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면 솔바우 마을이 시끌시끌해진다. 고추장을 담그려고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어른 아이 모두 50여명의 참가자들은 ‘고추장이 어떻게 만들어질까’ 기대를 품으며, 또 예전에 만들어 봤던 것을 기억해내며 고추장 담그기를 시작했다.
맷돌로 콩 갈아 두부 만들기
가마솥에서 한번 끓인 엿기름물이 삭혀질 때를 기다리는 동안 어른들은 고추장에 넣을 마늘을 부지런히 까고, 아이들은 손두부 체험을 위해 맷돌로 콩 갈기를 시작했다. 맷돌의 등장에 한 번도 맷돌질을 해보지 못했다는 어른들과 아이들은 호기심을 잔뜩 품고 모여들었다. 맷돌에 콩과 물을 숟가락으로 넣어주며 맷돌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돌려도 아래로 나오는 콩물이 너무 적어요”하며, 아이들은 맷돌 돌려 콩 가는 일이 만만치 않은 일임을 알게 된다. 맷돌로 콩을 가는 일이 어렵다고 한마디씩 하자, 마을 어르신이 “옛날에 두부 만들어 먹으려면 하루 종일 콩을 갈아야 했다”고 말한다. 그래도 맷돌 가는 일에 재미 붙인 아이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콩을 열심히 갈았다. 맷돌로도 갈고 기계로도 갈아 만들어 드디어 손두부가 완성되었다. 이 손두부는 이 날 점심 반찬으로 나왔다. 함께 만들고 나누어 먹는 즐거움까지 누린 것이다.
맛있게 매운 마늘 고추장
고추장은 매운맛으로 입맛을 돋워주니까 우리네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양념이다. 매콤한 맛뿐만 아니라, 찹쌀·고춧가루·마늘·엿기름 등을 섞어 발효시킨 음식이라 천연 웰빙 음식으로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특히나 얼마 전 불량 고추장 파동으로 믿을 만한 고추장을 찾는 이들에게는 직접 담근 고추장만큼 안전한 식품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고추장 만들기에 직접 참가해서 만드는 방법도 배우고, 고추장도 1kg에 1만원씩 사갈 수 있어 이렇게들 참가하게 된 것이다. 고추장은 일 년 중 추울 때 담가야 제 맛이라고 한다. 온도가 낮은 상태로 발효가 되어야 당화 속도는 느려지면서 유산균 증식을 억제해서 고추장맛을 결정짓는 ‘맵고 단맛’을 내는 것이라고. 때를 맞춰 담그고, 자연의 힘으로 장맛을 만드니 직접 장 담그는 일은 수고로움이 있다 해도 기쁨 그 자체다. 된장은 묵을수록 맛있고 고추장은 햇고추장이 맛있다고 한다. 특히나 찹쌀고추장은 담가서 금방 먹어도 될 만큼 맛이 좋기만 하다. 아이들도 곁에서 고추장 찍어 먹느라 손놀림이 바빴으니까.
고추장은 햇것이 맛있다고
체험 참가자들은 각자 신청한 양을 가져오고, 남은 것은 항아리에 담아 숙성을 시키고 있다. 숙성이 끝난 고추장은 친환경농산물 유통 사업단에서 판매 할 계획이라고 한다. 2월 19일에는 막장 담그기 체험행사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기억해 두면 좋을 듯!
문의 070-8292-6294
오춘재 리포터 ocjgood@hanmail.net
찹쌀마늘고추장 담그는 법
재료: 고춧가루 2.4kg, 청양고추가루 1.2kg, 메주가루 1kg, 찹쌀가루 1되, 엿기름 1kg, 쌀조청 5kg, 소금, 마늘
1. 엿기름을 따뜻한 물에 불려 찌꺼기를 건져내고 찹쌀가루를 넣어 따뜻한 곳에 두고 하룻밤을 삭힌다.
2. 하룻밤 삭힌 찹쌀엿기름물을 팔팔 끓인 후에, 불을 낮추고 엿기름물이 약간 줄어들게 두 시간 정도 달인다.
3. 줄어 든 찹쌀 엿기름물에 쌀 조청을 넣고 팔팔 끓인다.
4. 달인 찹쌀엿기름물을 식혀 큰 그릇에 적당량을 옮겨 담고 메주가루를 넣고 저어놓는다.
5. 메주가루 반죽에 고춧가루와 마늘, 소금을 넣고 간을 맞추며 잘 섞이게 저어준다. 남겨놓은 찹쌀 엿기름물을 부어가며 농도를 맞춰가며 저어주면 완성.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