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만매립지
“용호만 매립지에 뮤지컬센터 건립해야”
남구청장과 LG메트로 입주민들 모여 지역 문제 해결과 발전 모색
지난 6월 25일 저녁 7시 LG메트로시티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의실에서 이종철 남구청장과 입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사랑방 대화’를 가졌다.
박필숙 관리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사랑방 대회’ 참가자들은 지역 발전 방향을 모색하며 다양한 건의사항과 민원을 쏟아냈다.
LG메트로시티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이승준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런 자리를 먼저 건의해서 마련해 준 남구청장님과 참석해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린다.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며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철 남구청장은 “남구청 신청사 준공, 남구장애인복지회관 개관, 남구 국민생활체육센터 실시설계 등 크고 작은 구정을 챙기다 보니 주민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눌 시간이 적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자주 이런 지역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철 남구청장은 11월 공사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용호만 매립지의 공공 용지 사용 문제, 하루 30만톤의 하수가 유입돼 처리되고 있는 부산환경공단 남부사업소의 하수 처리 문제, 아파트 단지 내 대형 트레일러의 불법 주차 문제, 49호 광장 도로 개통 문제 등 LG메트로아파트 입주민들의 관심 현안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지난 6월 25일 저녁 7시 LG메트로시티아파트 입주민들과 이종철 부산광역시남구청장이 ‘사랑방 대화’를 가졌다. 입주민들과 이 남구청장은 지역 내 현안에 대해 다양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용호만 매립지에 지역민 위한 문화 복지 시설 들어서야”
입주민 최훈씨는 “남구의 발전을 위해 환경, 문화 여건이 뛰어난 LG메트로시티를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용호만 매립지 공공부지에 뮤지컬센터 등 관광 문화 시설을 적극 유치해 달라”고 말했다.
조성장씨는 “용호만 매립지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LG메트로 아파트의 조망권을 해치는 것은 물론 지역풍 현상으로 1~2℃ 상승하는 현상이 생길 것이다”고 지적했다.
용호만 공유수면 매립지 면적은 4만633평인데 매립지 전체의 19.2%를 차지하는 공공 용지 7천795평에 대한 활용계획은 시에서 용역 조사 중이다.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위원회 김성길 의원은 “용호만 매립지 공공 용지 중 절반은 해양관광레포츠 시설이, 절반은 복지 문화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 남구청장은 “공공시설 가운데 애초 허가돼 있던 하수처리장 부지 2만5768㎡에 대한 용도변경이 불가피했다. 당초 인근의 남부하수처리장을 이 곳으로 옮겨올 계획이었으나 여건이 변해 이전이 어렵기 때문이다. 시는 이 부지에 남해안 크루즈 전용 부두와 터미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민들은 “용호만 매립지 지구단위 계획 용역 과정에 남구청이 적극 관여해야 한다. 용역 조사 결과가 확정되기 전에 뮤지컬 센터 등 주민들을 위한 문화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이 남구청장은 “조망권을 해치는 고층 건물이 들어서지 않도록 주민들과 협의하고 설명회를 갖는 등 적극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종철 부산광역시남구청장이 입주민들의 다양한 민원과 건의사항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다.
하수처리장 문제, 대형 트레일러 불법 주차 문제 등도 다양하게 논의
LG메트로시티아파트 입주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용호만 매립지 공공부지. 입주민들은 부산뮤지컬센터 등 시민 위한 문화·복지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입주민들은 부산환경공단 남부사업소의 시설 노후 문제도 지적했다. 남부사업소 주민환경 감시단 활동을 하고 있는 입주민 박노근씨는 “남부하수처리장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8억6천만원을 투입하는 장·단기대책을 마련했다. 사업소는 악취를 차단하는 탈취기를 추가로 설치하고 하수처리동 탈취기에 들어가는 활성탄의 교체주기를 연 1회에서 2회로 단축하기로 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활성탄 탈취기를 악취 차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생물 탈취기로 변경하기로 했다”며 감시단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한편, 남구청은 용호천과 대연천의 경우 40년간 준설을 하지 않아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며 부산환경공단과 함께 국토해양부에 관련 예산을 건의했다.
입주민 이덕춘씨는 “아파트 앞 고가도로에 컨테이너가 많이 다녀 소음이 심하다. 고가도로에 투명 방음벽을 설치해 줄 것을 건의했는데 예산 부족을 이유로 들어주지 않았다”며 설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장은 “관련부서 현장 답사 후 조치하겠다”고 대답했다.
입주민 박영우씨는 “대형 트레일러의 아파트 단지 내 불법 주차 문제가 심각하다.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구청장은 “대형 트레일러 화주가 불법 주차 단속 후 벌금을 내지 않아도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법적 제재가 없는 게 현실이다. 용당동 인근에 트레일러 주차장을 만들려고 해도 SK 입주민들의 반발 때문에 쉽지 않다”며 “부산시에 적극 건의해서 트레일러 주차장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메트로시티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이길호 수석부회장은 “아파트 단지 내 노후된 신호등, 가로등 도색 정비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남구청장과 관련 부서 국장들은 앞으로도 남구 전역을 순회하며 매월 사랑방 대화를 개최해 지역민들의 민원과 건의사항을 들을 계획이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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