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최고!-여성합창단 ‘춘천 레이디스 싱어즈’

“우리는 아름다운 하모니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9번째 정기연주회 개최한 춘천의 대표 여성합창단

지역내일 2008-12-29 (수정 2008-12-29 오전 8:19:41)

우리모임최고-레이디스 싱어즈
 여유 있게 걷게 친구 
그 길을 따라서 걸어갈 때
 내일 일어날 일들을 걱정하지 마요
 오늘로 충분하니까
 여유 있게 걸어가며 사람들의 말 들어봐요
 꿈보다 삶에서 뜻을 찾아봐요 
우리의 모습을 찾아요, 
날마다 -‘여유 있게 걷게, 친구’ 중에서- 
 춘천레이디스 싱어즈(단장 김영희)가 정기연주회 때 앙코르를 받아 불렀던 노래 ‘여유있게 걷게 친구’라는 노랫말 속에는 이들이 이 합창모임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의미가 담겨 있다. 합창은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 잘 되는 게 아니라 하모니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레이디스 싱어즈의 송년 모임에서 이 모임의 1년을 같이 돌아보고 계획도 들어봤다. 
 “우리 꽤 유명해졌어요” 여성 합창단이 생겼다가 오래 못 버티고 해산하는 경우는 더러 있어왔다. 10여년을 활동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아마튜어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단원들의 남다른 애정과 노력이 따랐다는 의미다. 김영희 단장은 “이렇게 오랜 시간을 열심히 활동하다보니 우리를 많이 알아주고 공연 초청도 있어 흐뭇하다”고 한다. 
 합창단을 오랫동안 이끌어 온 이유가 궁금해 물었더니, “합창단이 활동하려면 단원도 중요하고 연습장소·지휘자·반주자 모두가 갖춰져야 하기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합창을 통해 화합하는 것을 배워 내 삶을 아름답게 가꿔주는 것을 느끼므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신입단원이 되고 싶은 이들은 언제라도 같이 할 수 있고 노래를 좋아하고 합창의 매력에 빠지고 싶은 이들이라면 대환영이라고. 신입단원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단원들이 자랑하는 합창의 매력 김 단장은 “29명이 함께하는 합창은 혼자 부를 때 느낄 수 없는 경이로운 화음의 세계가 있다”고 자랑한다. 음악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수 단원은 “맞아요. 음의 어울림이 최고지요. 그리고 노래가 좋아서 하다 보니 긴 생명력을 가진 모임이 된다”고 말한다. 교회 성가대 활동을 하다가 이 모임의 단원이 된 김성희씨는 “튀는 사람이 없이 화합하는 분위기가 좋다”며, 합창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화합이 잘 된다고 한다.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박영신씨는 “자기 삶을 노래로 채우며 적극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 모임에도 적극적이다”라고 말한다. 올해로 3년이 되었다는 최은숙씨는 “노래가 생활의 활력이 된다. 연습을 마치고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그 노랫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세상의 공기가 다르게 느껴진다. 그 힘은 또 다음 연습 때까지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며, 합창의 매력에 중독됐다고 고백했다. 
 10주년 공연에 정성을 듬뿍 쏟을 생각 이 모임은 처음에는 국민생활관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춘천시에 환원하겠다는 취지로 생겨난 모임이다. 3년 동안 국민생활관의 지원이 있다가 그 후로는 이뤄지지 않아 지금까지 회원들의 십시일반으로 공연 준비와 모임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춘천 레이디스 싱어즈가 그 이름을 유지하면서 10년을 이어 온 가장 큰 힘은 김 단장의 남다른 노력이 한 몫을 했다고 회원들은 한목소리를 낸다. 이에 김 단장은 “이제는 이 모임이 내 몸의 일부처럼 느껴지고, 애정이 넘치다보니 늘 많은 열정을 쏟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내년에는 10주년을 맞아, 욕심 많이 부려 그 동안 레이디스 싱어즈와 함께했던 이들과 같이 꾸미는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문의 011-372-9547 
오춘재 리포터 ocjgoo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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