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김진혜

아이들이 있어 제가 존재합니다

경기도청어린이집 원장 김진혜

지역내일 2009-03-26
평가인증보육시설 취재 때문에 들린 경기도청어린이집의 김진혜 원장에게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느껴졌다. 직업에 대한 확실한 철학은 그녀를 남다르게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성과로 이어졌다.
과천시립어린이집과 민간 어린이집을 거쳐 경기도청어린이집에 부임하자마자 김진혜 원장은 전임자가 신청해 놓은 평가인증 준비에 착수했다. 민간 어린이집에서 평가인증 준비를 하다가 임신으로 중도포기한 경험을 지닌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2달 남짓했다. 시간이 넉넉지 않아 포기할 거라 여긴 사람들도 많았다면서 김 원장은 “70점을 넘으면 인증받을 수는 있지만, 아슬아슬하게 통과하고 싶지는 않았다. 70점짜리 선생님보다는 90점짜리 선생님이 낫지 않겠냐”며 교사들을 격려하고 이끌었단다. 경기도청어린이집은 92.5점으로 인증받았다. “평가인증준비는 단시간에 이뤄지지는 않아요. 신청단계부터 차근차근 챙겨야지요. 가족/지역사회 협력 등의 항목은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고요.” 유아교육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녀는 평가인증작업에 대한 자료를 모아 논문을 준비할 계획이다.
유아교육은 ‘말투’와 ‘표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 김진혜 원장은 교육기관을 선택할 때 원장의 교육철학과 교사들을 살펴볼 것을 권했다.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저를 비롯한 30명 관련종사자들이 이곳에서 존재의 의미를 갖게 되지요. 어린이집의 모든 일을 결정할 때, 그 중심에는 ‘원아’가 놓입니다.” 이 원칙에서만큼은 김 원장은 타협 없이 원칙과 소신을 밀고 나간다. 그녀를 조금은 어려워했던 교사들도 이제는 그녀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언젠가 죽을 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살면서 좋은 습관을 기르려는 김진혜 원장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는 없다’고 믿는다. ‘진실’과 ‘긍정’은 비가 내려 땅을 적시듯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통하게 된다.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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