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755호)

두 바퀴에 공생과 배려를 담아 달린다

수원알파MTB클럽 신동현 회장

지역내일 2008-10-30 (수정 2008-10-30 오후 5:41:12)
신동현 씨는 IMF를 겪으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 뒀다. 지방간 증세와 허리통증에 예전보다 체중이 늘었던 그는 친구의 권유로 자전거를 탔다. 차차 체력이 좋아짐을 느꼈고, 건강과 관련된 수치도 좋아졌다. 이제는 MTB(Mountain Bike, 산악자전거)의 전문가가 된 신 회장이 10여 년 전을 돌이킨다. “걸어가기도 힘든 산을 자전거로 올라갔을 때의 느낌은 경험해봐야 알 수 있어요. 산을 내려올 때는 스릴과 쾌감이 느껴지지요. 처음에는 밤에 자려고 누우면 그날의 코스가 복기될 정도였어요.”
자녀가 있는 집은 대부분 한 대 이상의 자전거를 갖고 있다. 자연친화적이고 경제적인 자전거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운동이다. 그러나 자전거 타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신동현 회장은 “인도에 설치된 자전거도로는 끊기거나 턱진 곳이 많아 사고위험이 높다. 움직이는 방향이 예측 불가능한 보행자와의 사고에도 늘 신경써야 한다. 도로에서는 자동차의 횡포가 심하다. MTB의 평균속도는 30km/h지만, 자동차 운전자는 ‘자전거는 느리다’고만 여겨 종종 직진 자전거와 우회전 자동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생긴다”며 아쉬워했다.
MTB의 참맛을 즐기기 위해선 산을 올라야 한다. 수원 인근에서는 수리산이 최고란다. “광교산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등산객이 워낙 많아서 어렵습니다. 수리산에는 3개의 등산코스가 있어 그나마 MTB 를 탈만 합니다. 자전거를 타려면 공생하는 방법과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회원들과 산에 오를 때면, 늘 비닐봉투를 챙긴다. 쉬는 틈틈이 누군가 버리고 간 귤껍질 등 쓰레기를 주워온단다.
수원알파MTB클럽 정회원만 180명이다. 1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며, 부부나 자녀와 함께 즐기는 회원들의 수도 늘고 있단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가 권한다. “MTB 한번 타 보실래요?”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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