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주차비에 놀라고 와이너리 투어에서 당황한 이유는?
다운타운 유니언스퀘어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하다
역시 캘리포니아의 하늘은 맑다. LA에서 마지막 여행지인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샌프란시스코하면 언제나 아름다운 영상이 떠오른다. 일명 ‘빨간다리’로 불리는 ‘골든게이트 브릿지’와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 스톤 뒤로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풍광, 언덕길과 평화로운 마을 소살리토 등.
이러한 장면들을 떠올리며 샌프란시스코에 드디어 도착했다. 하지만 우리를 반긴 것은 터무니 없는 주차요금이었다.
비싼 동네라지만 주차비가 하루 5만원?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언덕 꽃길 롬바르드
짐을 풀기 위해 주차를 하는데 호텔인데도 주차비가 별도다. 하루 주차비가 5만원이 넘는다.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물었더니 샌프란시스코는 원래 그렇단다.
일단 놀란 가슴 진정시키며 시내관광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의 예쁜 언덕길들을 드라이브 하다보니 주차비로 상한 기분이 풀린다.
특히 빅토리아풍의 오래된 건물이 있는 러시안 힐 지역은 마치 영화 속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러시안 힐 중에서도 유명한 롬바드 길을 굳이 운전해보겠다는 남편이 구불구불 꽃길을 운전해 내려갔다. 책에는 배테랑 운전자도 식은땀을 흘린다는데 남편 왈, 생각보다 쉽단다.
다운타운의 중심지, 유니언스퀘어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최근에 개장한 스케이트장부터 전쟁기념탑까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빛난다. 약간 술냄새 나는 산타할아버지와 기념 사진까지.
유니언 스퀘어를 중심으로 골동품, 보석상, 유명 부티크까지 다양한 상점과 백화점이 들어서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리바이스 본사 건물도 보인다.
유니언스퀘어에서 케이블카($5)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의 언덕길 올라갔다. 케이블카가 방향을 바꾸는 모습이 재미있다. 직접 손으로 밀어서 방향을 바꾼다.
15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고 언덕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Fisherman''s wharf가 나온다. 이곳이 그 유명한 pier39근처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골든게이트 브릿지, 통행료는 $4이다
토실토실한 바다표범 & 알카트라즈섬
Pier39 유람선 위에서.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뒤로 보인다.
관광의 중심지인 Pier39은 바다표범으로 유명하다. 수 십 마리의 바다표범들이 갑판에 누워있는 것이 어찌 보면 징그럽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는 바다에 접해 있어서 해산물 요리로 유명하다.
누군가 일부러 샌프란시스코까지 가서 먹고 온다는 ‘크램차우더’가 먹고 싶어졌다. 크램차우더는 동그란 바게트 빵 속을 파내고 속에 치즈와 각종 해산물을 넣어 끓인 스프를 가득 넣은 것인데, 정말 맛있다. 집에 와서 만들어보니 그 맛이 안 난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알카트라즈 섬 투어를 알아봤다.
알카트라즈 섬은 영화 ‘더락’으로 유명해진 감옥이 있는 섬인데 주말까지 투어 예약이 다 찼단다. 아쉬운 마음에 유람선을 타고 골든게이트와 알카트라즈 섬을 한바퀴 돌았다.
가까이서 보니 최고 악질 죄수들만 수감했다는 알카트라즈는 을씨년스러웠다. 투어를 위해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마치 감옥에 수감되기 위해 끌려가는 죄수같다.
$300짜리 와인, 알고 보니 제일 싼 것?
더락 촬영지로 유명한 감옥이 있는 알카트라즈 섬
다음날, 골든게이트 브릿지를 지나 근교로 차를 몰았다. 목적지는 소살리토와 나파밸리 와이너리 투어.
소살리토는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샌프란시스코의 부자들은 대부분 여기 모여 산다.
그림같은 요트들이 가구 수 만큼 정착해 있고, 해안을 따라 걸어보니 부자들이 사랑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너무 조용해서 심심하다.
커피 한잔을 간단히 마시고 나파밸리로 향했다.
나파밸리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들이 밀집한 곳이다. 수확철이 지나 포도는 구경하기 힘들었지만, 15분 거리마다 예쁜 와이너리들이 있다.
5가지 종류의 와인을 시음하는데 $5을 내면 된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우리는 당연히 비싼 순서대로 골라 맛을 봤다.
대부분 한 병에 $40정도 하는데, 한 와인이 $300이다. 제일 비싼 건가 싶어 4잔을 연속으로 마셨다. 그런데 웬걸. 자세히 보니 이 와인만 12병에 300불이다. 제일 싼 와인만 4잔을 마신 셈이다. 그것도 모르고 “역시 비싼 게 맛있네”하면서 마셨다니…. 역시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다.
유타주에서 시작해 라스베가스와 LA, 마지막 샌프란시스코까지 2주간의 빡빡한 여행은 몸은 힘들었지만 모험과 같았다.
치솟은 환율에 여행하기 힘들었지만, 다행히 카드 결재일에 환율은 꽤 내려주셨고, 인터넷을 이용해 발품을 파니 여행비를 많이 아낄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편견을 많이 깼다.
대도시가 밀집한 동부가 아닌 서부만을 여행해서인지, 내게 미국은 ‘아름다운 자연을 지닌 나라’,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이 안정적인 나라’이다.
여행은 언제나 사람을 성장하게 만든다. 마이너스가 된 통장을 바라보면 속이 쓰리지만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이 나의 부족한 면들을 조금이나마 채워줬으리라 믿으며, 기나긴 미국 여행기에 마침표를 찍는다.
