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부방법 35

박소영(행신고 2학년)

하고자 하는 의지, 이유 찾아야 공부 방법 보여요

지역내일 2008-12-31 (수정 2008-12-31 오후 4:30:28)
“공부가 재미있다”는 행신고등학교 2학년 박소영양. 과목마다 좋은 이유가 다 있다. 사회탐구 영역이 가장 재미있고, 요즘엔 수학이 흥미로워졌단다. 과학탐구가 싫어서 문과에 지원했지만, 수학은 진도를 단계적으로 풀다보면 실력이 쌓이는 것이 보이고, 무엇보다 확실한 답이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사회탐구 영역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어서 재미있고, 많이 외우며 아는 것이 많아지니 더 좋아요. 매일 빠짐없이 신문을 읽으며 상식을 쌓고 가족들과 함께 다큐멘터리나 시사 토론 프로그램을 자주 보며 시야를 넓혀요.”
소영양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언니와 함께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한 살 많은 언니는 선의의 경쟁자이자 조언자로 공부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공부 ‘의지’를 먼저 찾아라
소영양은 중학교 때까지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잠시 학원을 다녔지만,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찾았다.
“학원 수업은 진도를 빼주긴 하지만 실력 향상은 내가 스스로 공부해야한다고 판단했어요. 혼자 공부하며 책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부모님 역시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겨주셔서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소영양은 초·중학교 때는 손에 꼽을 만큼 공부를 잘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들어와 전교 1등을 하며 주위 사람들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주위 권유로 특목고 준비를 잠시 했는데, 그러면서 공부에 대한 재미도 느끼고 승부욕도 불타올랐다. 워낙 준비 기간이 짧았고 특목고 입학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었지만 실패라는 것은 충분히 소영양을 자극하고도 남았다. 그러면서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하는 자신만의 이유를 찾아낸 것이다.
“주위 친구들이나 친척들은 어떻게 하면 성적이 눈에 띄게 오를 수 있느냐고 꼭 물어봐요. 그럴 때마다 ‘자기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하지요. 학원에서 많은 수업을 들어봤자 본인이 하고자하는 뜻이 없다면 좋은 결과는 당연히 나올 수 없잖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이 같은 대답을 만족스러워하지 않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소영양은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아직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지 못했다는 소영양은 가까운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공부 때문에 제약을 받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매진한다. 그렇게 미래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다 보니 항상 긴장하고 헤이해지지 않는다고.

sow와 sew가 헷갈릴 때는 어떻게 할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지니 소영양은 공부 방법 역시 자신의 것을 만들었다. 암기해야 할 것이 있으면 자신에게 편하고 익숙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 암기 과목의 경우 앞글자만을 연결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쉽게 외운다. 예를 들어 사회탐구영역에서 경상북도 구미와 대구의 특징이 헷갈릴 때는 ‘전자’가 유명한 ‘대구’를 결합해 ‘전구’를 기억하는 것이다. 영어 단어를 외울 때 철자가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연상 과정을 통해 구별하곤 한다. 예를 들어 ‘씨를 뿌리다’ 뜻인 sow와 ‘바느질하다’ 뜻인 sew가 헷갈린다면, sow의 o를 씨앗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sew의 e를 바늘구멍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나만의 학습 방법 만들기
영어 듣기 연습은 꾸준히 들어 귀에 익숙하게 만들고, 문법은 수업시간에 충실하고 문제를 많이 풀어 익히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한 언어영역 문제를 풀 때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는 본인의 약점을 파악해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고 있다.
언니의 조언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 때 스톱워치를 사용해 시험 시간을 100% 활용한다. 소영양은 하루 공부량을 계획할 때 여러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한두 과목만 정해서 집중해 많은 양을 공부한다. 이것은 내신 시험 기간을 제외하고는 내신과 모의고사를 동시에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면서 자신의 공부 방법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야 공부에 재미가 붙어 성적도 오르고, 성적이 오르면 자신감도 붙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지요. 그다음에는 한 단계 한 단계 밟고 오를 수 있도록 가속도만 붙여주면 된답니다.”
성적이 오르니 공부가 더욱 재미있다는 소영양. 계획적인 생활과 자신만의 학습 방법을 만들어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실한 자세는 소영양의 재산이자 무기다. 이제 소영양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는다면, 정상의 자리를 쉽게 내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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