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4월에 있는 다른 기념일들과 마찬가지로 일반인들은 쉽게 지나쳐 버리는 날이다. 현재는 나와 무관하다 해도 언젠가는 내 일이 될 수도 있는 게 ‘장애’다.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후천적인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인의 문화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녀의 이야기 - 주변의 격려와 배려에 힘 얻어
지체장애가 있는 이은경 씨는 불편한 다리 때문에 척추에 무리가 왔다. 의사는 교정수술을 권했지만, 그녀는 수술 대신 전부터 원했던 무용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막상 배울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 씨는 “딱히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문화교실에 연락했는데, 담당자가 많이 힘을 불어넣어줬다”고 돌이켰다. 08년 하반기부터 그녀는 한국무용을 배울 기회를 얻었다. “처음에는 6개월 배워 ‘한풀이’나 해볼 생각이었어요. 같이 배우는 분들한테 피해될까봐 걱정도 많았고요. 지도강사가 세심하게 배려해줬고, 동료들도 꾸준히 격려해줘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어요. 작년에는 무대에서 공연도 했어요. 감사하지요.”
장애인의 문화체험활동 - 도예교실, 요가강좌, 문화나들이로 이어져
매주 월요일 수원시가족여성회관(이하 가족여성회관)에서는 청소년장애인들을 위한 ‘도예교실’이 운영된다. 가족여성회관 김경옥 씨는 “일반인보다 문화활동 기회가 적기 때문에 09년부터 마련된 장애우 특성화강좌다. 지난 연말에 단기강좌로 청각장애인 가족을 위한 요리교실을 운영해 호응을 얻은 게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도예교실’은 외부참여활동으로 사회적응력을 높이고, 소근육도 발달된다. 눈에 띄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수강생들도 있어 잠재된 능력을 발견하는 기회도 된다. 오목천동의 주간보호시설과 한사랑복지센터에서 격주로 참여한다. 3~6월까지 상반기 강좌로 운영되는 ‘도예교실’은 타 시설의 요청도 많단다. 김 씨는 “하반기 강좌를 개설할 때는 규모나 강좌 수를 조정할 예정이다. 강의실에 여력이 없어 파견교육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장애인을 위한 ‘요가교실’은 주 1회 출장 강좌로 진행 중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는 ‘찾아가는 문화활동’, ‘멘토’, ‘사랑의 문화나들이’를 통해 장애인, 기초수급자, 노인복지시설 등 문화소외계층에게 다가서는 활동을 펴고 있다.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경기도문화의전당에 소속된 예술단 및 리듬앙상블이 참여한다. 멘토 사업은 예술단원들이 객원 강사로 강의하며, 강사료는 전당 측에서 부담한다. 예술단운영팀 권일 씨는 “05년 시작된 사랑의 문화나들이는 자체 기획공연·전시, 4개 예술단 공연 중 관람을 신청하면, 교통편이 제공되고 관람 후 식사도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장애체험과 자원봉사 -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 프로그램으로 등록돼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서는 ‘장애체험’과 ‘우리는 친구’를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 프로그램으로 등록, 운영한다. ‘장애체험’은 장애 용어, 에티켓 교육, 지체장애·시각장애 간접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센터 자원봉사부 김보라 씨는 “장애체험은 장애인의 불편함을 느껴 배려로 이어지도록 기획됐다. 본래의 목적을 살려 ‘장난’으로 대하지 않도록 강조한다”고 했다. ‘우리는 친구’는 장애인과 함께 하는 나들이로 사전교육과 봉사활동을 하루씩 진행한다. 연 2회 실시하는데, ‘장애체험’은 5월 30일과 10월 31일에, ‘우리는 친구’는 5월 23~24일, 8월 12~13일 진행 예정이다. 장애인 시설 및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벽화그리기 봉사도 계획됐는데, 2인 이상 청소년 가족 참가자와 벽화 봉사활동 경력자를 4월에 모집한다.
통합활동 진행하는 장애인종합복지관 맞춤형 서비스도 펼쳐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역복지, 직업지원, 사회적응, 스포츠사업까지 장애인을 위한 종합적인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1,2층 경사로를 이용한 오름샘 갤러리를 활용해 문화공간을 제공하며, 건강샘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는 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 어울려 수영하는 통합활동이 진행된다. 장애인의 취업알선 및 직업훈련을 통해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는다. 경영기획팀 임찬식 씨는 “기존의 밑반찬, 김장 지원에서 이용자 욕구에 맞춘 장애인 생활도우미 사업, 장애인 활동 보조지원 사업 등 맞춤형 서비스로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복지사업을 확장했다”고 전했다.
18세 미만 장애아동 가정의 가족관계 회복 및 돌봄노동 분담을 위해 한국장애인부모회 경기도지회에서는 ‘휴식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0일, 양평 두물머리 농장과 가평 쁘띠프랑스로 ‘쉼 그리고 행복한 여행’을 떠난다. 17일까지 선착순 접수한다.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은 무료.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필요해
외국에는 남다른 능력을 보여준 장애인의 사례가 많다. 레이 찰스, 캘린 오스본, 앨리슨 래퍼, 오토다케 하로타다, 레나 마리아......,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그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장애인의 대치어는 정상인이 아니다. 장애인의 대치어는 ‘일반인’이나 ‘비장애인’이다. “작은 표현에 많은 것이 담겨 있어요. ‘장애여성’보다는 ‘여성장애인’이라는 표현이 바람직합니다. 여성으로서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소통의 기회가 적어 아직은 거리감이 있어요.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프로그램이 널리 보급되면 좋겠습니다.” 이은경 씨가 바라는 ‘작은 소망’이다.
