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나무 한의원
하성미 원장
아이들의 성장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
2세 이후부터 사춘기 직전까지는 1년에 5~6cm 정도씩 자란다. 만약 자녀가 1년 동안 5cm 미만으로 자란다면 성장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사춘기가 되면 제2의 급성장기를 맞아 1년에 7~12cm정도가 자란다. 이 시기에는 여러 가지 신체적인 변화도 같이 나타난다. 급성장기를 거친 후로는 1년에 1~2cm가량씩 총 4~6cm 더 자란 후 성장판이 닫히면서 성장이 멈춘다. 아이들이 갑자기 급성장을 보이게 되면 부모들은 계속 클 거라는 기대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2의 급성장이 시작했다는 것은 조만간 성장판이 닫힌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녀가 과연 적당한 시기에 급성장이 온 것인지 판단해 봐야 한다.
부모 중 한쪽의 키가 매우 작을 때나 자녀의 키가 매년 4cm미만으로 자라고 있을 때, 또 표준 신장치와 비교하여 10cm미만에 들어갈 때는 성장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이 경우 하루빨리 성장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키 성장은 뼈의 길이가 길어지고 두꺼워지면서 전체적으로 몸의 길이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뼈의 구조를 살펴보면 팔과 다리 등 길쭉한 뼈 끝 부분에 아직 뼈로 단단해지지 않은 부드러운 연골인 ‘골단연골’이 있다. 성장판은 바로 이 ‘골단연골’ 부분을 말한다. 성장판에서는 성장 호르몬 등에 의해서 뼈를 구성하는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길이 성장이 이뤄지게 하는데 성호르몬의 역할 중 하나는 이 성장판을 닫히게도 한다. 사춘기가 되어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성장판은 서서히 닫혀간다. 성장판이 닫힌다는 것은 연골로 된 부분이 단단한 뼈로 변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성장치료는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해줘야 한다.
성장치료는 멈춘 키를 다시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랄 때 더욱 잘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성장판이 완전히 닫혀 키의 성장이 멈춘 상태에서의 성장치료는 별 의미가 없다. 지금의 40~50대가 어렸을 때는 성호르몬의 분비 시기가 늦었다. 남성들의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도 중3 이상이나 고등학교 가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고, 여자들도 중2~중3정도는 되어야 초경을 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너무 빠른 성장을 이뤄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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