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만난사람들-배드민턴부부

‘셔틀콕’에 건강하고 역동적인 사랑을 실어

배드민턴 수성클럽 김영길, 강희숙 부부

지역내일 2008-12-17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는 셔틀콕 한방이 누군가에게는 큐피트의 화살이 되어 꽂혔다. 배드민턴이 좋아 팔달산 근처 배드민턴장에서 자주 게임을 즐기던 김영길, 강희숙 씨는 언제부턴가 셔틀콕에 서로의 사랑을 실어 보내게 됐다.
“배드민턴은 우리를 맺어준 중매쟁이죠.(웃음) 그리고 지금도 부부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요 .”
주말마다 있는 배드민턴 동호회 ‘수성클럽’ 모임과 뒤풀이, 대회 출전 등 모든 활동을 함께 하다 보니 서로가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된다고. 부부싸움 후의 어색함이나 앙금도 배드민턴을 통해 해소하고 이동 중에 많은 대화를 하면서 부부관계는 더욱 깊어진다. 3년 전에는 만석공원 실내 배드민턴장 안에 배드민턴 숍도 오픈해 김영길, 강희숙 부부는 매일매일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배드민턴 경력 25년에 각종 대회 수상경력, 이정도면 최고의 경지에 올랐을 법도 한데, “아직도 배울 게 많다. 늘 하면 할수록 더 어려운 것 같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는 게, 그건 한번 빠져본 사람만이 안다”고 김영길 씨가 손사레를 친다.
스피디하고 다이내믹(Dynamic)한 동작, 특히 스매싱할 때는 배드민턴의 오묘한 손맛이 제대로 느껴진다. 북경올림픽 이후 배드민턴 붐이 일면서 평일, 주말을 막론하고 배드민턴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수원에만도 4개의 배드민턴 전용구장이 있으니 배드민턴 치기에도 참 좋은 여건이다. 김영길, 강희숙 씨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자신의 건강을 챙긴다는 생각으로 배드민턴 사랑이 이어지길 바란다. “한 게임 해야지?” 부부는 마치 이웃집 가듯 편안하게 라켓을 챙겨들고 배드민턴장을 향한다.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젊고 강단 있는 부부의 모습에서 30년 뒤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처음부터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즐기면서 가는 여유, 그건 삶의 지혜이기도 했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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