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개방, 방과후 학교 체육 강좌 다양한 석촌중
박지성, 이영표, 박태환, 김연아, 장미란...... 이들은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우리나라 스포츠 스타들이다. 이들의 활약상을 보며 운동선수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교육청이나 각 학교에서도 체육 꿈나무들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송파구 가락본동에 있는 석촌중학교(교장 임덕섭, 교감 김동성)에는 카누부가 있다. 석촌중 카누부는 선수 수가 많지 않지만 2007년 파로호배 전국대회 종합우승의 전적과 해마다 전국카누경기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국가대표를 꿈꾸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석촌중 카누부 선수들을 만나봤다.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현재 석촌중학교 카누 선수는 4명이다. 이 중 3명은 작년과 올해 각종 대회에 출전해 활약을 하는 선수이고 나머지 1명은 뒤늦게 합류했다.
3학년 김지웅 군은 “카누는 좁고 가느다란 배를 타고 노를 저어 스피드를 겨루는 경기에요. 엉덩이만 살짝 걸쳐지는 보트를 타고 2인 1조 혹은 혼자서 200m, 500m지점까지 질주 하죠”라고 먼저 카누 경기에 대해 설명했다. 카누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운동에 대해 미리 알리려는 의도다.
카누는 처음 탈 때 균형 잡기가 힘들다. 보트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좁고 배가 위 아래로 길기 때문에 초보자는 적응하기가 여간 힘들다. 균형 훈련이 된 후에는 패들(노) 젓기를 연습한다.
이들이 연습하는 곳은 미사리 조정경기장. 학교에서 오전 수업을 마치고 오후에 미사리로 이동해 운동에 전념한다. 운동선수는 체력이 기본이므로 달리기와 체조 등 기본 훈련을 시작으로 학기 중에는 매일 2시간30분가량 물 위에서 훈련을 받는다. 2학년 김지원 군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강도 높게 훈련을 하고 방학기간에는 체력훈련 위주로 쉴 틈 없이 노력 한다”고 말했다. 지원 군은 초등학교 때 살을 뺄 생각으로 카누를 시작한 것이 인연이 돼 카누선수의 꿈을 키우게 됐다.
한 달 전부터 카누부에 합류하게 된 이민주 군(2학년)은 “운동을 좋아해서 진로를 고민하는 중에 부모님의 동의를 얻어 시작하게 됐다”면서 “아직 배를 타는 훈련을 하지 않고 있지만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전했다.
서울시 카누종목 시범학교로 혜택 많아
보트에 앉아서 장시간 훈련이 이루어지므로 엉덩이에 물집이 잡히고 손에 군살이 잡히는 것은 흔한 일이다. 물에 빠진 횟수도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유일한 여자선수인 2학년 박기선 양은 “처음에 배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면 물속으로 풍덩 빠지기 때문에 두려움이 컸다. 물을 무서워해서 배에 앉아 있으려고 애를 썼다”고 카누를 처음 시작할 당시를 떠올렸다. 김지원 군은 “배에서 균형을 잡는데 한 달쯤 걸린 것 같다. 처음 빠졌을 때 물 속에 있는 물고기가 달려들 것 같아서 무서웠다”며 웃음 지었다. 김지웅 군은 “미사리 경기장에 100번 정도 빠진 것 같다”면서 “훈련과정이 쉽진 않지만 시합에 나가 경쟁상대를 이겼을 때의 쾌감이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석촌중 카누부는 2001년 창단 이래 성과를 많이 냈다. 올해는 카누협회 회장배 전국카누경기대회에 출전해 1, 2, 3등 순위권에 들었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배 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전국카누선수권대회에서는 3명의 선수가 금․은․동 메달을 2개씩 목에 걸었다. 석촌중학교를 거쳐 간 국가대표선수도 14명이나 된다. 이들 선배들은 훈련장에서 자주 만나 후배들 훈련 과정을 코치해주기도 한다. 김평재 교사는 “올해부터 서울시 카누종목 시범학교로서 지원을 받고 있어서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다”면서 “운동선수지만 우리아이들은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고 교사들로부터 관심도 많이 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생활체육활성화에도 노력해
석촌중학교는 체육관과 테니스코트 등을 갖추고 생활체육활성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아침 7시30분부터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체육관을 개방하고 있고, 방과 후 학교 강좌로 다양한 생활 체육반을 운영한다. 또한, 학년별로 농구팀이 있고 배드민턴, 테니스 등 동아리반이 운영돼 친목과 함께 체력을 기른다.
김 교사는 “여가시간을 이용해 운동하고 땀 흘리는 학생들은 생각이 건전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갖는다”면서 “여기에 부수적으로 공부의 저력이 되는 체력까지 기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또, “우리학교는 학생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체육활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혹시 전문적으로 카누선수가 되길 희망하는 학생이 있으면 상담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의 011-713-7713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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