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눈이 즐거운 경상도 여행 - 고성 공룡박물관, 창녕 우포늪과 청도 와인터널

세월이 만들어낸 자연의 정취에 흠뻑 빠지다

지역내일 2009-02-04
과거의 공룡과 함께 떠나는 자연과학 여행, 고성
‘공룡’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아이들은 브라키오사우르스, 스테고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티라노사우르스, 프테라노돈 등 어른들에겐 어려운 이름을 줄줄 잘도 외운다. 현재까지 학계에 알려진 공룡은 300여 종 이상, ‘고성공룡박물관’에서는 공룡의 골격 진품과 화석, 관련 자료를 통해 공룡의 생태를 엿볼 수 있다.
‘고성공룡박물관’은 상족암 군립공원 안에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공룡전문박물관이다. ‘공룡나라 고성 사이버공룡테마파크(http://www.dinopark.net)’에 공룡의 종류, 생태, 절멸까지 자세한 정보가 실려 있다. 야외박물관인 ‘공룡공원’에는 공룡조형물 10여 점과 공룡놀이터가 있다.
공룡공원의 편백나무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199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공룡 및 새발자국 화석산지가 있는 제전마을 서편 해안에 이른다. ‘굴이 뚫린 모양이 상다리 같다’고 해서 상족암이라고 불리는 바위절벽도 이곳에 있다. 상족암을 기준으로 한쪽은 주상절리(단면의 형태가 육각형 내지 삼각형으로 긴 기둥 모양을 이룬 절리, 절리는 암석 내 갈라진 틈을 말함)를, 다른 한쪽은 판상절리(얇은 판 모양의 절리)를 이루고 있어 공룡발자국 이상으로 눈길을 끈다.
‘2009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3/27~6/7)’가 열리는데, 공룡퍼레이드, 화석광물쇼, 학술심포지엄 및 다양한 상설행사와 체험행사가 계획돼 있다. 고성 외에도 경남 양산, 전남 해남과 순천에도 공룡박물관이 있다. 당일 일정으로 무리면, 남해나 통영에서 숙박해도 좋다. 상족암 군립공원에서 각각 1시간 10분 정도 거리다. 남해는 ‘환상의 커플’, ‘상두야 학교가자’, ‘맨발의 기봉이’ 등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으로 소개됐다. 통영은 통영운하, 소매물도, 달아공원, 연화도 등 ‘통영8경’으로 유명하며, 윤이상, 유치환, 전혁림, 박경리 등 수많은 예술가도 배출됐다.

자연생태계의 보고 우포늪, 청도반시의 변신 와인터널
‘늪’으로 대표되는 내륙습지와 ‘갯벌’로 대표되는 해안습지는 자연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된 ‘자연의 콩팥’이다. 이들 습지는 야생동물의 서식처고, 유수(流水) 속 침전물과 유기물을 제거하며, 지표수와 지하수를 저장·충전한다.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 협약’에 우리나라는 97년 가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제의 용늪과 창녕의 우포늪, 순천만 등 8개소가 ‘람사르 습지’로 등재됐다.
우포의 사계, 생태환경을 다룬 자료가 전시된 우포늪 생태관을 지나면 우포늪에 이른다. 고니와 오리, 기러기 등 드넓은 늪을 메운 겨울철새들을 통해 늪의 중요성이 눈으로 다가온다. 전망대의 쌍안경으로 자세히 들여다 볼 수도 있다. 늪 관찰을 위해서는 우포늪 사이버생태공원(http://www.upo.or.kr)에서 우포늪의 곤충과 식물, 새, 물고기 등에 대해 미리 검색해보거나 안내소에서 소책자를 받아보는 게 도움이 된다. 1,2월에는 오리·기러기류 등 겨울철새를, 3,4월에는 겨울철새의 북상을 관찰할 수 있다. 창녕에는 우포늪 외에도 창녕박물관, 허준 촬영세트장 등이 있다.
청도에는 집집마다 감나무가 있고, 까치밥으로 남겨둔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와인터널’은 씨 없는 감인 ‘청도반시’로 만든 감와인 숙성저장고다. 연중 15℃로 유지되는, 1904년 지어진 길이 1km의 기차터널을 이용해 숙성시킨다. 와인터널에서는 감와인의 시음 및 와인저장고를 구경할 수 있다. 단체방문객은 예약이 필요하다. 감와인은 타닌이 풍부하지만, 일반 와인보다 떫은 맛은 적다. 황금빛의 색깔이 곱고 잔향이 감미롭다. 드라마 ‘떼루아’의 촬영지인 와인터널 근처에 세트장도 있다. 청도에서 소싸움 축제(3월)와 감축제(10월)도 열린다.
수원에서 경북내륙지역으로 가려면 여러 번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굽이굽이 산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하루에 창녕과 청도를 돌아보기엔 빡빡한 편이다. 대구, 진해, 부산 등에서 1시간 30분 거리이므로, 경유지로 택해 들려보는 게 무리가 없다.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수원 - 고성(320km 내외, 4시간 30분 소요)
: ①경부고속도로 이용, 비룡JC에서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진입.
②산내JC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 진입.
③정촌면에서 남해고속도로 진입, 사천IC에서 빠져나옴.
④3번 국도 삼천포항 방면 21km 가다가, 삼천포항 2호 광장에서 77번 국도 고성 방면 6km 감.
⑤정곡삼거리 우회전해서 3km 더 가면 고성공룡박물관 도착.

◎수원 - 창녕(280km 내외, 3시간 30분 소요)
: ①경부고속도로 이용, 청원JC에서 청원-상주고속도로 진입.
②낙동 JC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 진입.
③현풍 IC에서 구마고속도로 진입.
④구지면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 진입 후, 창녕 IC에서 빠져나옴.
⑤20번 국도 이용 이정표 따라서 6km 이동.
⑥회룡마을에서 우회전, 우포늪 주차장까지 2km 직진.

◎창녕 - 청도(50km 내외, 1시간 20분 소요)
:①길 따라서 고암파출소까지 12km 이동.
②모강사거리까지 20번 국도 이용.
③25번 국도 타고 화양읍까지 감.
④표지판 따라서 900m 이동하면 목적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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