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부방법 34

이정민(파주 교하고 2학년)

내 꿈은 패션잡지 <보그> 편집장

지역내일 2008-12-26 (수정 2008-12-26 오후 4:17:01)


본격적인 겨울로 들어선 12월, 2009년 입시 결과를 기다리는 3학년들의 스산함 대신 학기말고사를 끝낸 2학년 교실에선 2010년을 향한 꿈이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 ‘나만의 공부방법’을 이야기 해준 많은 학생들이 그랬듯 이번에 만난 교하고 2학년 이정민 양 역시 남다른 꿈을 가진 주인공이었다.

발음 좋다는 엄마 칭찬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튼튼영어를 했는데 잘 따라 했던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노래하고 춤추고 남들 앞에서 칭찬 받는 걸 좋아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다지 영어 실력(?)이 뛰어났던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엄마는 늘 “정민이는 발음이 참 좋다. 열심히 하면 네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격려해 주셨다. 그게 큰 힘이 된 것 같단다. 한 번도 억지로 해야 한다고 말씀하지 않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선 힘든 것도 참아야 한다는 것은 배운 셈이었다.
누구나 한번 쯤 멋진 영어를 구사하는 자신을 상상하는 것처럼, 정민양도 영어를 멋지게 구사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놀고 싶은 시간에도 테이프를 듣고 발음을 따라하는 힘든 영어공부를 즐겁게 했던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땐 영어말하기 대회에 나가 우수상도 받았고 이어서 ‘미세스 키’에서 영어공부를 계속 할 땐 영어 연극대회에도 나가는 등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가지 영어공부는 한 번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꿈이 있어 행복한 영어공부
패션 잡지 <보그> 편집장이 되고 싶다는 정민양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다. 무언가 내가 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선 그만큼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란다. 인천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외고를 가고 싶어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교하신도시로 갑작스럽게 이사를 오며 교하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영어공부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노력했다. 하루 3시간 이상 시간을 투자했고 학원에서 독해와 문법을 공부했다면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따로 마련한 노트에 계속 문장을 옮겨 쓰며 한 문장을 완전히 외워 어휘 구사력이 자유로워 질 때까지 쓰고 또 쓰며 외웠다. 언어공부에 반복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법공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문법은 그야말로 머리 싸매고 도전하면 몇 달 만에라도 정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어휘력은 언어의 구사 문제이기 때문에 단시간에 되는 것이 어렵다는 게 정민양의 생각이다. 세계무대에 나가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생활해 가기 위해선 영어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중학교 3학년 말부터는 일부러 세계무대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읽고 스스로에게 ‘너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최면을 걸기도 했다. 왜 <보그>라는 특정한 매체까지 정해놓았냐는 질문엔 어려서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지금의 <보그> 잡지보다 더 나은 잡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단다.

나만의 공부법으로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누구나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똑같겠지만 공부에 매딸려 가느냐, 공부를 주도 해 가느냐는 좀 다른 문제다. 요즘 흔한 표현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법’이라는 말도 있지만 하루 이틀 할 공부가 아니기 때문에 공부에 질질 끌려가다 보면 나중엔 공부가 힘들어지고 지치게 된다는 것. 스스로에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명쾌한 정의를 내려놓고 자신이 정한만큼의 양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 낸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예를 들어 오늘 이만큼의 공부를 해야 하는데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선 오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시간이 남는다고 해서 더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 대신 오늘 해야 할 공부를 내일로 미루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고등학교에 올라 와 처음엔 공부보다 친구 만들기에 더 공(?)을 들이다보니 그만 자신 있던 영어성적도 2,3등급으로 떨어진 적도 있다. ‘자만심의 결과’를 아프게 겪기도 했지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후회는 하지 않는다. 2학년이 되면서 열심히 노력한 만큼의 결과도 얻을 수 있었고 많이 사귄 친구들 덕분에 학교생활도 즐겁게 할 수 있어 지금은 모든 게 감사하단다. 정민양이 주로 보는 문제집은 ‘특작’. 문제집을 풀고 오후 9시에 야자가 끝나면 그길로 독서실로 향한다. 12시가 넘어야 귀가하지만 언어와 외국어에 하루 2시간 이상의 시간을 할애하며 영어공부에 시간을 할애한 만큼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다고 믿는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체력보강을 위해 헬스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건강한 체력에서 건강한 정신과 공부에의 열정도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활짝 웃는 정민양을 보며 미래의 <보그> 잡지 표지를 상상해 본다.
김영진 리포터 yjk63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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