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송화연

맑고 청아한 가야금 소리가 삶의 일부가 되다

지역내일 2009-01-29
가야금 3중주 ‘쉼’ 대표 송화연

맑고 청아한 가야금 소리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소리의 주인공 송화연 씨는 우리 것을 지켜나가고 있는 아름다운 젊은이이다.
“가야금은 저에게 특별한 악기예요. 눈만 뜨면 언제 어디서나 함께 있는 제 삶의 일부분이죠.” 중학교 때 한국의 음악은 무엇이냐는 외국인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던 것이 못내 부끄러웠다. 그 일로 국악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레 가야금을 전공하게 되었다.
“우리음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어요. 광고나 드라마, 영화에 사용되는 국악을 들으면 전에 비해 고급화, 대중화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느껴요.” 서양음악을 들으면서도 어떻게 가야금으로 연주를 해 볼까 고민한다는 그녀로서는 너무나 반가운 현상이라고.
가야금이 25현으로까지 개량되면서 음역과 음량이 확대됐고 퓨전적 시도나 서양악기와의 협연도 가능해졌다. 국악의 대중화를 이루어 내는 계기가 되었단다. 국악의 퓨전공연이나 비보이들이 가야금 곡에 맞춰 한 공연은 젊은 층의 관심을 이끌어냈고 외국에서도 호평 받는다고 전한다. 독창성을 지닌 우리의 음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해졌다.
“우리의 음악을 개량하지 말고 전통을 고수하자는 의견도 있어요. 전통의 맥도 계승해야 하지만 시대와 환경에 따라 대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전통음악의 기본 속에서 퓨전음악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우리의 소리를 다각적으로 연주하는 연주자가 늘어날수록 우리음악의 수용자도 점차 증가할 것이다. 송화연 씨는 사회분위기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 다음 세대에겐 서양의 클래식 못지않은 음악으로 국악이 자리 잡을 것이라며 힘주어 말한다. 젊은 가야금 연주자의 확신은 더 이상 우리음악이 뒷자리에만 머물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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