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2-특성화학교를 중심으로 되돌아보는 영어교육

인사를 잘 하면 영어와 친해져요

영통 1구역, 학군 내 초중고 생활영어 연계 프로그램 활용해

지역내일 2008-10-30
영어조기교육, 장점과 부작용 모두 고려해야
영어교육이 시작되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유아교육에서 영어교육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적절한 영어교육 시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영어조기교육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아이는 어른과 달리 언어를 개념화하지 않고 익히기 때문에 보다 빨리, 보다 쉽게 배울 수 있고, 일찍부터 배우게 되면 원어민의 발음과 거의 같아진다고 주장한다. 영어조기교육에 대해 반대하는 측에서는 모국어를 제대로 익히기 전에 외국어를 배우게 되면, 언어정체성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고 아이에 따라서는 심한 스트레스를 겪기도 한다고 말한다.
수원의 김선아 주부는 “큰 애가 7살, 작은 애가 4살 때 집에서 영어테이프를 들려줬다. 상황에 대한 이해나 기억은 큰 애가 앞섰지만, 테이프 발음대로 듣고 따라하는 것은 작은 애가 월등하게 나았다. 작은 애는 영어를 익히는 도중, 우리말과 영어를 문장 속에서 섞어 쓰는 횟수가 늘었다”고 했다. 그녀는 영어에 앞서 우리말을 잘 해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에 작은 애에게 더 이상 영어를 강조하지 않았단다. “그 때 계속 영어를 시켰으면, 작은 애는 영어를 제법 잘 하는 아이가 되었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 영어공부를 쉬는 동안, 아이가 그동안 익혔던 노래나 문장들을 죄다 잊었거든요.”
그녀의 경험만을 놓고 본다면, 영어조기교육에 대한 찬반양론은 저마다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어쨌든 영어조기교육에 찬성하는 입장이든, 반대하는 입장이든 ‘영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내 아이가 영어천재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들만큼 따라가 주었으면 하는 게 부모 마음이기도 하다.

영어특성화학교 - 원어민 중심의 의사소통 강조해
공교육에서는 초등 3학년부터 영어교육이 시작된다. 영어에 대한 관심과 교육열은 공교육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정부는 기존 영어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회화 중심의 영어교육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2011년까지 초등학교의 주당 영어수업시간이 늘어나며, 2012년까지 중?고교에서 회화 위주의 영어수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08년 경기도수원교육청 산하 초등학교의 교과특성화학교 운영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25개교 중 15개 학교가 영어특성화학교다. 대부분의 영어특성화학교에서는 원어민을 중심으로 의사소통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역할놀이(율전초)나 영어연극(금곡초)를 활용하기도 한다.

영통 1구역 7개 학교, 생활영어 벨트화 추진해
영통지역에 위치한 중학교 4학군 1구역에서는 초?중?고가 연계해 ‘생활영어 벨트화’를 추진 중이다. 4학군 1구역에는 4개의 초등학교(신성, 영일, 청명, 황곡), 2개의 중학교(영일, 청명), 1개의 고등학교(청명고)가 속해있다.
생활영어 벨트화의 토대를 마련한 신성초등학교(교장 전근배)는 07년 9월부터 ‘입을 열게 하는 영어교육’을 시작했다. 윤태호 교감은 “교실 영어의 한계를 느껴 ‘인사하는 것부터 영어로 해보자’는 뜻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신성초 학생들은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까지 3개 국어로 인사하며 등교한다. 1,2학년 학생들의 적응이 빨랐고, 고학년 학생일수록 멋쩍어하는 경우가 많았단다. 아침인사로 시작된 영어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점심인사는 뭘까?’, ‘집에 갈 때는 어떤 인사를 하나?’ 등으로 확산됐다. 집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사가 인쇄물로 배포돼 가정에서도 연계교육이 이뤄졌고, 학년별로 10문장씩 선정해 수업시간에도 영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신성초에서는 학년별 급수 상한선을 적용하는 영어급수제를 시행하며, 외국에서 생활한 학부모들의 도움을 받아 아침 등교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엄마와 함께 하는 신나는 생활영어’도 진행한다. 원어민 교사와 함께 TaLK(Teach and Learn in Korea,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의 교포 대학생을 영어교육에 활용하기 위한 제도)장학생도 적극 활용한다.
뜻을 같이 한 4학군 1구역의 7개 학교는 ‘영어교육 벨트화’를 합의해 초등학교 60문장, 중학교 30문장, 고등학교 30문장 등 120개 문장을 기본적으로 연계학습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교육청과 수원시에서 9월부터 이들 학교에 지원을 시작했다. 수원교육청 채경순 장학사는 “공교육에서 학교배정은 학군 단위로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학군 내에서 상급학교와 교과과정 연계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 보다 현실적인 교육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도움말 경기도수원교육청, 신성초등학교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Mini Interview
하바놀이학교 영통원의 이경자 원장은 안양과학대학 사회복지과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이경자 원장으로부터 유아교육에 대한 도움말을 들었다.
Q. 아동발달시기에 따른 특징이 궁금하다.
A. 유아기 때에는 감정과 판단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발달한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적용되는 시기다. 생각, 성품, 사고력 등에 영향을 미친다. 기억력 및 언어능력과 관계있는 측두엽은 10살을 전후해 발전한다.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는 시점과 비슷하다.
Q. 영어교육의 적기 및 방법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A. 영어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조기교육론에서는 효율적인 측면을 내세운다. 측두엽이 충분히 발달하기 전에 언어적인 접근법으로 영어교육이 이뤄지면, 두뇌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영어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어휘 위주의 접근보다는 체험이나 경험을 통한 통합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
Q. 학부모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A. 현실적으로 영어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해서 유아기에 집중해야 할 부분을 놓쳐서는 안 된다. 7세까지 유아기에는 자율성 확립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 자율성을 갖춰야만 자존감과 자기주도성을 지닐 수 있다. ‘엄마가 원해서’ 하는 것들을 ‘아이를 위해서’한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지 않나 돌이켜보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길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