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를 가르치는 윤석(79 좌동)씨

장산 체육공원 ‘체조 전도사’

노인 체력이 곧 국력, 매일 매일 체조 생활화 합시다

지역내일 2008-11-21 (수정 2008-11-21 오전 11:41:22)



이른 아침 시각. 해운대 신도시 장산 체육공원에선 어둠이 서서히 떠오르는 해에게 자리를 내놓는 가운데 힘찬 구령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는 다름 아닌 한 어르신의 구령 소리.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둘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사람들에게 체조를 가르치는 윤석(79 좌동)씨는 지난 10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운대 신도시 주민들의 ‘체조 생활화’를 이끈 장본인이다.
젊은이부터 어르신까지 70~80명에 가까운 등산객들이 어르신이 인사하기가 무섭게 큰 원을 그리고 서서 힘찬 체조에 여념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벽하게 동작을 외우는 걸로 봐서는 하루 이틀 해온 체조 솜씨가 아니다. 거기에 친근한 노래를 개사해 만든 장산찬가까지, 흥이 절로 난다.

쓰레기 줍기부터 수해민 돕기까지



윤석 어르신의 아침은 아내와 함께 쓰레기를 주우며 산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체육공원에 다다를 즈음엔 큰 비닐봉지가 가득 찰 정도로 쓰레기가 담겨 있다. 말없이 옆에서 남편을 돕는 노갑연 씨(74)도 연세에 비해 훨씬 젊어 보인다.
윤씨는 “체력 연령은 나이와 관계가 없다는 걸 몸소 느꼈습니다. 젊었을 때 양계업을 하면서 온몸이 쑤시고 아팠는데, 지난 10년간 꾸준히 체조를 한 후 몸이 훨씬 젊어졌어요. 여기 있는 운동기구도 30번씩 하면 더 이상 좋은 운동이 없죠”라고 말한다.
체조로 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애쓰는 것은 물론이고 쓰레기 줍기,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도 앞장선다. “지난 번 수해가 났을 때 체조하시는 분들께 ‘함께 도웁시다’고 했더니 모두들 앞장서서 마음을 모아 주시더라구요”라고 말한다.
윤석 어르신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장산 체조회를 이끌 생각이다. “이제 노인 인구가 우리나라의 큰 문제가 될 겁니다. 노인들이 잔병없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사는 것이 곧 나라의 경쟁력이죠. 여러분 아침 6시 30분에 장산에 오세요. 저와 함께 체조합시다~”

김은영 리포터 key2006@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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