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수학 공부방법에 대해 소개해줬던 윤세희양을 다시 만났다. 당시 인터뷰에서 세희양은 “수학을 잘하게 된 것은 ‘무조건’ 하려고 하지 않고 가슴으로 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냥 문제만 풀려고 하니까 자신감도 없어지고 왠지 피하고 싶지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는 것.
이제 ‘서울대 의예과 09학번’. 긴 생머리에 끝만 약간 퍼머를 한 모습이 수능을 향해 긴장했던 지난 여름보다 훨씬 여유로운 모습이 무척 반가왔다.
수학이 재미있던 시절, 그리고 남아공에서 키운 자신감
세희양은 중학교 2학년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갔다. 친척이 살고 있어 연고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갑작스러운 외국생활이 처음엔 낯설게 느껴져서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미래를 향한 초석이라는 생각에 엄마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과학과 수학은 잘했지만 언어 쪽이 취약했던 터라 남아공에서의 시간은 언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 중3 때 백신중으로 돌아와보니 남아공에서의 1년 6개월은 자신감을 키운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본을 충실히 했던 1,2학년 시절
상위권의 학생들을 만나면 대개 학교공부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곤 하는데 세희양 역시 꼭 내신 때문만이 아니라 학교공부는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학교공부를 성실히 하다 보면 모든 공부에 자신감이 생기고 방향이 잡힌다는 얘기다.
대학 입시를 앞둔 고3이 되면 마음이 급해져 자칫 내신을 소홀히 하고 수능이나 모의고사에 매달리게 되기도 하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학교공부는 기초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대진고에 입학했던 세희양이 가장 먼저 실천한 건 기본적인 학교일정을 착실히 하자는 것. 우선 1,2학년에 실시되는 야자(야간 자율학습)시간에 그날 그날 짚고 넘어 가야 하는 부분은 확실히 짚고 가는 식이었다. 그냥 시간을 때우는 식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착실하게 다져 나갔다. 남들보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얼마나 충실하게 공부를 하는가가 더 중요하단다.
공부계획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선행은 주로 방학을 이용해서 학원을 다녔다. 학원에서 한 달 강의를 듣고 그 다음 학기 중에는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썼다. 본인에게 맞는 문제집을 하나 선택해서 착실하게 푸는 식이었다. 수학의 경우 개념은 정석으로 했고 문제풀이는 한 수위라는 문제집을 풀었다.
하루하루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하는 방법보다는 단원 별 진행속도를 정해 반드시 그 약속을 스스로 지키는 방법을 택했다. 오늘은 꼭 몇 시간을 해야 한다던가 하는 식의 획일적인 방법은 별로 좋은 것 같지 않다고. 공부가 안될 때는 과감히(?) 책을 덮고 대신 그 시간에 게임을 한판 신나게 해서 컨디션을 스스로 조절했다.
그런데 꼼꼼하고 수학에 자신 있던 세희양에게도 이변(?)은 있었다. 고3 1학기 때였다. 늘 만점이었던 수학을 4월 모의고사에서는 그만 92점을 맞은 것. 2학기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칫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오기가 발동했다.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 제대로 발휘된 셈이다. 스스로 “조급한 마음은 금물”이라고 말해 왔던 터라 마음을 다잡고 ‘이건 진짜 내 성적이 아니야’라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고 결국 예전의 성적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세희양은 공부를 착실히 해왔다 하더라도 입시관문을 향한 마지막 카드는 역시 건강관리와 자기관리라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가능성을 열려 있어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 자신의 성적이 자신의 모든 결과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세희양.
“성적이 오를 수도 있다는 뜻도 되지만 누구에게나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것은 착실한 공부와 끝까지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세희양은 고3시절엔 누구나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 만큼 친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친구는 함께 독려하며 걸어가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쉽게 지치는 때인 만큼 친구와 함께 마음을 서로 위로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한다.
김영진 리포터 yjk63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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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울대 의예과 09학번’. 긴 생머리에 끝만 약간 퍼머를 한 모습이 수능을 향해 긴장했던 지난 여름보다 훨씬 여유로운 모습이 무척 반가왔다.
수학이 재미있던 시절, 그리고 남아공에서 키운 자신감
세희양은 중학교 2학년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갔다. 친척이 살고 있어 연고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갑작스러운 외국생활이 처음엔 낯설게 느껴져서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미래를 향한 초석이라는 생각에 엄마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과학과 수학은 잘했지만 언어 쪽이 취약했던 터라 남아공에서의 시간은 언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 중3 때 백신중으로 돌아와보니 남아공에서의 1년 6개월은 자신감을 키운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본을 충실히 했던 1,2학년 시절
상위권의 학생들을 만나면 대개 학교공부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곤 하는데 세희양 역시 꼭 내신 때문만이 아니라 학교공부는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학교공부를 성실히 하다 보면 모든 공부에 자신감이 생기고 방향이 잡힌다는 얘기다.
대학 입시를 앞둔 고3이 되면 마음이 급해져 자칫 내신을 소홀히 하고 수능이나 모의고사에 매달리게 되기도 하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학교공부는 기초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대진고에 입학했던 세희양이 가장 먼저 실천한 건 기본적인 학교일정을 착실히 하자는 것. 우선 1,2학년에 실시되는 야자(야간 자율학습)시간에 그날 그날 짚고 넘어 가야 하는 부분은 확실히 짚고 가는 식이었다. 그냥 시간을 때우는 식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착실하게 다져 나갔다. 남들보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얼마나 충실하게 공부를 하는가가 더 중요하단다.
공부계획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선행은 주로 방학을 이용해서 학원을 다녔다. 학원에서 한 달 강의를 듣고 그 다음 학기 중에는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썼다. 본인에게 맞는 문제집을 하나 선택해서 착실하게 푸는 식이었다. 수학의 경우 개념은 정석으로 했고 문제풀이는 한 수위라는 문제집을 풀었다.
하루하루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하는 방법보다는 단원 별 진행속도를 정해 반드시 그 약속을 스스로 지키는 방법을 택했다. 오늘은 꼭 몇 시간을 해야 한다던가 하는 식의 획일적인 방법은 별로 좋은 것 같지 않다고. 공부가 안될 때는 과감히(?) 책을 덮고 대신 그 시간에 게임을 한판 신나게 해서 컨디션을 스스로 조절했다.
그런데 꼼꼼하고 수학에 자신 있던 세희양에게도 이변(?)은 있었다. 고3 1학기 때였다. 늘 만점이었던 수학을 4월 모의고사에서는 그만 92점을 맞은 것. 2학기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칫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오기가 발동했다.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 제대로 발휘된 셈이다. 스스로 “조급한 마음은 금물”이라고 말해 왔던 터라 마음을 다잡고 ‘이건 진짜 내 성적이 아니야’라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고 결국 예전의 성적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세희양은 공부를 착실히 해왔다 하더라도 입시관문을 향한 마지막 카드는 역시 건강관리와 자기관리라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가능성을 열려 있어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 자신의 성적이 자신의 모든 결과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세희양.
“성적이 오를 수도 있다는 뜻도 되지만 누구에게나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것은 착실한 공부와 끝까지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세희양은 고3시절엔 누구나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 만큼 친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친구는 함께 독려하며 걸어가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쉽게 지치는 때인 만큼 친구와 함께 마음을 서로 위로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한다.
김영진 리포터 yjk63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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