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3-토속 웰빙 프랜차이즈 좋구먼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숨쉰다

지역내일 2008-11-20
우아한 공간에서 건강을 지킨다
가을산의 단풍과 낙엽은 도심과는 다르다. 햇살 아래 노랗게 빛을 발하는 은행나무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광교산 입구에 다다른다. 하얀색의 커다란 입간판이 ‘좋구먼!’하면서 등산객을 반긴다. 토속적이며 정감있는 이름인 ‘좋구먼!’에서는 몸에 좋은 웰빙음식을 만날 수 있고, 자연을 벗할 수 있다. 호두나무색의 식탁과 바닥은 격식있는 모임에도 잘 어울릴 만큼 깔끔하고 세련됐다. 비단천과 조각된 나무틀로 개성을 살린 벽면과 군데군데 배치된 소품들이 튀지 않으면서 우아함을 자랑한다.

기다림과 정성의 한정식 - 장 담그고 채소 길러 차려내
도기에 담겨 나오는 음식들이 정갈하다. 그릇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함과 여유가 느껴진다. 한정식 코스요리가 제공되는 ‘좋구먼!’은 ‘괜찮은 정식’, ‘행복한 정식’, ‘좋구먼 정식’ 등을 맛볼 수 있다. 코스정식의 기본인 ‘괜찮은 정식’은 죽, 잡채, 탕평채, 버섯불고기, 들깨탕, 산야초 오리훈제, 계절초회 등 14가지 반찬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된다. 점심시간에는 ‘맛있는 정식’도 운영된다.
청국장과 새싹채소, 유자청 등이 어우러진 ‘생청국알쌈’은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서 외국인도 즐겨먹는단다. 샐러드에 사용하는 소스는 당근, 옥수수, 사과, 오렌지 등 다양하게 개발됐다. 제철음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을에는 상큼한 사과소스가 곁들여진다.
‘좋구먼!’은 직접 담아 만든 된장, 간장, 청국장을 사용한다. 광교점 김명희 대표는 “경기도 광주에서 광교점에서 쓸 채소를 재배한다. 요즘은 무청을 말리는 중”이라고 했다. 구수한 손맛을 지닌 장류로 만든 음식들은 간이 자극적이지 않다. 씹을수록 음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후식으로 나오는 수정과와 떡에서도 손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김 대표의 마음이 배어있다.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단맛이 강하지 않고 계피의 잔향이 그윽한 수정과나 윤기 흐르는 고소한 보리떡에서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Tip
문의 031-247-5080
위치 광교저수지 및 광교산 등산로 입구 근처
메뉴 정식(1만5천원~3만원), 점심특선 맛있는 정식(1만2천원), 보리밥(주말점심, 7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설, 추석 연휴 쉼)

인터뷰 - 좋구먼 광교점 김명희 대표
자녀들이 생일선물로 요리책을 선물할 정도로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던 김명희 대표. 자신의 땅에서 손수 가꾼 채소로 그날그날 ‘오늘의 요리’를 만들 꿈을 품었던 그녀는 우연히 ‘좋구먼!’을 알게 됐다. 재래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06년 3월 광교점을 열었고, 경기도 광주의 채소는 광교점의 음식재료로 쓰이게 됐다.
김명희 대표는 “광교점의 음식은 나와 내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번 상에 오른 음식은 미련없이 버립니다. 제가 먹는 음식인데 꺼림칙한 음식을 담을 수는 없지요. 후식인 수정과를 드신 후 커피를 원하시면 100원을 받습니다. 수정과에 커피까지 드시면 당분섭취가 지나치게 많아지기 때문이에요. 100원을 받으면 꼭 필요한 분이 아니면 안 드시지요. 대신 모아진 돈은 ‘나눔의 집’에 기부합니다.” 손님들이 못 보는 부분까지 헤아린 ‘좋구먼!’의 음식에는 믿음과 배려가 스며있다.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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