김은영 리포터 key2006@naeil.com
다운타운 유니언스퀘어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하다
역시 캘리포니아의 하늘은 맑다. LA에서 마지막 여행지인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샌프란시스코하면 언제나 아름다운 영상이 떠오른다. 일명 ‘빨간다리’로 불리는 ‘골든게이트 브릿지’와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 스톤 뒤로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풍광, 언덕길과 평화로운 마을 소살리토 등.
이러한 장면들을 떠올리며 샌프란시스코에 드디어 도착했다. 하지만 우리를 반긴 것은 터무니 없는 주차요금이었다.
비싼 동네라지만 주차비가 하루 5만원?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언덕 꽃길 롬바르드
짐을 풀기 위해 주차를 하는데 호텔인데도 주차비가 별도다. 하루 주차비가 5만원이 넘는다.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물었더니 샌프란시스코는 원래 그렇단다.
일단 놀란 가슴 진정시키며 시내관광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의 예쁜 언덕길들을 드라이브 하다보니 주차비로 상한 기분이 풀린다.
특히 빅토리아풍의 오래된 건물이 있는 러시안 힐 지역은 마치 영화 속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러시안 힐 중에서도 유명한 롬바드 길을 굳이 운전해보겠다는 남편이 구불구불 꽃길을 운전해 내려갔다. 책에는 배테랑 운전자도 식은땀을 흘린다는데 남편 왈, 생각보다 쉽단다.
다운타운의 중심지, 유니언스퀘어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최근에 개장한 스케이트장부터 전쟁기념탑까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빛난다. 약간 술냄새 나는 산타할아버지와 기념 사진까지.
유니언 스퀘어를 중심으로 골동품, 보석상, 유명 부티크까지 다양한 상점과 백화점이 들어서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리바이스 본사 건물도 보인다.
유니언스퀘어에서 케이블카($5)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의 언덕길 올라갔다. 케이블카가 방향을 바꾸는 모습이 재미있다. 직접 손으로 밀어서 방향을 바꾼다.
15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고 언덕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Fisherman''s wharf가 나온다. 이곳이 그 유명한 pier39근처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골든게이트 브릿지, 통행료는 $4이다
토실토실한 바다표범 & 알카트라즈섬
Pier39 유람선 위에서.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뒤로 보인다.
관광의 중심지인 Pier39은 바다표범으로 유명하다. 수 십 마리의 바다표범들이 갑판에 누워있는 것이 어찌 보면 징그럽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는 바다에 접해 있어서 해산물 요리로 유명하다.
누군가 일부러 샌프란시스코까지 가서 먹고 온다는 ‘크램차우더’가 먹고 싶어졌다. 크램차우더는 동그란 바게트 빵 속을 파내고 속에 치즈와 각종 해산물을 넣어 끓인 스프를 가득 넣은 것인데, 정말 맛있다. 집에 와서 만들어보니 그 맛이 안 난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알카트라즈 섬 투어를 알아봤다.
알카트라즈 섬은 영화 ‘더락’으로 유명해진 감옥이 있는 섬인데 주말까지 투어 예약이 다 찼단다. 아쉬운 마음에 유람선을 타고 골든게이트와 알카트라즈 섬을 한바퀴 돌았다.
가까이서 보니 최고 악질 죄수들만 수감했다는 알카트라즈는 을씨년스러웠다. 투어를 위해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마치 감옥에 수감되기 위해 끌려가는 죄수같다.
$300짜리 와인, 알고 보니 제일 싼 것?
더락 촬영지로 유명한 감옥이 있는 알카트라즈 섬
다음날, 골든게이트 브릿지를 지나 근교로 차를 몰았다. 목적지는 소살리토와 나파밸리 와이너리 투어.
소살리토는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샌프란시스코의 부자들은 대부분 여기 모여 산다.
그림같은 요트들이 가구 수 만큼 정착해 있고, 해안을 따라 걸어보니 부자들이 사랑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너무 조용해서 심심하다.
커피 한잔을 간단히 마시고 나파밸리로 향했다.
나파밸리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들이 밀집한 곳이다. 수확철이 지나 포도는 구경하기 힘들었지만, 15분 거리마다 예쁜 와이너리들이 있다.
5가지 종류의 와인을 시음하는데 $5을 내면 된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우리는 당연히 비싼 순서대로 골라 맛을 봤다.
대부분 한 병에 $40정도 하는데, 한 와인이 $300이다. 제일 비싼 건가 싶어 4잔을 연속으로 마셨다. 그런데 웬걸. 자세히 보니 이 와인만 12병에 300불이다. 제일 싼 와인만 4잔을 마신 셈이다. 그것도 모르고 “역시 비싼 게 맛있네”하면서 마셨다니…. 역시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다.
유타주에서 시작해 라스베가스와 LA, 마지막 샌프란시스코까지 2주간의 빡빡한 여행은 몸은 힘들었지만 모험과 같았다.
치솟은 환율에 여행하기 힘들었지만, 다행히 카드 결재일에 환율은 꽤 내려주셨고, 인터넷을 이용해 발품을 파니 여행비를 많이 아낄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편견을 많이 깼다.
대도시가 밀집한 동부가 아닌 서부만을 여행해서인지, 내게 미국은 ‘아름다운 자연을 지닌 나라’,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이 안정적인 나라’이다.
여행은 언제나 사람을 성장하게 만든다. 마이너스가 된 통장을 바라보면 속이 쓰리지만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이 나의 부족한 면들을 조금이나마 채워줬으리라 믿으며, 기나긴 미국 여행기에 마침표를 찍는다.
김은영 리포터 key200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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