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건강과 아름다움을 되찾은 이웃들 14

스포츠클라이밍으로 건강 찾은 탄현 큰마을 이주복씨

지역내일 2008-10-30
로프 하나에 자신을 의지하고 한 발 한 발 암벽을 오르는 스포츠클라이밍.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로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이 익스트림 스포츠에 빠져 일주일에 세 번 마두동 올림픽스포츠센터 실내암벽장을 찾는 주부 이주복(42)씨.
결혼하기 전에는 배구 배드민턴 테니스 투포환 등 다양한 운동을 섭렵했던 이주복씨는 직장을 다니면서 우연히 워킹 산행에 발을 디딘 후, 워킹 산행에서 점차 클라이밍의 묘미에 빠져 리찌등반에 도전했고 1988년 한국등산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암벽등반을 시작했다.
“흔히 암벽등반과 많이 혼동하는 리찌등반은 산 능선을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는 암릉등반이고, 암벽등반은 에베레스트 같은 큰 산을 오르기 위한 기술이었던 만큼 더 많은 숙련과 힘이 필요한 레포츠예요.” 남편도 등산학교에서 만났을 정도로 산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다.
“결혼 후 육아문제로 산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남편과 함께 실내 암벽장을 찾아 클라이밍을 즐겼다”는 그는 아기를 암벽장에 눕혀놓고 클라이밍을 하는 바람에 아기는 힘들었지만(?) 자신은 산후우울증이나 육아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었다고 웃는다.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는 오히려 암벽장을 찾아 즐겼지만 아이들을 자라면서 육아에 전념하느라 10여 년 암벽장을 찾지 못하다 최근 다시 암벽을 오르는 맛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임신으로 80kg까지 불은 체중 20kg 감량
이주복씨가 스포츠클라이밍을 주부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큰 매력은 다이어트 효과. 이주복 씨도 임신으로 80kg까지 불었었지만 클라이밍으로 출산 후 20kg을 감량할 수 있었다고. “당시에는 클라이밍으로 단순히 살을 빼겠다는 생각보다는 원래 운동을 즐기던 터라 출산 후 자연스럽게 암벽장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임신으로 불었던 체중이 쏙 빠지는 다이어트 효과를 톡톡히 봤을 뿐 아니라 출산으로 틀어지고 늘어난 몸매도 자연스럽게 출산 전 몸매로 회복되더라고.
마흔을 넘긴 나이지만 군살 하나 없는 근육질의 몸매에 탄력있는 피부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비결도 스포츠클라이밍 덕분이란다. 보디빌더의 다소 큰 역삼각형 몸매와 달리 섬세한 근육이 발달한 호리호리한 근육질의 몸매를 만들어주는 스포츠클라이밍은 광배근(어깨와 갈비뼈 부근의 부채꼴 모양의 근육을 지칭하며 날개근육이라고도 불린다)을 발달시켜 준다. 광배근을 발달시켜주는 것은 다른 스포츠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몸짱은 부러워도 헬스클럽에 다니는 것이 재미없고 귀찮게 생각한다면, 스포츠 클라이밍이 제격이라고. 탄력 있는 몸에 근육도 키우고 살도 빼고 싶다? 역시 스포츠클라이밍 강추다.

팔 다리 골고루 사용 오십견 치매 걱정 NO!
스포츠클라이밍은 팔과 다리의 근육과 관절을 골고루 사용한다. 근지구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유산소운동의 효과뿐 아니라, 웨이트트레이닝과 같은 무산소운동의 근육 단련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상체 중에서 특히 홀더를 잡는 팔이 단련되는데 팔목에서 이두근, 삼두근까지 발달하기 때문에 나이 들어도 설거지 하다 그릇을 깨거나 하는 일은 없어요.(웃음)” 홀더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팔과 손에 힘이 생기고, 또 손끝까지 긴장하고 많이 움직이다 보니 치매나 오십견은 걱정 할 필요가 없다는 게다.
또 클라이밍은 상체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상체에 집중되는 힘을 적절히 하체에도 전해 줘야 하기 때문에 클라이밍을 하면 허벅지와 종아리도 단련되어 “나이 들어 다리에 힘이 없어 오래 걷지 못한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또 스포츠 클라이밍은 신체 여러 기관들이 조화로운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 가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신체의 움직임과 동작들을 조정하는 기술 그리고 이런 것들을 적절히 통제하는 지각능력과 지구력, 순발력이 좋아진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짜릿한 도전 성취감이 젊음의 비결
“매주 세 번 정도 실내 암벽등반을 통해 체력을 다지고 실력을 기른 후 난이도 있는 암벽에 도전합니다. 적은 힘만으로 몸을 지탱하면서 스릴을 만끽하지요. 홀더를 잡고 있는 손가락에 몸 전체가 매달리는 모양을 생각해 보세요. 이번에 이번 암벽을 성공했으면 다음에는 더 난이도 있는 암벽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겨요. 클라이머들이 나이보다 젊고 활력이 넘치는 것은 이 도전정신 때문에 늙을 사이가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부부가 함께 클라이밍을 즐기며 고양시클라이밍대회 등 각종 대회에도 부부가 함께 출전하기도 한다는 이주복씨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기 때문에 대화도 그만큼 많아지는 것 같다고 한다.
“주부들이 암벽등반 하면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처음에는 아주 쉬운 단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운동이에요. 그러다 한 단계씩 난이도를 높여가며 등반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고도감과 공포심에 적응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도전하고 싶은 욕망이 꿈틀대지요.” 자신을 겁 없고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정석대로만 한다면 누구나 암벽등반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암벽화를 단단히 조인 후 실내암벽장의 홀더를 잡은 이주복씨의 모습, 단단한 건강미가 넘친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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