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사람들

이제야 열린 캠페이지!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되었으면”

춘천시민의 날에 만난 박용주·박민중 부자

지역내일 2008-11-18
50여년 만에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던 캠페이지의 길이 열렸다. 이 날 춘천시민들은 이렇게 넓은 우리 땅을 이제야 밟아 보게 된 기쁨에 즐거워했다. 5살 된 아들을 데리고 나와 세 발 자전거도 타고 연도 날리던 아버지 박용주씨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었던 이곳에 발을 디디니 기분 좋다. 이렇게 시민의 공간으로 돌아와 기쁘다”며, 이곳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하기를 꼭 바란다고 말한다. 박씨는 “예전에는 춘천역을 이용해 서울을 오갈 때, 캠페이지를 가로질러 지날 수 있는 날이 언제나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 봤는데 그런 날이 왔다. 그리고 이곳을 걸어보니 진짜 넓구나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더라”고 말한다.
도심 중간에 위치한 넓은 이곳을 어떻게 활용할 지는 춘천시민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관심거리이다. 그래서 이곳이 어떻게 쓰였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했더니 “도농복합도시의 특성을 살려 생태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진다면, 내 아이뿐만 아니라 춘천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좋은 교육공간이 하나 생기게 된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어느 시대이건 항상 어린이는 미래의 등불이라 어린이를 잘 키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이곳이 지닌 역사를 잊지 않고 자라나야 한다면, 역사교육 공간·생태 공간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좋을 듯. 어떠한 공간으로 만들 것인가를 빨리 결정하는 것보다, 춘천시민들이 어떤 공간으로 만들어지기를 원하는 지 의견을 잘 모으는 것이 우선해야 할 일로 보인다.
아버지를 따라 나온 민중군은 “자전거도 타고, 연 날리는데 걸리는 전기 줄도 없어서 좋지?”라는 박씨의 물음에 “예, 좋아요”하며 그저 신나했다. 캠페이지 도로 개통이 되는 날 열려진 길 전체를 걷는 행사가 있었는데, 1시간 가까이 걸려 그 넓이가 절로 실감이 나는 시간이었다.
오춘재 리포터 ocjgoo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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