문의 경기도문화의전당 031-230-3277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031-232-9383~5
수원시가족여성회관 031-228-3461~5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031-207-1501~3
한국장애인부모회 경기도지회 031-239-6393,6340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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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야기 - 주변의 격려와 배려에 힘 얻어
지체장애가 있는 이은경 씨는 불편한 다리 때문에 척추에 무리가 왔다. 의사는 교정수술을 권했지만, 그녀는 수술 대신 전부터 원했던 무용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막상 배울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 씨는 “딱히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문화교실에 연락했는데, 담당자가 많이 힘을 불어넣어줬다”고 돌이켰다. 08년 하반기부터 그녀는 한국무용을 배울 기회를 얻었다. “처음에는 6개월 배워 ‘한풀이’나 해볼 생각이었어요. 같이 배우는 분들한테 피해될까봐 걱정도 많았고요. 지도강사가 세심하게 배려해줬고, 동료들도 꾸준히 격려해줘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어요. 작년에는 무대에서 공연도 했어요. 감사하지요.”
장애인의 문화체험활동 - 도예교실, 요가강좌, 문화나들이로 이어져
매주 월요일 수원시가족여성회관(이하 가족여성회관)에서는 청소년장애인들을 위한 ‘도예교실’이 운영된다. 가족여성회관 김경옥 씨는 “일반인보다 문화활동 기회가 적기 때문에 09년부터 마련된 장애우 특성화강좌다. 지난 연말에 단기강좌로 청각장애인 가족을 위한 요리교실을 운영해 호응을 얻은 게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도예교실’은 외부참여활동으로 사회적응력을 높이고, 소근육도 발달된다. 눈에 띄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수강생들도 있어 잠재된 능력을 발견하는 기회도 된다. 오목천동의 주간보호시설과 한사랑복지센터에서 격주로 참여한다. 3~6월까지 상반기 강좌로 운영되는 ‘도예교실’은 타 시설의 요청도 많단다. 김 씨는 “하반기 강좌를 개설할 때는 규모나 강좌 수를 조정할 예정이다. 강의실에 여력이 없어 파견교육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장애인을 위한 ‘요가교실’은 주 1회 출장 강좌로 진행 중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는 ‘찾아가는 문화활동’, ‘멘토’, ‘사랑의 문화나들이’를 통해 장애인, 기초수급자, 노인복지시설 등 문화소외계층에게 다가서는 활동을 펴고 있다.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경기도문화의전당에 소속된 예술단 및 리듬앙상블이 참여한다. 멘토 사업은 예술단원들이 객원 강사로 강의하며, 강사료는 전당 측에서 부담한다. 예술단운영팀 권일 씨는 “05년 시작된 사랑의 문화나들이는 자체 기획공연·전시, 4개 예술단 공연 중 관람을 신청하면, 교통편이 제공되고 관람 후 식사도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장애체험과 자원봉사 -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 프로그램으로 등록돼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서는 ‘장애체험’과 ‘우리는 친구’를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 프로그램으로 등록, 운영한다. ‘장애체험’은 장애 용어, 에티켓 교육, 지체장애·시각장애 간접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센터 자원봉사부 김보라 씨는 “장애체험은 장애인의 불편함을 느껴 배려로 이어지도록 기획됐다. 본래의 목적을 살려 ‘장난’으로 대하지 않도록 강조한다”고 했다. ‘우리는 친구’는 장애인과 함께 하는 나들이로 사전교육과 봉사활동을 하루씩 진행한다. 연 2회 실시하는데, ‘장애체험’은 5월 30일과 10월 31일에, ‘우리는 친구’는 5월 23~24일, 8월 12~13일 진행 예정이다. 장애인 시설 및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벽화그리기 봉사도 계획됐는데, 2인 이상 청소년 가족 참가자와 벽화 봉사활동 경력자를 4월에 모집한다.
통합활동 진행하는 장애인종합복지관 맞춤형 서비스도 펼쳐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역복지, 직업지원, 사회적응, 스포츠사업까지 장애인을 위한 종합적인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1,2층 경사로를 이용한 오름샘 갤러리를 활용해 문화공간을 제공하며, 건강샘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는 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 어울려 수영하는 통합활동이 진행된다. 장애인의 취업알선 및 직업훈련을 통해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는다. 경영기획팀 임찬식 씨는 “기존의 밑반찬, 김장 지원에서 이용자 욕구에 맞춘 장애인 생활도우미 사업, 장애인 활동 보조지원 사업 등 맞춤형 서비스로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복지사업을 확장했다”고 전했다.
18세 미만 장애아동 가정의 가족관계 회복 및 돌봄노동 분담을 위해 한국장애인부모회 경기도지회에서는 ‘휴식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0일, 양평 두물머리 농장과 가평 쁘띠프랑스로 ‘쉼 그리고 행복한 여행’을 떠난다. 17일까지 선착순 접수한다.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은 무료.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필요해
외국에는 남다른 능력을 보여준 장애인의 사례가 많다. 레이 찰스, 캘린 오스본, 앨리슨 래퍼, 오토다케 하로타다, 레나 마리아......,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그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장애인의 대치어는 정상인이 아니다. 장애인의 대치어는 ‘일반인’이나 ‘비장애인’이다. “작은 표현에 많은 것이 담겨 있어요. ‘장애여성’보다는 ‘여성장애인’이라는 표현이 바람직합니다. 여성으로서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소통의 기회가 적어 아직은 거리감이 있어요.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프로그램이 널리 보급되면 좋겠습니다.” 이은경 씨가 바라는 ‘작은 소망’이다.
문의 경기도문화의전당 031-230-3277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031-232-9383~5
수원시가족여성회관 031-228-3461~5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031-207-1501~3
한국장애인부모회 경기도지회 031-239-6393,6340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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