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개3동 서금옥 주부 추천 ‘이조보쌈’

지역내일 2009-02-15
기름기가 쫙 빠진 담백한 고기와 칼칼한 김치 속 쌈, 그리고 싱싱한 야채. 이 세 가지 재료의 궁합이 가장 잘 맞는 음식으로는 보쌈을 꼽을 수 있겠다.
부개역 앞쪽 먹자골목에 자리한 ‘이조보쌈’은 상호 그대로 보쌈이 메인 메뉴인 음식점이다. 이조보쌈에 들어서면 연한 월넛 색상의 간결한 원목 인테리어가, 별 기대 없이 들어간 마음의 문을 첫 번째로 확 열어준다. 요란하지 않지만 차분하고 은근히 세련된 실내. 몇 평 안 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천정의 석가래 까지 근사하게 보이도록 신경 쓴 인테리어는 ‘보쌈’이라는 요리와는 조금 동떨어져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세련됐다. 하지만 음식점에서는 무엇보다 음식 맛이 최고여야 한다. 분위기보다 실망스런 음식이 나오면 어쩌나 싶었는데, 음식 맛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보쌈을 주문한 상이 차려져 나오면 음식의 가짓수와 깔끔함, 또 입에 착착 붙는 음식 맛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갓 구어 낸 야채전, 새콤달콤한 키위드레싱이 듬뿍 얹어진 양상추 샐러드, 싱싱한 생굴, 도토리묵이 들어간 야채겉절이, 콘치즈, 김치, 된장찌개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준비한 음식이 없다. 클라이맥스는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메인 메뉴, 보쌈이다. 양이 가장 작은 것을 주문했는데, 깔끔한 무절임과 함께 10여 가지의 싱싱한 야채가 푸짐하게 곁들여 나온다. 보쌈고기는 기름기가 있는 목삼겹 부분과 기름기가 없는 쪽의 고기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기름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담백한 살코기만 먹을 수 있어 더욱 맘에 든다. 함께 나온 무채장아찌는 적당히 아삭하고, 적당한 간과 함께 뒷맛이 새콤달콤하다. 강하게 맵지도 않고 강한 양념 맛으로 입맛을 자극하지도 않는다. 저녁 식사와 함께 술 한 잔 기울이며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이조보쌈이 ‘딱’이다.

메뉴(가격): 보쌈(대/4만원, 중/3만2000원, 소/2만4000원), 쟁반국수(1만2000원), 해물파전(8000원), 동동주(5000원)
위치: 부개 전철역 앞 먹자골목, 성일아파트 후문 앞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자정까지
휴무일: 설날, 추석 제외 연중무휴
주차: 가게 앞 주차
문의: 032-329-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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