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은 물론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학교 안에서 대부분 해결하고 즐길 수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주로 탁구와 오목을 즐긴다는 서병진(2학년) 군은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 6시까지 활용하는데,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함께 어우러져서 당구와 탁구를 하기 때문에 편안하고 학업 스트레스를 푸는데도 그만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매점에서 학생들이 가져오는 가요, 클래식 등의 CD를 틀어주어 이용하는 내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점도 꼽았다.
강득구(2학년) 군 역시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주 들러 탁구를 치는데, 함께 스포츠를 즐기면서 친구도 사귈 수 있어 교우계도 보다 폭 넓어지는 것 같다. 시설도 뛰어나 다른 학교 친구들이 매우 부러워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교내에 갖춰 있는 아고라는 편안하고 쾌적한 시설과 더불어 내용면에서도 알차기 때문에 건국사대부고만의 자랑거리로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는다.

학생, 교사가 함께 만들고 가꿔요
학생들이 아고라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오후 6시까지다. 이후에는 ‘야간자율학습’시간이어서 공부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 학생, 교사가 함께 이용하는 아고라는 이렇게 이용시간에 규칙을 두는 한편,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를 자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하고 있다.
안재학 교사는 “사용했던 도구를 원 위치에 두어 다음 사람들이 다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 등에 강제적인 방법을 두지 않는다. 모두 스스로 할 수 있게 유도한다. 열린 공간인 만큼 자율은 스스로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고라에는 ‘입시자료방’이라는 책꽂이가 있는데, 이곳에 꽂혀있는 책은 모두 학생들이 스스로 기증한 것들이다. 이밖에 ‘젠가’ ‘타핏’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보드게임을 선생님들이 마련하는 등 서로가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아고라가 될 수 있도록 학생, 교사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윤영선 리포터 zza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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