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

퇴행성 관절염의 한방치료

관절염 발병 나이 젊어진다

지역내일 2009-02-13 (수정 2009-02-13 오전 8:56:28)

관절, 너무 안 써도 퇴행 빨라져..적절한 운동 필요

노인성 질환의 대명사인 퇴행성 관절염이 최근에는 그 발병 나이가 낮아지고 있다. 축구나 농구, 스키, 스노보드 등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젊은이가 늘면서 부상이나 비만, 운동부족 등 여러가지 이유로 환자 연령대도 젊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관절염 환자의 고통이 커진다고 하는데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원광한의원 하태광 원장으로부터 들어본다.



퇴화 외에도 비만, 운동부족 등이 원인

퇴행성 관절염은 가장 흔한 관절염으로 50세 이상 중 여성이 35%, 남성이 15%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사이에서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고 몸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관절을 오랫동안 반복 사용해 퇴화되면서 관절을 감싸고 있는 연골이 닳게 되는데, 뼈의 끝 부분이 가시처럼 뾰족하게 돼 주위 힘줄과 인대, 관절낭 등을 찔러 통증과 염증을 일으킨다. 관절염 통증은 극심하고, 움직임에 제한이 생겨 불편이 많다. 심해지면 다리에 변형이 생기고, 통증으로 기본적인 생활조차 힘겨워지며, 정신적인 우울증도 동반된다.
원광한의원 하태광 원장은 “날씨가 흐려지거나 쌀쌀해지면 기압과 온도변화 때문에 관절 내부의 압력이나 체온의 저하로 통증이 심해지는데, 이를 한방에서는 습기(濕氣)때문이라 하며 이 습기가 우리 몸에 침입하면 기혈의 순환에 영향을 미쳐 무겁고, 아프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관절통이나 신경통을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또 다른 원인으로 한 자리에 너무 오래 서 있다거나 컴퓨터 앞에 한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는 등 관절을 너무 쓰지 않으면 퇴행성이 빨리 올 수도 있다. 이는 근육이 틀어지면서 자세의 불균형을 가져와 디스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체중과다 또한 허리와 무릎에 무리를 가져오며 허벅지 근육이 약한 사람도 관절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으로는 대부분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의 통증, 앉았다 일어날 때 잘 펴지지 않으며 걸을 때 소리가 나면서 아프다.

내성 없는 침, 뜸, 부황, 핫팩으로 꾸준히

한방에서의 관절염 치료는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침과 부항치료가 많이 사용된다. 또 만성 관절염에는 뜸 치료도 시행한다. 뜸 치료는 쑥의 효과와 불의 열기를 이용해서 치료하는데 쑥 뜸은 우리 몸에 침입한 습기를 따뜻하게 하여 몰아내고 통증을 없애주는 치료법중의 하나이다. 핫팩 또한 효과적이다.
하 원장은 “양방에서의 관절염 치료는 약물의 내성이 생길 수 있는 반면 한방의 침 치료는 내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허리근육을 치료하면서 어깨나 무릎근육까지 좋아지는 등 다른 부분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관절염 치료법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생활관리와 운동관리다. 운동요법은 관절과 그 주위의 조직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고, 관절과 뼈를 튼튼하게 유지 하도록 하는 것인데, 하루 30분 정도, 1주일에 3회 이상 가볍게 걷거나 목욕탕과 수영장에서 부력을 이용해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등이 있다.
생활요법은 쪼그려 앉기나 양반다리 등 관절이 심하게 구부려지거나 무리가 가는 행동은 삼가하고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또한 평소 교원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 교원질은 관절연골 구성성분으로 뼈와 관절건강에 큰 도움을 주며 교원질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곰탕, 도가니탕, 돼지껍질, 곱창이나 내장, 홍어 등이 있다.
관절염은 우리 주위에 아주 흔하게 보이는 질병이지만 치료를 해도 쉽게 잘 낫는 질병은 아니다. 단기간 효과만을 바라지 말고 꾸준히 치료하고 관절이 경직되지 않도록 적절한 생활 속 운동을 통하여 겨울을 가볍게 이기자.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퇴행성 관절염 다스리기 



원광 한의원 하태광 원장
現) 부산시 한의사회 수석부회장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어 생기는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퇴행성 변화가 미미한 사람들도 있으며, 적은 나이에도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그럼 어떤 사람이 빨리 올까?


무릎부상을 입었던 경우 빨리 생긴다
좋은 예가 시합 도중 무릎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은 축구 선수와 같은 경우다. 적절히 치료를 받고 충분 기간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이런 경우에는 바로 관절 연골이 손상된다. 이것은 퇴행성관절염의 발생이 인대나 근육 등 관절 주변 조직의 정상적인 움직임과 조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는 증거다.


허리가 아프면 빨리 생긴다
허리가 좋지 않으면 굳이 디스크가 아니더라도 엉덩이와 허벅지의 근육에 이상이 오게 된다. 당연히 무릎관절의 정상적인 각도와 기능이 깨지고 빠른 퇴행을 보인다. 이 경우는 무릎보다 허리에 침과 추나, 허리근육에 힘을 주는 치료를 하면 허벅지의 근육에 힘이 들어오고 걸음이 가벼워지면서 좋아진다.


비만하면 빨리 생긴다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을 갖는 사람보다 퇴행성관절염에 잘 걸리고 진행 속도도 빠르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20대나 30대 때 비만이었던 사람들에서 나이가 들어 퇴행성관절염의 발생이 높다는 보고는 비만에 의한 관절에의 부담 증가가 퇴행성관절염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5킬로그램 정도만 감량해도 퇴행성관절염의 발생은 반으로 줄어든다.


스트레스, 화병이 있으면 더 빨리 생긴다
스트레스를 자주 받아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세포는 혈중의 당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당대사가 안 되면 당이 변해서 생기는 황산 콘드로이틴이 부족해지는데, 황산 콘드로이틴은 관절에 필수적인 성분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당 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 간 해독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관절의 퇴행성 변화나 골다공증 등이 빨리 오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퇴행성관절염도 원인에 따른 적절한 다른 치료가 뒤따라야 하며 염증을 치료해 주는 침치료와, 근육에 힘을 주는 근신경치료, 관절을 튼튼하게 하고 진액을 보충해주는 뜸과 한약 등의 치료와 함께 적절한 영양섭취를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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