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히 파헤쳐보는 가슴성형의 진실 혹은 거짓

세게 부딪치면 보형물이 터진다구요?

지역내일 2009-03-09 (수정 2009-03-09 오후 8:42:00)
김지선(가명)씨는 TV를 볼 때 버릇이 있다. 여자연예인 가슴을 예의주시하고 성형을 한 것인지 안 한 것인지 나름대로 판단하는 것. 직장선배에게 “가슴성형을 하면 서 있어도 아래 라인이 잡히고 누워서도 봉곳하게 모양이 잡혀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로 생긴 버릇이다.

요즘은 본인의 성형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성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보편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성형에 대한 것은 비밀스러운 영역. 그로 인해 오히려 오해가 많이 생기고 이런 오해가 잘못된 정보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가슴성형에 관한 것. “가슴성형을 하면 유방암에 잘 걸린다” “딸기우유를 먹으면 가슴이 커진다” “가슴 성형 후 썬탠을 하면 모양이 달라진다” 등 가슴에 대한 속설은 유난히 많다.
그렇다면 주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가슴 성형의 갖가지 이야기에 대한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청담유 성형외과 피부과 김호길 원장에게 그 속 시원한 진실을 들어보자.

Q1. 보형물이 유방암을 발생시킨다?
이는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요즘 들어 가슴 성형에서 많이 사용되는 코헤시브겔은 FDA의 승인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는 보형물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비교했을 때 유방암 발생률에 큰 차이가 없다고 전한다. 가슴 성형을 했거나 안했거나 여성의 경우 일정 나이가 되면 유방암은 조심해야 할 1순위. 그렇기 때문에 꾸준한 자가 검진이 중요하다. 수시로 가슴을 만져보면서 혹시 만져지는 것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가서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적어도 40세 이상이 되면 가슴 사진을 정기적으로 찍어보는 것도 좋다.

Q2. 가슴성형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누워보면 안다?
예전에는 그랬다. 예전에 생리식염수 백을 사용해서 가슴성형을 했을 때는 모양이 부자연스럽다는 단점이 있었고 누웠을 때 퍼지는 감도 적었다. 하지만 최근에 주로 사용되는 보형물은 코헤시브겔 백으로 모양에서 큰 차이가 없어 수술을 하고 관리를 잘 하면 모양이 자연스럽다. 단, 수술이 잘못되었거나 보형물이 들어간 주위로 구형구축이 생긴 경우 모양의 부자연스러움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후 마사지, 정기 관리 등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Q3. 세게 부딪치면 보형물이 터진다?
가슴성형에 사용되는 보형물은 둔탁하게 맞거나 누르는 압력이 가해지는 것에 의해 터지지는 않는다. 심한 예로 자동차가 밟고 지나가도 터지지는 않는다. 단, 칼에 찔리는 등 날카로운 것으로 찌르면 터질 수는 있다. 이때 옛날 실리콘 백의 경우 터지면 내부의 실리콘이 조금씩 흘러나왔지만 요즘 많이 사용되는 코헤시브겔 백은 점성을 높인 형태라 터지거나 잘리더라도 내용물이 흘러나오지는 않고 모양은 그대로 유지한다.

Q4. 가슴 성형 후 썬탠 기계에서 썬탠을 하면 안 된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이 성형 미인으로 변신 후 썬탠을 하게 되었을 때 가슴을 양손으로 가린 모습이 나온다. 이처럼 흔히 가슴 성형 후 썬탠 기계 안에서 고도의 온도를 쐬게 되면 보형물 모양이 변하거나 내용물의 팽창으로 보형물이 터진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썬탠 기계의 빛은 자외선으로 이를 쬔다고 해서 내용물의 온도가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또한 빛이 피부를 투과해서 들어가기 쉽지 않기 때문에 피부에 화상을 입을 정도가 되어야 보형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Q5. 가슴 성형을 하면 모유수유를 할 수 없다?
가슴 피부 밑에 유선이 있는데 보형물은 유선 밑 부분이나 근육 밑으로 들어가는 등 수술은 유선과 아무 관계없이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보형물이 들어가는 위치와 유선이 맞닿는 부분이 없으면 모유수유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간혹 겨드랑이가 아니라 유륜을 절개해서 수술을 하는 방법에서 유선을 건드리게 되는 경우는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유수유를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의료진에게 이야기해서 방법을 달리해서 수술을 하면 된다.

Q6. 배꼽으로 수술을 하면 흉터가 없다?
가슴성형은 배꼽을 통한 경우와 겨드랑이, 유륜, 가슴 밑 주름 등을 통해 수술한다. 이 중 배꼽을 통한 수술 방법은 예전에 생리식염수 백을 이용해 수술했을 때 가능했던 방법이다. 빈 백을 먼저 넣고 나중에 생리식염수를 채우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배꼽을 통한 수술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 많이 사용하는 코헤시브겔 백은 내용물이 채워진 자체를 그대로 수술하기 때문에 배꼽을 이용한 수술은 불가능하다.
배꼽을 이용한 수술의 경우 흉터가 덜 보이는 장점은 있었다. 하지만 겨드랑이나 유륜, 가슴 밑 주름을 활용한 수술의 경우 흉터가 없을 수는 없지만 눈에 띄지 않는 부위이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흉터가 없어진다.

Q7. 가슴 성형을 하면 가슴의 감각이 달라진다?
가슴 중에는 유두의 감각이 가장 예민하기 때문에 이 부분의 감각이 떨어진다는 항의가 가끔 있다. 이것은 보형물이 들어갈 곳을 박리할 때 신경이 당겨지면서 수술 후 일시적으로 감각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수술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감각은 돌아온다. 또한 이 과정에서 약간의 자극으로 신경에 손상이 가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수술 경력을 지닌 전문 의료진을 통해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청담유 성형외과 피부과 김호길 원장은 “가슴 성형을 결정하고 병원을 찾을 때 무작정 가슴을 크게 해달라는 요구보다 어느 정도 환자가 원하는 모양이나 크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상담하는 것이 좋다”면서 “유명연예인의 가슴처럼 해달라는 경우도 있는데 각자 체격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 가슴이나 체격을 보고 의료진의 조언을 참고해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수술 후 적절한 추적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뒤늦게 구형구축이나 비대칭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바로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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